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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아들 얘기입니다.

ㅇㅇ 조회수 : 2,816
작성일 : 2013-04-04 22:52:34

예전 동네친구의 아들 (A) 얘기예요. A는 제 아이와 중학교 동창이예요.

저도 잠시 살았던 그 동네는 2차신도시인데, 5년 공공임대, 영구임대, 민영아파트가 모여있었어요. 그 동네는 같은 시기에 형성되어, 영구임대도 새 아파트고 환경도 좋았어요. 내부도 깨끗하고 단지도 이뻤어요.  

A는 영구임대에 살면서 초중을 그 동네에서 살았지만, 스스로 못산다는 느낌을 못가졌을 거예요. 영구임대에 사는 분들도 다 자가용있고, 심지어 외제차까지 있으며, 과거에 한자락 하던 분도 많고, 생활수준은 요즘은 다 거기서 거기라서 민간아파트 거주자와 큰 차이가 없었어요. 별로 차별을 못느꼈을거예요.

A의 엄마인 제 동네친구는 세련된 사람이고 친정이 부유한 집인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본인은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5년 공공임대에 떨어졌고, 영구임대에 당첨되어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고등학교에 올라가 첫 여름방학에 만난 그 친구가 제게 한 얘기예요.

같은 중학교 학부모였던 모엄마를 기억하녜요. 그 모엄마는 학교 활동에 조용히.. 그러나 꽤 열심히 3년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이었죠. 소박한 인상에 나서기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타입.

그 엄마와 같이 활동하던 학부모의 아이들은 거의 특목고로 갔고, 다들 다른 고등학교로 흩어졌죠. A는 모엄마의 아들(C)과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됐대요. 모엄마는 아이 고등학교에서 운영위원에 출마해서 당선되었구요. 여기부터 좀 의아했어요. 아니 모엄마가 운영위원에 출마를 했다고?? 그 얌전한 엄마가?? 

C와 A는 같은 반이 됐는데, C가 학교에서 "자기네는 빚이 없다. 아파트 대출도 다 갚았다"  이런 말을 하고, A에게 "너는 못산다며? 아빠도 없다며?" 이런 말을 많이 하더래요. A는 아빠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애를 놀리더래요. 그러고 무슨 회의를 하는데 A가 늦으니까 많은 애들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대요.  C는 이후 여러차례 A를 때리고 놀렸대요. A는 여러 자격지심에 참기도 하고 화도 내고 피해다니기도 했는데...

어느날 전교생이 강당에서 무슨 행사준비로 모여 있을 때였는데, C는 또 무슨 트집을 잡아서  A의 빰을 또 때렸대요. 그리고 D라는 아이에게도 큰소리치며 그를 때렸대요. 그래서 A와 D가 C를 패줬는데, 욱하는 성격인 D가 좀 쎄게 때리기 시작했나봐요. 그런데 C는 처음에 반격을 하다가, 갑자기 가만히 다 맞고 있더래요.

그리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D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답니다. A의 엄마는 한 학기동안 그런일이 있었다며 너무 너무 속상해하고,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들은 얘기는 여기까지예요. 그 이후 사건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제가 얘기 들은 직후에 이사를 해서 이후 소식은 몰라요.

어떻게 고등학교 남자애가 초딩도 아닌데, 학교에서 대출과 빚. 이런 얘기를 떠벌리고, 학우들을 이유없이 때리는지.. 그런데 애들과 다른 학부모는 그 아이 엄마가 운영위원이라 학교에 항의도 못하고, 집도 못사니 더더욱 말빨이 안서고... 뭐 그런 상황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신고까지... 그 아이 엄마는 조용했던 사람이라 전혀 매치도 안돼고 의아. 중학교때 같이 활동하던 다른 학부모들이 좀 쎈편이고 전문직이 많아서 그때는 조용히 지냈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하여간,,, 별일도 많아요. 

 

 

 

IP : 175.120.xxx.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4.4 11:04 PM (175.120.xxx.35)

    집에서 아이들 듣는데서 대출, 빚 이런 얘기 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 못된 아이는 그렇게 들은 얘기를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삼네요.
    아이들이 경제관념이 있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얘기는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서네요.
    그 C라는 애가 깜이 안되는 거겠죠?

  • 2. ......
    '13.4.4 11:05 PM (58.233.xxx.148)

    초등 총회에서 담당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게

    피해자라도 조사 과정에서 또다른 폭력이 있었다면 같이 처벌된다고........

  • 3. 그러니까..
    '13.4.4 11:07 PM (175.212.xxx.246)

    안타까워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적정선을 그어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것 같아요
    뺨이라..뺨때리는 행동에서 누구에게든 도움을 요청했으면 아이들끼리 보복하는것으로 사건이 커지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4. ㅇㅇ
    '13.4.4 11:16 PM (203.152.xxx.172)

    영구임대를 가고 싶어하는 저소득층서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자가용이 왠말이며;;;
    장애인분들이나 정말 생계가 어려운 분들이 가야하는곳인데 참

  • 5. 도대체
    '13.4.4 11:34 PM (121.134.xxx.90)

    남의 집안 가계사정까지 애가 어떻게 알며 그런식으로 비웃고 역이용을 하는지...
    뻔하잖아요 그 엄마나 그 무리들이 하하호호 뒷담화 엄청 해댔으니 알겠지요
    부모의 편견이나 사고방식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는거라고 생각해요

  • 6. 그거 엄마들끼리 하는 얘기
    '13.4.5 12:01 AM (58.143.xxx.246)

    그 자식 엄마가 아들에게 했을겁니다.
    떠든 사람나쁘지만 항상 시작은 내 자신 입에서
    시작되어 언제고 나에게 비수로 돌아와
    내 자신에게 꽂힙니다.

  • 7. 원글
    '13.4.5 12:10 AM (175.120.xxx.35)

    옷 깨끗이 단정히 입히고,, 애들 물건도 그럭저럭 사주니..
    아이들은 자기 집이 못사는 줄도 모르다가,, 그래도 대충 눈치로 알고는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저런 말을 직접 놀림으로 들을 때, 그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왜 우리는 이런 집에 사나, 자기 부모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엄마, 우리 이사가자... 이럴 수도 없구요.
    생각할수록 C는 참 나쁜 아이예요.
    멀리서는 얌전해 보이던 그 엄마가 실제로는 순박한 사람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C가 듣고 배운거죠.

  • 8. 고딩큰딸
    '13.4.5 1:28 AM (1.225.xxx.157)

    6살때 영어유치원 원감선생이 원생중 한아이가 자기집이 60평넘고 집값이 5억 넘는다고 하더래요 걔가 그런거 부모가 애앞에서 맨날 저런얘기만 주구장창 해대니 그런거겠죠? 또 큰딸 초딩때 집에 놀러온 친구 온집안을 구석 구석 둘러보더니 너네 집은 몇평이야? 울딸 왈 엄마 우리 집 몇평이야? 그래서 너네는 그런거 몰라도 된다 했습니다 나중에 딸친구가 너네집 크다 그랬대요 이제 고딩인 큰딸은 평수 이런거 알지만 뭐 그런거 전혀 무관심하구요 밑에 동생들은 아직 모릅니다 알려고도 않구요 그 c라는 학생부모의 가치관은 오로지 물질적인거에 맞춰져 있는거죠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어느 아파트 사냐? 남편 뭐하냐? 그런게 도대체 왜 궁금한건지.. 그리고 맘대로 평가하고 말만들어내죠 원글님 말대로 C는 깜이 안되는 아이죠 지보다 형편 나은사람 앞에서는 비굴해질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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