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325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9323 메모리폼 베개요 4 ㅅㅅ 2013/04/11 1,094
239322 무상보육 원년, 말로만 보육평등? 3 대전아줌마 2013/04/11 729
239321 어지럼증에 대해 조언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1 .. 2013/04/11 684
239320 작은방 창문에 롤스크린가격이 얼마쯤될까요? 1 작은 2013/04/11 1,137
239319 거의 마른 머리 드라이기로 말리고 자는게 나을지 4 머리 2013/04/11 1,121
239318 비밀번호를 까먹었어요..도와주세요... 8 해달 2013/04/11 1,183
239317 관람후기] 전설의 주먹 - 스포없음 1 별2개 2013/04/11 1,116
239316 화장고수님들~화장 윤기있게 하려면 어찌해야되나요? 22 윤기있는얼굴.. 2013/04/11 4,147
239315 박근혜가 북한에 대화의지를 보였다네요 ㅋ 7 ,,, 2013/04/11 1,648
239314 ebs세계테마기행ㅡ튀니지편 눈이 황홀하네요! 10 나들이 2013/04/11 2,401
239313 통영여행날씨가어떤가요? 3 아멜리아 2013/04/11 650
239312 난 꽃이 폈어요ㅜㅜ 2 Estell.. 2013/04/11 738
239311 유럽여행시 2급호텔이면 묵을만한가요? 12 패키지 2013/04/11 6,038
239310 제주도에 요트타고 낚시 할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2 동규리 2013/04/11 759
239309 매출이 갑자기 올라가면 보증보험증액 꼭 해야하나요? 1 쇼핑몰 2013/04/11 780
239308 kbs1 고향극장 저거 뭔가요? 대박이네욬ㅋㅋㅋㅋ 13 지금 2013/04/11 4,506
239307 오블리비언 영화보고 들어왔어요 스포는 답글에 따라서 2 Gg 2013/04/11 976
239306 방금 썰전 강용석이 82쿡에서 인기있고 싶다고ㅎㅎㅎ 95 ^^- 2013/04/11 17,700
239305 마시는 요구르트 먹으면 속이 안좋아지네요 5 소다 2013/04/11 1,531
239304 토스터기에 구우면 더 맛있나요? 15 식빵 2013/04/11 3,784
239303 싸이 젠틀맨 뉴질랜드 아이듄즈 공개음원이네요..^^ 7 요리초보탈출.. 2013/04/11 1,988
239302 입술이 심하게 물집잡히고 튼거요 2 어느병원 2013/04/11 824
239301 무신놈의 날씨가 이리 춥나요~~ㅠㅠ 5 춥다추워 2013/04/11 2,049
239300 대출이자는 1 요즘 2013/04/11 735
239299 울산에서 시간보내는 법아르켜 주세요 5 푸르름 2013/04/11 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