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인생

환한 봄날오후 조회수 : 800
작성일 : 2013-03-25 14:55:39
저는 남편보다 더 잘 벌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지금은 애들 잘 키워놓고,
버는 거의 60%는 저축하고,
살림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알뜰하고,
재테크도 잘하는 전업입니다.

30만원 월세 받는 작은 원룸 하나 있고
남편 퇴직 후에는 돈 안벌고 놀고 먹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칩니다.
작은 건물을 장만하거나 작은 원룸 2개 더 사면 월 100만원은 되겠죠.
연금이랑 더하면 충분히 살거 같아요.

이제 애들 다 크고 조금만 더 허리띠 졸라매면 되는데
제가 덜컥 병이 걸렸네요.
근데 애들이 다 컸고 취업걱정 안할 정도로 괜찮게 커줘서
지금 어찌된다 해도 크게 염려는 없어요.
이 정도면 저는 이 세상에서 최소한의 의무는 한거 같아요.
사회에 대한 기여는 좀 부족해도 주변 작은 사회와 시댁에는
항상 도가 넘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요.

후회되는거 단 한가지.
너무 좋은 직장을 너무 일찍 그만 뒀다는거.
매일같이 들볶는 시모와 시부 땜시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 뒀었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만두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이 됐을까...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과 기회들...

걍 주저리 주러리 맥없는 글 하나 써봅니다.
이런 일기는 여기에 쓰지 말라는 분 계실 듯.





IP : 223.62.xxx.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에요
    '13.3.25 3:01 PM (112.171.xxx.70) - 삭제된댓글

    여기가 이런 얘기들 풀어놓는 곳인데요, 뭘...
    쾌차하시길 바라요.

  • 2. 적당히
    '13.3.25 3:39 PM (1.247.xxx.247)

    누리고 사세요.. 치료 열심히 받으셔서 자리 털고 일어나세요.
    저 아는 분 퇴직하시고 여유로운 노후 보내시다 딱 5년 만에 말기암으로 3개월만에 돌아가시는 거 보고 정말 인생 아무도 모른다.. 느꼈답니다.

  • 3. 이기적으로
    '13.3.25 4:19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최소한의 의무라고 하셔서...
    책임감을 잘 느끼는 성실한 타입이신것 같아요.
    그냥 이제부턴 내가 하고싶은 일
    가족 남 눈치 보지 말고 맘껏 하셔요.
    이기적으로 사는게 정신건강엔 정말 좋아요.
    내가 없으면 우주는 존재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1320 삼생이 보신분.. 4 jc6148.. 2013/04/17 1,108
241319 영어 문법 좀 알려주세요 3 카푸치노 2013/04/17 353
241318 직장의신 광팬으로써 시청률 1위 하는거 한번만 보고 싶어요. 광팬 2013/04/17 884
241317 4월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4/17 609
241316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들의 유형 8 맥스봉 2013/04/17 4,593
241315 고디바코코아 5 ........ 2013/04/17 2,626
241314 지인지기 위인전 사주고 싶은데요 4 제라늄 2013/04/17 1,118
241313 20대-30대 초반 여자 직장인분들 질문이요~ 1 안녕 2013/04/17 818
241312 하루종일 물광처럼 반짝거리는 피부 비법^^ 64 ... 2013/04/17 17,804
241311 유치원 면담갈때요 6 *^^* 2013/04/17 2,601
241310 일산 초등학생 영어학원? 학원 2013/04/17 488
241309 텍을 뗐는데 반품이 될까요? 13 뒤늦게 후회.. 2013/04/17 1,639
241308 이제 압력솥 들고 비행기 타는 것도 어려워지겠네요 치이이익 2013/04/17 1,029
241307 해어토닉 커피프린스2.. 2013/04/17 337
241306 끈적거리는 접착제 뭘로 지우면.. 8 띵이 2013/04/17 1,030
241305 2011년에 소개됐던 토마토 채소볶음 계속 드시는 분 계신가요?.. 1 뽁찌 2013/04/17 1,055
241304 서른중반 미혼,해외취업 무모할까요 8 고민 2013/04/17 2,368
241303 망할 삼생이년.. 1 2013/04/17 1,295
241302 한약 납성분 3 어제 뉴스에.. 2013/04/17 921
241301 커피숍커피 양이 너무 많아요. 27 나들이 2013/04/17 3,162
241300 朴대통령, 윤진숙· 최문기· 이경재 등 오전 임명 8 세우실 2013/04/17 697
241299 주변의 부부 월급 관리를 보면. 3 리나인버스 2013/04/17 2,145
241298 바지에 구두신을때요 4 바지 2013/04/17 1,174
241297 여성의 4 % 만이 자신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 사프로 2013/04/17 728
241296 닉네임이 같아서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82쿡 관리자와의 소통은 .. 2 지니 2013/04/17 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