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시키기 전 아이에게 갖게 해야 할 것들

넘버18 조회수 : 1,230
작성일 : 2013-03-24 02:20:20
전 올 9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1년 동안은 크게 변화가 없었죠. 뭐 잘 찍어서 한두 등급씩 올리는 정도...

아무튼 바닥권의 성적을 가진 놈이니 어떻겠습니까?
자연히 겉돌게 되고 소위 양아치 놀음이나 하면서 허송세월했죠. 누가 봐도 쓰레기. 공부 포기자. 인생의 낙오자에 가까운 저였지만 단 한 가지의 꿈이 어느 날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정치인이 되어 이 사회를 바꾸겠다! 그래서 나나 내 친구들 같은 놈들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
이런 오그라들지만 제 나름의 확실한 그 꿈이 저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앞에 올 9등급. 999 999라는 가공할 성적을 가진 놈이 나타나 "전 정치인이 되겠어요" 하면 곧이곧대로 들으시겠어요? 더구나 허구한 날 몰려다니면서 패싸움. 당구장 등을 전전하는 학교 부적응자가 말입니다.

'꿈을 가진다' 라는 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누구나 하는 것인데다 다른 사람도 믿지 못하는데 진정한 적인 나 자신은 어떻게 믿게 하시렵니까?

대한민국에서 학벌이 가장 필요한 직업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더군다나 과거의 정치는 서연고가 아니면 꿈도 꿀 수 없이 높은 고학력자들의 것으로 인식되었고. 그 풍조는 여전히 남아 학벌로 자신들의 후계자를 선택하게 되는 악습이 된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학벌이 필요하다.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라는 현실 인식이 뿌리박힌 것입니다.

고2. 고3이 되자 수많은 양아치 친구들이 각종 명문대를 목표로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몇 시간 못 되어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꿈과 인식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전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죠. 삼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와의 관계도 돌아서면 까먹는 수준이었는데 시그마의 활용이나 무한등비급수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포기했다면 이 글이 쓰여질 일도 없었겠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포인트. 의지입니다.

인간의 의지는 놀랍습니다. 굳이 제가 밝히지 않아도 수많은 일화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저 역시도 고등학교 동안 그것을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세 가지를 먼저 아이에게 갖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꿈. 현실 인식. 의지.

지금 나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다닙니다. 이제는 내 꿈을 말해도 누구도 비웃지 않습니다.

제가 했다면 당신의 자녀도 할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어느 검투사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와 내가 손을 잡으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검투사가 대꾸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일개 검투사일 뿐인데요"

카이사르가 말했습니다.
 "굳센 사나이는 가난하지 않다"
IP : 125.181.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4 4:12 AM (221.162.xxx.59)

    그런데요.. 꿈, 현실인식, 의지.. 이 세 가지를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몰라 부모들이 헤매는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꿈 때문에 헤맨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은 헤매지 않게 하려고 헤매는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5951 제 남친 지금 결혼하는거 미루자는건가요? 17 ww 2013/04/22 5,361
245950 다른강아지보고 짖는거 어떻게 교정해야하나요 5 산책가서 2013/04/22 1,013
245949 스텐냄비 사려고 하는데 어느 브랜드가 좋나요? 13 살림 2013/04/22 6,259
245948 입양을 심각히 고려 중입니다. 그런데 14 부모 2013/04/22 3,640
245947 그말 생각이 안나요. 기쁨을 나누면 질투를 낳고?? 2 가물가물 2013/04/22 2,082
245946 아랍계 하나 들었으면... 14 ... 2013/04/22 2,471
245945 유치원생 여아 입는 속바지 어디 파나요? 1 속바지 2013/04/22 961
245944 CMS자동이체...이게 뭔가요? 2 중학1학년 2013/04/22 1,125
245943 티벳 버섯 혹시 있으신분요 2 요구르트 2013/04/22 1,671
245942 손님차가 장독을 깼어요 8 속상해 2013/04/22 2,125
245941 구가 몰입도 우와!!! 8 ..... 2013/04/22 1,775
245940 이승기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31 lz 2013/04/22 3,868
245939 40초 직장맘 데일리백 추천부탁요 3 가방 2013/04/22 3,587
245938 남은 사골국물 활용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5 남은 사골국.. 2013/04/22 3,283
245937 변기 뚫는데 얼마정도 드나요? 3 .. 2013/04/22 1,776
245936 직장의 신. . .정주리 정말 찌질한 민폐덩 어리 24 멋지다 2013/04/22 11,575
245935 피부과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어요- 5 후아 2013/04/22 2,848
245934 나이들면서 변하는얼굴, 정말 성품 따라갈까요? 5 ㅇㅇ 2013/04/22 3,278
245933 포스코에너지 왕희성 상무 면상有 18 소나기와모기.. 2013/04/22 18,071
245932 울남편도 남의편 화가 난다 2013/04/22 1,142
245931 외대 폴란드어과 와 체코어과... 5 고민맘 2013/04/22 3,473
245930 싱글로 되돌아간다면 2 싱글 2013/04/22 1,374
245929 주부님들..고춧잎을 샀는데..이거 잎만 먹는 건가요????? 4 ??? 2013/04/22 1,365
245928 급질)한글과 컴퓨터 글자 크기 키워서 인쇄하기 조언 부탁합니다.. 4 크기 2013/04/22 2,374
245927 리에종이라는 직업 1 .... 2013/04/22 1,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