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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불수로 누워있는 엄마가 불쌍해서 삶이 무기력해요

무기력 조회수 : 4,005
작성일 : 2013-04-07 11:03:01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반쪽을 못쓰시고

사람도 못알아볼 정도로 일년 가까이 병원에 누워계시는데요

엄마가 무한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를 키워주신분이라 그런지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서 일상 생활을 못하겠어요

몇가지 배우러 다니던 것들이며 사람들과의 만남도 멈추고

자그마하게 시작하려던 일도 접었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우울하게 분위기 망치는것 같기도하고

같이 웃고 떠들 기분이 아니라 다 피하게되네요

마음이 아프니 몸도 같이 아프네요

엄마가 80이 넘으셨으니 그래도 천수는 누리셨다하고 생각하려해도

마음이 정리가 안되네요

24시간 간병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병원비 걱정은 없는 상태라면

이기적인 마음으로 제 생활을 해도 될까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을까요?

 

IP : 64.229.xxx.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7 11:06 AM (182.210.xxx.57)

    얼마나 힘들지...
    빨리 쾌차하시길 바래요

  • 2. 그러다
    '13.4.7 11:07 AM (175.223.xxx.93)

    님도 쓰러져요
    마음을 굳게 먹으셔야죠
    엄마도 딸이 그러는거 바라지 않을거예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3. ...
    '13.4.7 11:09 AM (123.109.xxx.18)

    24시간 간병인을 한달만 물리시고, 직접 간병해보세요
    딱 한달만요
    그럼 마음을 다잡을수있을겁니다

  • 4. ㅇㅇ
    '13.4.7 11:09 AM (118.148.xxx.226) - 삭제된댓글

    저도 부모님 다 아프셔서 이해해요.
    정말 우울해져요. 허지만 저는 제일을 놓지않고 있어요.

    간병인 해결되신더니 복받으신거예요.
    간병직접하느라 힘든 자식들(일을 포기해야하니)도 많아요.

    하시던일이든 배우던 일이든 계속 하시는것이 좋을듯해요.

    어머니는 자주 찾아뵙구요ㅡ

  • 5. 지나모
    '13.4.7 11:10 AM (116.32.xxx.149)

    에구ㅡ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시는 효녀세요
    그런데 너무 우울해서 하던일까지 접고 은둔해 버리면
    그 아픔이 덜해질 수 있을까요?
    어머니도 그걸 바라진 않으실거예요
    언젠가는 다가올 이별을 맞이할 때
    후회하지 않도록 비록 의식이 없으셔도 대화도 하시고
    손도 잡아드리고 그러세요
    어머니가 가엾다고 님의 인생을 포기하는건 바보짓이에요

  • 6. 봄비
    '13.4.7 11:12 AM (211.201.xxx.11)

    저는 엄마 입장으로 보면 내가 아파도 내딸은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엄마도 누워 계셔도 그런 마음 일겁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손잡고 세상사는 얘기 해주면 더 좋을 겁니다.

  • 7. ^^
    '13.4.7 11:12 AM (125.181.xxx.153)

    마음아프고..힘드신 거 이해됩니다.
    얼마전 70이란 연세에 생을 마감하신 저희 친정아빠를 생각하면
    조금 부럽다할까요??
    기운 좀 내시고 본인의 인생도 돌보세요.
    저도 아직은 사람들 만나 아빠얘기 듣는거 별로라...
    힘드시겠지만 힘차게 지내보세요~

  • 8. 원글
    '13.4.7 11:25 AM (64.229.xxx.13)

    댓글들이 너무 감사해서 눈물을 흘리며 글을 쓰고 있어요
    자식은 부모를 떠나보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더니
    일년간 병원을 드나들면서
    철없던 제가 철이 많이 들었습니다
    위로의 말씀들 잘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9. 에구..
    '13.4.7 11:25 AM (180.67.xxx.11)

    어머니도 사랑하는 딸이 그렇게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살길 바라지 않으실 거에요.
    원글님 생활로 돌아가서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세요.

  • 10. 님이
    '13.4.7 11:29 AM (125.178.xxx.170)

    엄마라고 생각해보세요. 전 제가 그렇게 누워있는데 제딸이 님같이 살면 정말 가슴아플거 같아요 . 열심히 사시고 엄마한테 자주 가셔서 이말 저말 많이 해주세요. 청각이 가장 오랫동안 살아있는 감각이라서 정신없으신거 같아도 사랑하는자식 목소리는 알아들으신대요. 기운내세요

  • 11. 에스프레소
    '13.4.7 12:40 PM (129.89.xxx.79)

    아.. 그냥 제목만 봤는데도. 맘이 너무 아파요.
    글을 읽으니 더 맘이 아파요.
    글쓴님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는 참으로 대단하잖아요. 특히나 딸에게는..
    곁에 자주 계셔 주시면서. 이야기도 해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사진도 보여주시고.
    옆에 계속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는 힘이 될 것 같아요.

    꼭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꼭이요

  • 12. ㅠ.ㅠ
    '13.4.7 12:46 PM (218.158.xxx.95)

    읽는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울친정엄마도 80넘어 혼자 사시는데
    감기걸렸다는 전화만 받아도 종일 일손이 안잡히는데
    원글님 맘 오죽하실까요
    병원 자주가셔서 엄마손꼭잡고 울고싶을 만큼 실컷울고,
    기도 많이 해주세요(교회 안다니셔도 상관없이

  • 13.
    '13.4.7 1:22 PM (121.171.xxx.213)

    님이 밝아야
    어머니도 같이 밝은기운을느끼싶니다
    어머니 빨리 쾌차하셔서
    두분이 오래 함께하시길기원합니다

  • 14.
    '13.4.7 2:24 PM (121.138.xxx.46)

    9년전에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누워만 계세요. 그것도 59세때.
    말씀도 못하고 튜브로 식사하시고,그냥 듣기만 하시는거죠.
    엄마랑 동생들과 아빠 모시고 재활치료 언어치료 다니고 한의원 다니고 너무 힘들었었고 엄마는 간병하시느라 몸도 많이 망가지시고 우울증도 생겼거든요.저도 충격에 일상생활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우울증에 대학원 논문 한학기 남기고 휴학하고 직장만 겨우 다녔지요.원글님 맘이 어떨지 알 것 같아요.
    얼마나 마음이 괴롭고 힘드나요. 그래도 엄마는 내 딸이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바라실꺼예요.
    모리의 화요일에서 모리교수가 그런 말을 했는데 ...자신은 죽어가고 있지만 가족들은 일상생활이 망가지지 않고 잘 살아가길 원한다고.
    힘들지만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을 잘 견뎌내시길 바래요.
    전 지금도 아빠를 보고 오면 눈물이 나고 잘 지내는 제가 죄송할 때가 많지만 제 가정 잘 지키고 아이도 돌보고 직장도 다니면서 제 삶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빠도 분명 그런 절 대견하다 생각하시며 좋아하실거라 믿구요.

  • 15. 그래도
    '13.4.7 3:42 PM (220.125.xxx.243) - 삭제된댓글

    비록 쓰러지신 분이지만,
    이렇게 걱정하시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좋은 사이였던 거 같아요.

    쾌차하시길 .......

  • 16. 님이
    '13.4.7 4:51 PM (61.33.xxx.93)

    스스로 우리 엄마는 비참한 상태신데 나는 하하호호거리며 사람들 만나고 멀쩡히 내 생활 하는 것에 몹쓸 인간이라고 자학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에요 사실 부모님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시면 자식은 조금씩 마음을 다잡아야해요

  • 17. 원글
    '13.4.7 8:53 PM (74.12.xxx.149)

    진심어린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모두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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