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5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0
작성일 : 2013-04-05 06:26:01

_:*:_:*:_:*:_:*:_:*:_:*:_:*:_:*:_:*:_:*:_:*:_:*:_:*:_:*:_:*:_:*:_:*:_:*:_:*:_:*:_:*:_:*:_:*:_

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누치를 끌어올리는 그물처럼 우리도 서로를 엮어 보아요
뼈가 없는 것들은 무엇이든 잡아야 일어선다는데
사흘 밤낮 찬바람에 찧어낸 풀실로 맨 몸을 친친 감아요
그나마 담벼락이, 그나마 나무가, 그나마 바위가, 그나마 꽃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내가 맞잡은 풀실이
나무의 움막을 짜고 벽의 이불을 짜고 꽃의 치마를 짜다
먼저랄 것 없이 바늘 코를 놓을 수도 있겠지요
올실 풀려나간 구멍으로 쫓아 들던 날실이 숯덩이만한 매듭을 짓거나
이리저리 흔들리며 벌레 먹힌 이력을 서로에게 남기거나
바람이 먼지를 엎질러 숭숭 뜯기고 얼룩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요, 혼자서는 팽팽할 수 없어 엉켜 사는 거예요
찢긴 구멍으로 달빛이 빠져나가도 우리 신경 쓰지 말아요
반듯하게 깎아놓은 계단도, 숨 고를 의자도 없는
매일 한 타래씩 올을 풀어 벽을 타고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오르다 보면 담벼락 어딘가에
평지 하나 있을지 모르잖아요. 혹여, 허공을 붙잡고 사는
마법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따박따박 날갯짓하는 나비 한 마리 등에 앉았네요
자, 손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요
한참을 휘감다 돌아설 그때도 곁에 있을 당신.


   - 조원, ≪담쟁이 넝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5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5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420532375870.htm

 

 

 

 
어떻게 보면 저거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

우리의 인내가 우리의 힘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것이다.

                    - 버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9252 털실 싸게파는곳 1 어딜까요? 2013/04/05 1,282
    239251 서울에 벚꽃 피었나요? 2 벚꽃 2013/04/05 1,206
    239250 내 자식은 영원히 아가인가봐요~ 7 ^^ 2013/04/05 1,822
    239249 교자상두개를 붙혀놓구 그위에 비닐커버같은것을 할려구하는데. 5 우주적으로 .. 2013/04/05 1,050
    239248 결혼 10년차 현재 재정 상태 45 궁금해요 2013/04/05 14,719
    239247 방충망이랑 방문손잡이 교체 비용 이 정도 드나요? 2 아기엄마 2013/04/05 5,404
    239246 체불된 임금 어떻게 하면 받을수 있을까요? 2 삼재인가 2013/04/05 819
    239245 꿈해몽좀 부탁드립니다. 2 띵호와~ 2013/04/05 706
    239244 싱싱하지 않은 새우는 머리채 튀기면 안되나요? 3 새우튀김 2013/04/05 1,147
    239243 지금 한창 쑥쑥 크는 아이들은 대체.. 19 얼마나 2013/04/05 3,324
    239242 수도권에 꽃구경갈만 한 곳 있을까요? 3 이번주말 2013/04/05 1,206
    239241 노랑색 슬리이스 클라프트치즈, 고르곤졸라 치즈, 리코타치즈 중 .. 5 코스코치즈 2013/04/05 969
    239240 말투가 비수같은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10 미친 2013/04/05 2,698
    239239 KBS 봄 개편에 박정희-박근혜 찬양 프로 신설? 1 0Ariel.. 2013/04/05 570
    239238 오늘 서울 황사인가요? 4 ㅇㅇ 2013/04/05 1,330
    239237 아이들 간식 속풀이 11 늘봄 2013/04/05 3,006
    239236 [급질]맹장수술후 언제 유치원 갈수 있나요? 4 7살 2013/04/05 976
    239235 초등생 생활습관버릇들이기 어렵네요. 2 링거투혼 2013/04/05 1,079
    239234 문지애 아나운서 넘 아깝네요.. 19 사표 2013/04/05 15,886
    239233 애들 용돈 어찌주시나요? 6 ... 2013/04/05 897
    239232 노후에 자식없인 살아도 돈없인 못살잖아요 55 현실 2013/04/05 12,357
    239231 무생채맛있게 하는법좀알려주세요 ㅠ 19 ..... 2013/04/05 3,402
    239230 제발 꿈풀이 좀 부탁드려요... 4 궁금이 2013/04/05 679
    239229 마트서 파는 커피 중 맛있는 거 추천해주세요^^ 6 맘~ 2013/04/05 1,779
    239228 이놈의 먹성, 만삭을 달려가고있네요, 다이어트 한약 좀 추천해주.. 5 연두 2013/04/05 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