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파트로 근무하다 그만둡니다.

++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13-03-19 10:12:11

정교사자격증 있고 결혼전에 유치원에서 정교사로 근무하다가

애 키우면서 한참 쉬었어요.

요즘 다시 일을 시작해볼까?해서 파트로 알아봤어요.

정담임은 아니고 그냥 보조교사로요.

임용은 안되고 그냥 시간당 계산해서 주시겠다길래

새로운 마트일보다는 익숙하게 하던 일이 낫겠다.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10년전에 근무했던 유치원보다 더 열악합니다.

환경은 번듯하고 근사해요.

언뜻 보기에는 깔끔하고 좋아보이는데 정작 아이들과 수업하고 활동하려면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이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치원이 아니라 철저하게 어른들 보기 좋으라고

꾸미고 갖춰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수업하는 중에도 서랍장 새로 넣는다고 원장님이 사람 데리고 들어와서

다 끄집어내고 먼지 풀풀 일으키고 애들 울면 어두운 방에 가둬둔다고 막 끌고갑니다.

생일이 빠른 아이들은 오후쯤 되면 졸려서 꾸벅꾸벅 졸아요.

어디 재울만한데 없냐고 물었더니 그냥 바닥에 재워요.

그나마 제가 이렇게 재울수는 없다고 했더니 이불이라도 깔아줍니다.

그리고 자격증 없는 분을 채용해서 월급 조금 주고 그냥 애들 보라고 시키기도 하구요.

이 부분도 저는 참 마음에 안들어요.

그러다가 학부모가 오면 애들 굉장히 이뻐하고 생각해주는 척 합니다.

실상을 잘 모르는 엄마들은 시설이 좋으니 좋겠거니...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유치원 이야기를 전해듣는 엄마들은 불만전화가 많아지고 있어요.

원장님은 요즘 엄마들 왜 이렇게 까다롭냐?

돈도 안내는 주제에(올해부터는 유치원도 교육비 지원이 되나봐요.)

말이 많다는 말만 늘어놓구요.

아무리 유치원이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건 아니다.싶어서 후임자 구할때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했어요.

IP : 1.236.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에 묻어서
    '13.3.19 10:30 AM (211.201.xxx.85)

    살짝 무관한 질문하나 드려요 ㅠ
    저느 파트로 일하고 있는데 같은 직종은 아니구요
    저런 고용주 만나면서 종종 얼굴 붉힐일이 있는데..
    당당히 할말은 하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참는 편이세요 ?
    저도 진짜 드러워서 나오고 싶은데 일단 참고있고요
    참자니 열불이나서
    힘든 결정하신 거 대단하신거 같아요

  • 2.
    '13.3.19 10:46 AM (175.112.xxx.138)

    돈도 안내는 주제에....
    다 세금내서 하는 건데 세금 안내는 국민 있나요?
    미친 원장이군

  • 3. ㄱㄷ
    '13.3.19 11:00 AM (115.126.xxx.98)

    된장녀들이...하는 유치원인가여..
    무개념 된장녀들이..선생이 되고
    무개념 된장녀들이..부모가 되고..

  • 4. 원글이
    '13.3.19 11:35 AM (1.236.xxx.210)

    211.201님
    저 미혼일때 정말 한성질 하는 사람이어서 이런 경우에 원장님하고 소리 지르고 싸운적도 있어요.
    그나마 지금은 애 낳고 나이 먹어서 많이 유해진거라서 저 정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네요.
    이런 성격 때문에 불이익도 많이 당했고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나중에 지나고보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더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이 유치원에서는 그냥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다고 했어요.

  • 5. 어머나
    '13.3.19 11:49 AM (58.124.xxx.211)

    저도 같은 직종에 같은 일을 했어요 재 취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10년이 넘게 휴직기간이 있어서 신중해집니다. 제 걱정은 10년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제대로 아이들에게 잘 못해주는건 아닌지... 진심으로 고민했어요 ( 또 제 아이들도 있으니 아이생각도 나기도 하고...)

    현장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요즘도 그리 열악하다고 ...
    호봉 줄이려고 아예 자격없는 사람들 채용해서 아이보라고 시키는것은 일도 아니더만요...
    원글님 처럼 얘기 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188 구멍난 채칼 질문좀요 ㅠㅠ 1 ㅇㅇ 2013/04/06 362
237187 피그먼트 패드 어떤가요? 5 로사 2013/04/06 2,469
237186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해보신분? 8 123 2013/04/06 3,993
237185 밖에 춥나요? 1 토요일 2013/04/06 729
237184 혈액형 질문할께요 7 질문 2013/04/06 1,246
237183 입이 심심할때 먹으려고 1 ㅅㅅ 2013/04/06 870
237182 새벽에 줄서야 한다는 개봉동 한의원 가보신분? 2 광고아님 2013/04/06 3,100
237181 옆에 광고가 효과는 있네요. 1 비온다 2013/04/06 680
237180 신종플루요~~ 1 걱정맘 2013/04/06 596
237179 치과 인프란트가격 빠리줌마 2013/04/06 1,068
237178 주유소에 기름넣고 나서 혼자 웃었어요. 5 정신없음 2013/04/06 2,175
237177 벚꽃이랑 비슷한데 조금더일찍피는 나무이름아세요? 14 꽃나무 2013/04/06 2,060
237176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4 문득 2013/04/06 1,225
237175 안방에 앉아서 도쿄, 런던 구경하세요^^ 1 화질 죽임 2013/04/06 917
237174 참나물에 거머리가,...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8 행복 2013/04/06 6,390
237173 82에서 어떤 분들이 제일 고마우세요 ? 44 ........ 2013/04/06 3,158
237172 씀바귀나물 맛있게하는방법 4 나물 2013/04/06 874
237171 초등아이 중간고사가 없어졌다는데... 6 2013/04/06 1,483
237170 어지럼증 있는 분들 도와주세요 4 어지럼증 2013/04/06 1,335
237169 남편이 목을 졸랐어요. 174 ㅇㅇ 2013/04/06 37,106
237168 크레파스도 고급이 있나요.. 10 초2맘 2013/04/06 1,720
237167 육아의 총체적 난국 8 외로운엄마 2013/04/06 1,364
237166 전세를 놓은 아파트 세입자가 18 에버린 2013/04/06 4,085
237165 아빠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쳤어요 51 ,,,,, 2013/04/06 11,636
237164 대기업에서 무언의 압박이 오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15 고생 2013/04/06 2,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