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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EBS 금요극장 <레아와 다리아> 보신 분 계신가요?

포로리2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13-03-23 01:59:27

채널 돌리다 우연히 봤어요.
2차대전 때 있었던 실화라는데, 이렇듯 행복하고도 슬픈 아우슈비츠 영화라니요.
일상성 속에 스며드는 전쟁의 기운을 담담한 필치로, 그러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어느 한 장면 고통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없어요. 소녀들의 탭댄스와 웃음소리로 가득한 예쁜 영화예요.

그러나...
설마설마 하는 동안에 성큼 다가와버린 비극.
그 가운데도 진행되는 일상..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이 서로서로에게 보여주는 예의와 품위...그 온정과 무력함.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레아가 다다른 곳은 아마도 천국이겠죠.

멍한 얼굴로 "나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라고 되뇌이는 2010년의 다리아는 모든 것을 망각 속에 묻고 싶어하는 독일인들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집요하게 따라붙는 레아의 환영을 끝내 떨쳐내는 그녀처럼, 그렇게 죄책감을 떨궈내는.





IP : 175.223.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로리2
    '13.3.23 2:12 AM (175.223.xxx.125)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 재미도 있구요..
    아우슈비츠를 다룬 역사물이기도 하지만 음악영화이기도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보세요!

    1930년대 크로아티아에는 실제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는 어린이 극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태계로 그 극단의 스타였던 레아 도이치와 독일계 다리아 두 어린이가 짝을 이룬 헨젤과 그레텔은 성황리에 공연되었구요. 레아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갔고 영화에 안 나오지만 다리아는.. 전쟁을 피해 오스트리아로 가서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 2. 뾰롱
    '13.3.23 2:12 AM (112.158.xxx.27)

    보고 싶네요. 찾아볼게요. 고맙습니다 ^^

  • 3. ...
    '13.3.23 4:55 AM (175.198.xxx.129)

    독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태인의 이름이 도이치라는 것도 아이러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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