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441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186 삭제했습니다 lemont.. 2013/03/28 765
236185 딸기 체험 농장 어때요?? 1 딸기 2013/03/28 846
236184 학교과학발명품 설계대로. 제작가능한곳 어디있나요? 2 궁금 2013/03/28 657
236183 냉동블루베리 씻어먹어야 하나요? 13 코스트코 2013/03/28 29,265
236182 고3 어머님들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15 연가 2013/03/28 2,889
236181 판사범죄 옹호 집단, 헌재 ... 2013/03/28 652
236180 영화다운 받는 곳 1 2013/03/28 1,070
236179 153cm 57kg 다요트 계획 8 정말정말 2013/03/28 2,913
236178 이번주말에 경주여행가는데 벚꽃이 어디가 이쁜가요? 8 벚꽃 2013/03/28 1,222
236177 사랑했나봐..보신분.. 4 jc6148.. 2013/03/28 1,385
236176 고2 아이 잡념이 너무 많다고 하는데... 11 잡념 2013/03/28 1,435
236175 중1 중간고사 준비 16 중1 2013/03/28 1,850
236174 [단독] MB 교육 대표브랜드 '입학사정관제' 폐지 1 폐지될까요 2013/03/28 1,136
236173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임기 1년 남기고 사의표명 2 세우실 2013/03/28 727
236172 겟 했다는 말 좀... 26 엉엉 2013/03/28 3,755
236171 한혜진 기성용 열애설처럼 상큼하고 신선한 열애설은 첨봐요~~~ .. 36 래하 2013/03/28 4,736
236170 흰머리 부분염색약 추천 부탁드립니다. 6 횐머리 고민.. 2013/03/28 5,993
236169 모카포트 사용후 분리 어떻게 하나요 3 .. 2013/03/28 827
236168 핸드폰 사진 컴입력 1 니가 이기나.. 2013/03/28 733
236167 가슴시린 연애소설 추천해주세요 15 제발 2013/03/28 2,216
236166 실비보험 가입안되네요 ㅠㅠ 24 실비보험 2013/03/28 4,144
236165 4인 가족 24평 괜찮을까요? 8 고민 2013/03/28 10,504
236164 브리태니카백과사전과 수석들 ... 어떻게 처분해야할가요? 3 정리하자 정.. 2013/03/28 842
236163 독일어 아시는분, 가르쳐주세요 5 .... 2013/03/28 911
236162 제 마누라님은 천재같습니다. 25 !! 2013/03/28 10,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