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한말이 자꾸 생각나요..

빙긋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13-04-05 11:21:33

초등 3학년 아들이 키가 너무 작아요. 키 번호 1번이고 어디나가면 올해 유치원다니냐 초등입학했냐 이런소리 들어요 ㅠ.ㅠ

키큰 아이들한테 가끔 놀림도 당하나본데 다행히 아이가 긍정적이고 사교성이 좋아 그냥저냥 웃고 넘기나보더라구요.

어제는 문득 제가 아이한테 물었지요. 넌 니가 생각하기에 어떤 사람인거 같냐고 ㅎㅎ뜬금없죠.

그랬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키가 작은 아이에요 하더군요 -.-*

제가 당황해서 기운내게 해줄 말을 찾으려고... 그럼 키가 작아서 넌 어때 ? 하고 물으니 또 잠깐 생각하다가...

아이들을 놀라게 해줄꺼 같아요 하네요.

잉?? 그게 무슨말이야했더니

지금은 작지만 요즘 밥도 많이 먹고 수영도 하니까 나중에 갑자기 커서 아이들이 다들 깜짝 놀라게 될거라고 웃네요.

말은 안해도 녀석딴엔 작은키가 속상하기도했을텐데 저렇게 이쁜 생각을 하고있으니 고맙더라구요.

오늘 아침엔 머리가 몇군데 쭈삣쭈삣 서서 가라앉질 않길래 현관문 나설때 빗으로 빗어주려니 그냥 두라고 손으로 막네요.

머리 떠서 가면 아이들이 웃어..하고 다시 빗을 드니

그래 맞아 엄마..아이들이 웃으니까 내가 재미있게 해주는거잖아. 난 그게 좋거든 .. 이러네요 ^^

제가 좀 우울한 구석이 있어 늘 맘은 복잡한데 아이들은 저 닮지않게하려고 더 오바하고 재미있게 해줬던 걸 돌려받는걸까요. 세상은 복잡해지고 약아져도 우리 아이는 제발 저모습그대로 밝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IP : 122.40.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티포마드
    '13.4.5 11:36 AM (220.85.xxx.55)

    참으로 이쁜 아이네요.
    키가 크든 작든, 마음만은 분명 큰 사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저도 빙긋..

  • 2. ㅠㅠ
    '13.4.5 11:37 AM (118.217.xxx.154)

    아드님이 장해요.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희 7세 아들의 모습이 겹쳐서 떠오르기도 하고요.
    키가 작은 편이라, 저에게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항상 움츠러드나봐요.
    어느날 무슨 말을 하다가
    "엄마 난 어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길래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없어서요." 그러네요.

    제가 항상 자존감이 낮고 겁이 많았는데, 아들의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원글님 아드님은 비록 아직 키는 작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게 정말 대견하네요.
    글을 통해 느껴지는 원글님은 자존감 있고 당당하고 긍정적인 아들의 부모답게
    긍정정인 느낌이 묻어나네요.
    아마 그런 어머니를 통해서 그런 장한 아들로 성장한 거겠죠.
    많이 느끼고 갑니다..

  • 3. 이구
    '13.4.5 11:41 AM (61.73.xxx.109)

    아이고 예뻐라
    아이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네요
    엄마가 애써 키워주려고 해도 키워주기 힘든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그런 자신감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부러워요

  • 4. 제거 완전
    '13.4.5 11:42 AM (122.36.xxx.13)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이에요^^
    아마 키우시다 보면 아이에게 배우는게 많으실거에요^^
    저두 제딸 키우면서 많은걸 배우고 있어요.
    타고난 성향 절대 무시 못하죠...착한척 하는 애들관 비교도 안되는......

  • 5. 원글
    '13.4.5 12:06 PM (122.40.xxx.59)

    제가 어릴적부터 부모님께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많은데 어디다 드러내지는 못하니 겉은 늘 즐겁게 보이지만 가슴에 응어리는 많은 사람이에요.
    다행히 밝은 남편만나 많이 바뀌었지만 혹시나 아이가 저같이 될까봐 부부싸움하다가도 아이앞에선 둘이서 장난치는것처럼 하고 그래요. 뒤돌아서서 부글부글끓더라도 -.-*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면 아빠 맘이 딱 제맘이에요. 영화는 못보고 리뷰해놓은 영상만 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7세 아드님 맘이 제맘을 짠하게하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목구멍에서 늘 웅얼거리던게 ..난 용기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뒤에만 서있네..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엄마가 좀더 힘내시고 용기 복돋아줘요 저랑 함께요^^

  • 6. ..
    '13.4.5 12:08 PM (118.217.xxx.154)

    원글님 댓글 감사드려요.. ㅠㅠ
    지금 다시 보니 원글님 닉네임도 [빙긋]이었네요.
    저와 원글님 차이를 확실히 깨달았고요,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함께 힘내요.

  • 7. ㅎㅎ
    '13.4.5 12:16 PM (39.7.xxx.170)

    우리아들도 이번에 입학했는데 키번호 1번입니다. 하하!
    엄마, 키 작은것도 좋은거 맞지? 달리기도 좀 빨리할 수있고 (아마도 몸이 가벼우니?) 그치? 하더라구요.
    그리고 누가 다른 아이보고 어머. 넌 키가크네.~ 하면 옆에서 울아들. 전 키가 좀 작아요. 우리반에서 젤 작아요. 씩씩하게 말하네요~

    근데 속으로는 자기도 좀 상처받을거예요. 지난번에 유치원 아이가 넌 8살인데 왜이렇게 키가작냐? 하고 놀리니까 그냥 멋쩍은듯 웃더라구요. ㅜㅜ

  • 8. 원글
    '13.4.5 12:18 PM (122.40.xxx.59)

    네 안그래도 종합병원 예약해놓고 6월달에 가봐야한답니다 겁나요 -.-

  • 9. 원글
    '13.4.5 12:21 PM (122.40.xxx.59)

    ㅎㅎ 님 아이처럼 저희아이도 어린 동생들이 야~야~ 이러면 열받더라구요 ^^ 친구들이 그러는건 괜찮은데 저보다 어린애가 얕잡아보면 기분이 안좋긴한가봐요

  • 10. ㅇㅇ
    '13.4.5 12:28 PM (202.37.xxx.199) - 삭제된댓글

    애가 어른보다 낫네요.. 잘났어요 정말^^

  • 11. 꾸지뽕나무
    '13.4.5 12:44 PM (14.43.xxx.170)

    제 큰딸도 1학년 입학했는데 키가 작다고 애들이 놀리나봐요....;;;;
    전 그러면 항상 말해주고 있어요.
    지금 작아도 지금 잘먹고 잘 놀고 건강하니까 지금 먹는게 몸과 뼈에 다 쌓여서
    나중에 더 많이 클꺼라고요~
    전 주입시키고 있네요^^;;;;;;;

  • 12. 결과는 모른다네..
    '13.4.5 1:02 PM (123.111.xxx.49)

    제동생이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2번. 군대 갔다오고 평균키.
    저도 19살 넘어서 5센치 크고..
    키가 작은지 아닌지는 다 크고 나봐야 알아요.

  • 13. ..
    '13.4.5 3:30 PM (110.70.xxx.90)

    아드님이 정말 이뻐요 ^^
    저도 님처럼 밝고 긍정적인 엄마가 돼야겠어요
    전 아기앞에서 남편한테 짜증 작렬인데 급반성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303 4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2 세우실 2013/04/15 558
240302 어린이집 선생님 해보신분 13 준비중 2013/04/15 2,064
240301 도로연수 2시간이면 보통 1시간 조금 더 타는 건가요? 10 궁금.. 2013/04/15 1,586
240300 스마트폰으로 결재해보신분 조언좀 해주세요. 3 처음해봐서 .. 2013/04/15 644
240299 싸이는 더이상 관심의 대상만이 아닌것 같아요.... 3 싸이 2013/04/15 1,685
240298 금리..어디가 더 유리할까요?? 3 .. 2013/04/15 840
240297 저좀 도와주세요(은둔형 외톨이) 13 외톨이 2013/04/15 7,220
240296 갤러리아포레 장난아니네요.성수동에 7 ... 2013/04/15 4,078
240295 4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4/15 350
240294 아이허브에서 산 가루헤나가 쫌... 이상해요 2013/04/15 1,898
240293 회사 여직원이 아침마다 쩝쩝거리며 뭘 먹네요... 43 음... 2013/04/15 7,660
240292 남자분들, 노래방에서 도우미랑 어떻게 노시나요?ㅠㅜ 24 두통 2013/04/15 268,371
240291 미드 추천 부탁드려요!! 18 테네시아짐 2013/04/15 2,327
240290 자녀가 하기 싫다고 하면 하지 말라는게 정답일까요? 7 학원이나 공.. 2013/04/15 1,950
240289 고등 교과서별 문제 뽑아볼수 있는 싸이트 있을까요? 1 컴앞대기 2013/04/15 536
240288 쥐나는 거랑 저린거랑 어떤 차이가 있나요? 5 질문 2013/04/15 1,445
240287 라디오 들으면서 82하삼... 1 티비라디오 2013/04/15 402
240286 복음성가 반주하려면 얼마나 배워야할까요?피아노 6 피아노반주 2013/04/15 2,756
240285 스물아홉인데요. 서른이 되기 전에 죽고 싶습니다.. 13 고민 2013/04/15 3,138
240284 다담된장, 풀무원 강된장 자주 먹으면 안되지요? 4 msg 2013/04/15 6,329
240283 유투브만 접속하면 인터넷창이 다 꺼져요 1 컴 문제 2013/04/15 519
240282 투명 모서리 보호 테이프는 없나요? 가구 2013/04/15 548
240281 부산출발 강남터미널 12시 결혼 가능할까요? 3 예비신부 2013/04/15 572
240280 남자들이 여자와 연애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성욕때문이라는데 26 ... 2013/04/15 26,879
240279 법칙금못내면 .... 2013/04/15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