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신경 안쓰는게 안되는 거겠죠

그냥 조회수 : 739
작성일 : 2013-03-27 00:14:03
가방 들어주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불륜을 지탄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내가 옷을 어떻게 입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어느 동네에 얼마짜리 집에 살면 내가 남편이 내 자식이 어떻게 보일지
내가 어떤 학교를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벌고 어떤 집 자식이라 
사람들이 열폭, 혹은 무시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됐을까 전전긍긍 하는 문화가 정상인가요?


이런 게시판이건 친구들 사이 뒷담화건 심지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우이건
당사자 아니면 절대 다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고 일반화 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
온갖 다양한 기준에서 나오는 편견과 별별 추측에 근거한 깎아내리기와 질투와 무시로 점철된 대화로
아무 가치도 없는 에너지 소모를 겪는게 저 뿐인가요?
남 보고 눈꼴시다고 생각하는게 '자유'라고 이름 붙이고 지킬만한 자랑스러운 생각인가요?


실제 생활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본인이 피해입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욕먹는 사람을 보면
중고등학교때 왕따 당하던 애들이 생각 납니다. 
여학교에서 왕따가해자들은 처음에 왕따피해자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 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다른 애들이 동조하지 않으면 다른 잘못이나 증거를 만들어 내거나 동조하지 않는 애들을 공격해서 
마음대로 왕따피해자를 처벌할 기반을 만들어서 그 뒤로는 마음대로 합니다.
한 번 왕따 기반이 마련되면 그 뒤로는 정당성이나 논리 같은건 없죠.


범죄, 학대(도 범죄죠), 공직자 부패 등은 논외로 하고 
왜 이렇게 지탄받을 일도 많고 욕 먹을 일도 많고 반성할 일도 많으며
남 사는 일에 뭐 그리 궁금한게 많고 남 사는 일에 사사건건 부정적인 자기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그냥 서로 좋게 좋게 봐주면 안되는 건가요?

조금만 누구와 친해지면 너무 많은 관심과 판단과 조언과 온갖 뒷담화가 쏟아지는 탓에
진짜 사람 만나기가 두렵네요. 저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듣는것 만으로도 에너지 고갈되고 
이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 얘기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일때문에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는 진짜 정신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의 일에 참견 안하고 뒷말 안들으니 살 것 같네요. 가끔 한국 사람과 만날 일이 생겨 한두번 만나고 나면 
판단 + 줄세우기용 질문이 쏟아집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피곤해도 당연하게 대처할때와는 다르게 한동안 안 겪다가 겪으니 더 피곤합니다.
그냥 서로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안되는지. 꼭 남의 약점, 강점과 나의 것을 비교해서 자리를 정해야 하는건지.
별 피해 없는 꼴불견은 그냥 무시하면 안되는지. 꼭 한마디 보태고 눈총을 줘야 맛인지...

이런 얘기도 별 쓸데없는 소리지만 지나가다 몇자 덧붙여 봤습니다..



 






IP : 84.189.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3.3.27 12:24 AM (119.69.xxx.48)

    남이사 누가 가방을 들든 그걸 눈꼴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오지랖인데 말이죠.

  • 2.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13.3.27 7:31 AM (118.209.xxx.252)

    한국의 모든 문제는
    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라는 기본 문제에서 출발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7796 냉장고 샀고요, 정리 중인데 죽겠어요 ㅋ 우우 23:15:49 134
1717795 김문수는 뇌가 어찌되었길래 노동운동하다 변절 1 ㄴㄱ 23:11:52 123
1717794 마늘쫑 뭐 해먹으면 3 반찬 23:08:40 241
1717793 아들은 말안해주니 며느리한테 전화하는것 11 며느리 23:02:09 742
1717792 차라리 이재명 김문수 일대일 토론하죠 10 000 22:59:03 319
1717791 2025년도 대학 종합 순위 확정판 7 .. 22:47:11 1,315
1717790 나이드니 다친것도 모른채 지나가네요ㅠ 4 Gh 22:47:10 674
1717789 열무김치 담궜는데 열무가 살아있어요 어떻게? 8 ... 22:46:48 475
1717788 카리나 엄청 이쁘네요 6 ㅇㅇ 22:46:06 916
1717787 2030 노래타운 이 뭐에요? 허허허 22:44:54 116
1717786 낙엽이 카페 강퇴되는 이유 나인 22:44:09 387
1717785 MBC pd수첩 - 용산 이전이 남긴 청구서 7 .. 22:40:35 970
1717784 허은하는 진정 이준석킬러네요ㅎㅎ 7 매불쇼 22:38:24 1,535
1717783 또 자면 출근...퇴근하고 밥...또 출근 5 샤라라 22:36:49 984
1717782 전기장판 이제 끕니다 2 이제 22:28:38 787
1717781 김혜경 끝장토론·밤샘토론이라도 하자고 했네요 40 ... 22:28:13 2,228
1717780 배우자 토론은 안봐도 뻔하지않나요? 16 ㅇㅇ 22:18:08 1,252
1717779 크라운 후 한쪽으로 숨이 잘 안쉬어져요, 1 ... 22:17:55 395
1717778 재미있는 드라마 두번 세번 보세요? 6 ?. 22:15:22 633
1717777 스카이프 쓰시던 분 계신가요 4 혹시 22:15:04 351
1717776 오늘 귀금속 하고 스트레스 풀고왔어요 5 22:09:49 1,469
1717775 코스트코 연어 가격 올랐나요? 5 ㅡㅡ 22:09:25 841
1717774 오래전 양평에 있던 레스토랑 지중해 5 예전 22:07:29 701
1717773 녹내장은..실비보험 안들어주는가요? 3 보험 21:57:05 994
1717772 저는요.. 4개 인생드라마 27 ㅇㅇ 21:56:45 2,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