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등학교 2학년 우리 딸아이가 제 옆에 누워서 다정하게 제 얼굴을 들여다보며 얘기합니다.
"엄마, 엄만 눈이 참 커."
"흐흥, 그래."
"엄마, 엄만 코도 참 크다."
"홍홍, 그래. 엄마가 코가 좀 높은 편이지."
"엄마, 엄마는 얼굴도 크다."
"그래, 그렇다." (그러니 뭐, 어쩌라고. 넌 얼굴 작아 좋겠다)
"엄마, 엄마는 엉덩이도 커."
".....(넌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다정스런 손길로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한 마디 합니다.
"그런데 난 엄마처럼 얼굴 크면서 갸름한 사람은 첨 봤어."
흥, 위로랍시고, 됐다!!!!!!
제가 제 연령대에서는 결코 큰 얼굴, 작은 키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세상은 변하고 저는 늙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