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 왔는데요.
저보다 앞서 걸어가시던 할머니 한 분.
키는 그 연세에 비하면 큰 편이라고 생각될 정도였고
제가 뒤에서 걸었기 때문에 뒷모습만 봤는데요.
첨엔
체크무늬 치마가 눈에 들어왔어요.
전체적으로 한 톤씩 다운된 색의 체크무늬 롱 치마를 입으셨고
검정스타킹(검정 레깅스인지도 모르겠어요)에 검정 단화를 신으셨는데
체크무늬 롱 치마가 종아리 중간정도 오는 길이였어요.
그 위엔 또 짙은 자주빛의 잔잔한 누빔이 들어간 롱 자켓같은 걸 입으셨어요.
그 누빔 롱 자켓 아래로 체크무늬 치마가 살짝 보이고
체크무늬 치마 아래로 검정 스타킹에 검정 단화를 신으시고
걸어가시는 할머니가 너무 멋스러운데
고개 들어 보니 짧은 파마머리에 새하얀 머리카락.
아..하마터면
할머니 붙잡고
너무 예쁘시다고 할 뻔 했어요.
앞모습이 너무 궁금했는데 참았어요.
하긴, 안참으면 어쩌려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