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버스에서 있었던 일

황당 조회수 : 1,643
작성일 : 2013-03-19 21:51:07

오늘 버스타고 이동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20대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커피를 들고 바퀴가 올라온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이여자가 갑자기 커피를 쏟았어요.

커피는 앞쪽으로 쫙~~ 뿌려지고...소리도 꽤 크게 들려서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란 듯 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앉아서 하나하나 다 볼수있었는데

그 여자는 처음엔 가방에서 커피점에서 집어온듯한 갈색냅킨을 뭉텅이 꺼내길래

저걸로 바닥을 좀 덮으려나보다..생각했습니다.

근데 뭔생각인지 자기몸만 좀 닦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더군요.

앞쪽에 앉으신 어떤 아저씨가 보시던 신문을 줬는데 그걸로 닦을 생각은 하지않고

자기 발 밑에만 덮더라구요.

저는 설마 저러다가 어떻게든 행동을 취하겠거니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다시 휴대폰만 쪼물딱.  옆에서 보니 문자나 카톡이 온것도 아니구만 그냥 멋쩍어서 만지작 거리는듯.

답답하더군요.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좀 더 기다릴까 하던 참에 앞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가만히

있음 어떡하냐고 한마디 던지자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도 좀 궁시렁....

하지만 사람들이 참 점잖더군요. 단 한명도 뭐라 듣기싫은 소리 하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앞자리에 그 아저씨는 다시 신문지 여러장을 또 줬고 제 옆자리에 여고생은 걸레 빌려드린다면서

가방에서 걸레까지 주니까 주섬주섬 그제서야 발로 닦더군요.

생각해보면 자신도 어쩔줄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나보다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황대처하는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하면서 어떻게든 액션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덤덤한 표정을 옆에서 보고있자니 진짜 밉더군요.

나중엔 어떤 아주머니까지 군소리 없이 같이 닦는걸 도와주시고..

많이도 엎질렀더군요. 버스안에 카페바닐라 냄새 진동하고.. 그여자 앞자리 어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발이 쏟아진 커피에 범벅이 된것도 모르시는지 그냥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계시고..

 휴~~

 

IP : 116.37.xxx.1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3.19 10:06 PM (211.209.xxx.184)

    헐... 직접 당하진않았지만... 정말 할말이 없네요.그 커피엎지른 여자..

    이래서 기사님들이 버스에 음료같은거 갖고타는거 제지하나봐요.

  • 2. ..
    '13.3.19 10:07 PM (218.38.xxx.31)

    나도 휴..................
    동승객들 괴로우셨겠네요.

  • 3. qjtm
    '13.3.19 10:12 PM (1.231.xxx.161)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 많이 그러더라구요..
    커피 스무디. 왜 들고 타는지. 흔들거리는 버스에 그거 들고 먹고 안 흘릴 자신있는지 볼때마다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027 아이가 논술수업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요 2 논술 2013/04/23 1,327
246026 신경질많은 성격 9 이상 2013/04/23 3,648
246025 4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3/04/23 700
246024 건어물녀나오는 일드 1 ㄴㄴ 2013/04/23 1,062
246023 봉사하는곳에서 정작 동료를 괴롭히는 사람 8 힘드네요 2013/04/23 1,812
246022 경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진상조사 착수 1 참맛 2013/04/23 843
246021 남편이 헬리코박터가 나왔데요ㅜ 우리 아가들은..ㅜ 10 2013/04/23 3,414
246020 4월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4/23 778
246019 인피니트 멤버중 성종 5 jc6148.. 2013/04/23 3,953
246018 도대체 이젠 개 염해놓은 사진까지 봐야 합니까 60 하...이해.. 2013/04/23 7,089
246017 마이크로 킥보드 & 트라이더 고민입니다. 어린이날 2013/04/23 1,962
246016 작년에 히트했던 오이김치요. 어떻게 잘라 절이는 건가요? 3 오이 2013/04/23 2,455
246015 장옥정 vs 후궁견환전 5 코코넛향기 2013/04/23 2,903
246014 장윤정이 왜 재산이 많아요? 30 .. 2013/04/23 17,170
246013 세시간후면 유도분만하러갑니다 14 유도분만 2013/04/23 2,309
246012 3m 스위퍼밀대. 이게 맞나요? 12 이거 2013/04/23 2,525
246011 과감하게 살림이나 물건들을 정리해 본적 있으세요? 5 11122 2013/04/23 3,280
246010 직장의 신 vs 파견의 품격 16 코코넛향기 2013/04/23 4,664
246009 저에게 자랑을 자주 하던 사람이 있어요. 5 형편 2013/04/23 3,257
246008 4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3/04/23 739
246007 냉동블루베리와 암웨이눈영양제중 뭐가 좋을까요 14 ///// 2013/04/23 7,229
246006 손가락을 심하게 베였는데 5 병원을 2013/04/23 1,440
246005 과자에 제조일자옆에 써있는거.. 1 ,,, 2013/04/23 718
246004 결혼한 아들집에는 가기 힘들다는 글 읽고 ~~ 우리 아들들한.. 58 베스트 글 .. 2013/04/23 13,707
246003 현미 도정한게 백미인데 왜 현미가 백미보다 비싸죠?정미소전번 올.. 23 현미 2013/04/23 4,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