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친정엄마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으면서 자랐어요.
맞기도 많이 맞고 욕도 정말 많이 듣구요.
성적이 나쁘면 맞았고 방이 지저분하면 욕을 들었고 실수를 하면 내복만 입고
쫓겨나서 동네 친구들의 구경거리도 되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나를 사랑해서 혼내는거라고 생각했지만 대학졸업후 그 생각이 깨졌어요.
엄마가 절더러 빚을 갚으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까지 대줬으니 그 값을 하라는 겁니다.
열심히 벌어서 가장 싸구려로 혼수하고 나머지는 친정에 다 드리고 왔어요.
결혼할때 제 수중에는 단돈 백만원도 없었어요.
엄마는 절더러 아이가 생기면 애를 봐줄테니 계속 일을 하라고 했죠.
대신 제 월급은 몽땅 다 내놓으라고 했어요.
그외에도 늘 힘든일이 많았고 친정에서 전화만 와도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을정도였어요.
어느날인가 친정엄마가 그러더군요.
시아버지께 좀 잘 보여서 재산 좀 받아내서 그걸로 친정식구들이랑 가게라도 내자는 겁니다.
제가 그걸 거절한 후부터 눈에 띄게 남편을 무시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저랑 오랜시간 연애를 한 사람이고 정말 순한 사람이라 제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건 아니다.싶어서 친정과 거리를 두었고 어떤 사건으로 완전히 연락을 끊었어요.
연락을 끊고 불안증도 나아졌고 생활도 훨씬 나아졌어요.
그런데 요즘 한번씩 슬프더군요.
내 부모가 그리고 내 형제가 나와 이렇게 악연일수도 있다는게 왜 이리 슬프던지......
그래서 한번씩 마음이 울적해질때가 있어요.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는데 이렇게 고아처럼 사는 모습이 가끔은 슬퍼지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나 이웃이 친정부모님 얘기하고 친정식구와 도란도란 지내는 모습도 부럽구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더 마음이 울적해져서 이렇게 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