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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기 데리고 택시 타며 겪은일들.

택시 조회수 : 2,964
작성일 : 2013-03-22 12:42:13

저희 애기가 39일째 되는 날부터 목쪽에 가벼운 근육뭉침으로 일주일에 세번씩 병원에 운동하러 다녀야했어요.

갓난아기를 데리고 추운 겨울에 콜택시 불러 다니고

올땐 큰 대형 병원이라 항상 본관앞에 택시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구요.

 근데 애기 없이 탔을때는 그냥 무심히 넘겼던 일들이나 별 신경 못썼던 일들이

완전 예민하게 다가 오더라구요.

 

일단 택시 뒷자석.... 엄청 더럽습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못느꼈던 부분인데 자세히 보게 되더라구요 ㅋㅋ

특히 앞좌석 의자 뒷부분 즉 뒷자석에서 발로 차이는 부분 말이에요.

한번을 안닦는지 으...거의 모든 택시가 다 그렇더군요.

 

택시 기사님들.

좋은 기사님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타니 대부분 관심있어 하셨고

손주를 보신 연세드신 분들이 특히나 더 신경써주시고

이런저런 아기 키우는 이야기며 인생 사는 이야기들을 해주시더군요.

 

그런데 뒤에 백일도 안된 갓난아기가 탔다는 걸 아시고도

속도 안줄이시고 이리 끼어들고 저리 끼어들며 곡예를 하듯 운전하시던 분..

한손으로 운전하시며 통화하시던 분도 많으시더군요.

뭐 지금 얼마 했냐~ 점심때 만나자~ 몇시에 끝나냐..등등등

어떤 기사분은 핸드폰 대리점에 전화해서 핸드폰 약정 2년 지났는데 배터리가 빨리 닳아

새로 하나 하려고 한다고 주민번호 알려주고 뭐가 확인이 안되자 막 호통치고 화내면서...

그걸 꼭 운전하시면서 하셔야 하셨는지..

결국 길 잘못 들어 삥 돌아갔다는..ㅠㅠ

 

어떤 기사님은 갑자기 교회다니냐며 물으시더니 집에 갈때까지 마치 주말예배 참석한 기분 느끼게 해주신 기사님.ㅠㅠ

저도 그리고 그 아기도 나중에 지옥불에 안떨어지려면 예수님을 영접하라며...

저도모르게 표정이 구겨졌지만 아시겠지만 아기랑 있으면 싸우고싶지도 큰소리 내고 싶지도 않아요.

게다가 그런분이랑 싸워봐야 뭐하나요. 사탄 어쩌고 그러실게 뻔한데~

내릴때 조그만 조그만 안내문을 친절히 주시더군요... 불신지옥 예수천국이 쓰여있던 조그만 안내문.

 

제일 대박이었던 기사님은

서울역쪽에서 고가타고 넘어가며 한손으로 운전대 잡고 한손으로 문자보내시던 기사님..아니 할아버지!!!ㅠㅠ

제가 기가 막혀 그 내용도 똑똑히 봤어요.

어디서 몇시에 만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려고 처음엔 신호 걸려있을때마다 쓰려고 하셨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잘 못누르시고 서툴으시더군요.

그래서 금방 다시 신호가 떨어지니 못쓰고 하다가

안절부절하며 가는 중에 앞에 한번 봤다가 핸드폰 한번 봤다가

심지어 눈이 침침하신지 안경 한번 내려서 글자 한번 보시고...

정말 참다참다 소리를 확 질렀네요. 기사님! 그거 있다가 쓰시면 안돼요? 제가 아기랑 너무 불안해서요!!!

그랬더니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으시며 알아요..뒤에 아기 있는거 제가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러시대요.

그나마 성질 나쁘신분은 아니셨던것 같아요...ㅠㅠ

나중에 내릴때 쯤에 사과하시더군요. 불안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그 외 운전 험하게 하시다가 괜히 상대차보고 쌍욕하시던분~

옆에차랑 싸우려고 들으셨던 분...

저는 뒤에서 아기랑 어찌나 두려움에 떨었던지..

아니 아기는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었죠.

병원다니는게 힘든게 아니라 택시타는게 너무 고역이라 병원가기가 꺼려지더군요.

이제 좀 괜찮아져서 앞으로 한달도 안다녀도 될 듯 싶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IP : 182.210.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3.22 12:53 PM (180.65.xxx.29)

    자가용 하나 사셔야 하겠는데요. 택시야 여러 사람 타니까 지저분 할수 있고
    그분들이 아기 탓다고 조용히 운전할것도 아니고 내 입맛에 맞출수 없죠 전용 기사 쓰는것 처럼

  • 2. ..
    '13.3.22 12:55 PM (182.210.xxx.138)

    너무 어린아기라 뒤에 카시트에 태우고
    제가 앞에서 혼자 운전하며 다닐 수가 없었어요~~;;;
    39일된 아기를 그렇게 하기엔...ㅜㅜㅜㅜ

  • 3.
    '13.3.22 12:58 PM (58.233.xxx.178)

    원글과 무관하게 미친 댓글이...

  • 4. 정말좋아
    '13.3.22 1:03 PM (119.65.xxx.60)

    ㅋㅋㅋ~
    어떤 놈이 내 차에서 빵을 처묵 하는거야.
    젠장~
    그거 집에서나 먹지 왜 여기서 먹냐고,,
    진짜 한대 패주려다 말았네...ㅋ

    미안해용~

  • 5. ^^
    '13.3.22 1:05 PM (211.108.xxx.38)

    39일 아가가 치료라니...
    얼마나 조심스러우셨을까요.
    아가야 늘 건강하게 잘 자라렴~!!

    (이상한 택시 기사는 그냥 잊으세요. 저도 그래서 웬만하면 버스 지하철 이용합니다. )

  • 6. ...
    '13.3.22 1:05 PM (118.38.xxx.94)

    전 이 부분이 관심있네요.

    근데 애기 없이 탔을때는 그냥 무심히 넘겼던 일들이나
    별 신경 못썼던 일들이
    완전 예민하게 다가 오더라구요.

    일단 택시 뒷자석.... 엄청 더럽습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못느꼈던 부분인데 자세히 보게 되더라구요 ㅋㅋ

  • 7. 헐2
    '13.3.22 1:07 PM (211.114.xxx.146)

    12.36.xxx.13님 진짜 너무하시네요. 남의차 타면 안먹는게 당연한 거예요.
    작은 모닝빵 하나건 모닝빵에 샐러드와 소스가 드글드근해서 소스가 뚝뚝떨어지는지
    그걸 그분이 어찌아나요.


    본인은 원래 경우바르시다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본인맘에 드실때만 그러신게 아닌지. 분노장애가 있으신건 아닌가 싶네요.
    혼자 열받으며 타고가다가 분풀이거리를 찾다가..라니요..

    아이랑 같이 타신거자나요.
    아이에게 남의차에서 먹는건 당연한거고 내돈내고 타는거니까 함부로 막한다는걸 보이신다는건가요.

    왜 저 댓글을 보니 통쾌 한게 아니라 심장이 벌렁거리고 욕이 나올까요 --;;;;
    무섭습니다.

  • 8. 그러게
    '13.3.22 1:49 PM (211.237.xxx.23)

    그러게요
    저도 택시기사 운전태도와 응대 습관 무지하게 싫어하는 일인이지만
    택시에서 애기 빵 못 먹이게 했다고 기사한테 엿먹이는 애엄마도 멘탈 이상하네요

    아줌마는 나중에 절대 서비스직 같은 거 하지 마세요~

  • 9. 211.114.xxx.146님
    '13.3.22 2:02 PM (110.70.xxx.19)

    211.114.xxx.146..
    댓글 지웠으니... 마음 놓으세요..
    무서워 하시길래요--;

  • 10. ...
    '13.3.22 2:02 PM (14.63.xxx.243)

    댓글이 ㅜㅜ...

  • 11. ㅇㅇㅇ
    '13.3.22 2:27 PM (182.215.xxx.204)

    이런글에 자가용 타라는 댓글은 참...

  • 12. ㅎㅎ
    '13.3.22 3:06 PM (110.46.xxx.242)

    그 발자국 누가 그랬을까요

    엄마들이 데리고 아이들이 뒤에서 발로 차서 그렇답니다

    아이들이 차지않도록 교육시키세요

    빵먹고 흘려놓고 그대로 내려 옷 버린적도 있어요

  • 13. 저도
    '13.3.22 4:11 PM (114.224.xxx.106)

    애기 어렸을때 병원 문제로 택시나 버스 많이 타본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공감되네요. 특히 좌석 버스 더러운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애기 낳고는 느낌이 남다르죠.
    글고 택시 뿐 아니라 신랑차를 타도. 물론 신랑차에선 카시트 태웠어오 차가 심하게 움직일땐 걱정되죠. 더구나 택시처럼 카시트마저 없는 상황에선요.
    이것마저 애기엄마 유세라고 하면 할말없지만..
    정말 어린아가 데리고 차에 탔을땐 되도록 안전운전 해주셨음 하는 바램이죠. 더구나 원글님 아긴 목도 제대로 못가눌때인데 말이죠.

  • 14. 골고루맘
    '13.3.22 5:05 PM (125.128.xxx.3)

    그건 그나마 괜찮네요. 전 어린이집이 회사에 같이 있어서, 아이랑 같이 택시타고 출근했는데, 차안에서 아이도 자고 저도 졸려서 졸다 눈떠보니 차는 출근길이라 막혀서 서있는데, 기사분도 같이 졸고 있네요. 놀라서 아저씨 하고 부르니 왜이렇게 졸리지 하더니 운전 하시다 또 빨간불 되면 조시고... 내생에 그렇게 길고 불안한 출근길은 처음이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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