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빠와 아들의 긴 설전 끝에..

허락이란 조회수 : 1,401
작성일 : 2013-03-16 14:10:09

남편은 평소에 과묵하지만 민원을 많이 하는 일이라 설득이랑 말을 잘 합니다.

수다쟁이 저지만 남편이랑 진지하게 대화 붙으면 결국 제가 나가 떨어지거든요.

어제 중학생 막내가 학교 행사로 친구들이랑 한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자고 오겠다 해서..

절대 안 된다 했거든요.

퇴근해 오던 남편이 듣고 전화로 아이를 불렀어요.

확고하게 안 된다! 그리고 요즘 아이 자살건 하며 학교들도 다 비상이다, 애들끼리 모이지 마라" 그랬어요.

이번만 그러겠다, 곧 행산데 시간도 촉박하고 의논 하고 연습도 해야 한다" 아이는 나름 강경해요.

거실에 남편과 아이가 앉아서 설전이 시작되네요.

우리 아이도 검사를 꿈꾸는 아이라 말빨이 상당해요.

사춘기라 평소엔 성질 내면서 나가 버리니 허무하게 끝났지만 어제는 다르더라구요.

아빠가 알아 듣게 온갖 사회현상,예전 부모들의 환경,요즘 학교 실태,우리집 현실,아이의 현실 등 감정,협박,애원,모든 걸 동원해서 카리스마 있게 얘기했어요.

그럼 아이는 한 마디도 안 지고 그에 맞춰 형은 어땠고 여태 나는 이렇게 했다, 부모님은 어쨌냐? 우리 학교,반은 이렇다,내 친구들은 이런 애들이다,지금 행사는 어떻게 중요하다, 앞으로 공부 계획은 이렇다 ..하면서 얼마나 따박따박 조리있게 말하는지 한 마디도 정말 안 져요! 안 져..

참 두 부자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그런 중에 그럼 집 나가겠다 이런 말도 나오고..남편은 영영 안 들어 올 거냐 ..이런 말도 나오고 그러더니..

저도 덜컥 아이가 너무 화 났던데 나가면 어쩔 까 스을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방에 들어와 용지를 한 장 들고 가더니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써서 가져 가더니 ..허락 받았네요.

남편도 말로 아무리 얘기 해 봐도 막을 대안이 없었나 봐요.아이에게 졌어요.

참! 이번엔 감정 싸움도 안 하고 정말 엄청난 긴 대화로 아이가 얻을 걸 얻어서 나갔네요.

더불어 제게 비상금 5천원 달랍니다. 당당하게..

감정 대립 안 하고 대화로써 해결 된 거 같은데 뭔가 우리 부모가 쓴 웃음이..

자식 머리 크니 부모도 힘드네요..저도 남편 얼굴 보면서 그냥 웃엇어요.,.우린 이제 애들에게 안 되네..ㅎㅎ

IP : 125.135.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2:17 PM (203.226.xxx.13)

    저도 중학생 엄마예요. 거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무조건 반대는 현명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충분히 아이에게 설득 당할 상황 같은데요

  • 2. ㅎㅎ
    '13.3.16 2:40 PM (182.210.xxx.57)

    아 이런 이야기 좋아요.
    저라도 허락했을 거 같은데요. 중학생이면 뭐 ^^
    따뜻한 이야기 흐믓하게 미소짓다가 갑니다.

  • 3. 저도..
    '13.3.16 3:27 PM (222.101.xxx.226)

    이런 애기 정말 좋아요 님 시간이 되셨음 저로 오고간 대화 내용도 좀 올려 달라 하고싶네요.
    남편한데 보여주고 싶어요.
    울 남편 애는 너무너무 사랑하나 대화 방법을 몰라서 대화가 안돼요.
    무조건 자기 너를 너무 사랑하나 이것도 안돼고 저것도 위험해서 안되고.
    애는 답답해 미칠라 하고 .옆에서 보고있는데 제가 답답하답니다.
    아빠가 변해야 하는데 우찌해야 좋을지..

  • 4. ㄷㄱ
    '13.3.16 6:20 PM (115.126.xxx.98)

    아이가....그동안의 경험으로
    아주 단단히 준비를 했네여..

    그게 평소...그런 이야기가 부모랑 통하니까..
    감정적이 아니라..대화로 이성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거져...

    말하면서...스스로 깨닫는 것도 있고..부모의 걱정이
    뭔지도 알고....

  • 5. 잘 기르신 겁니다
    '13.3.16 8:23 PM (118.209.xxx.114)

    중학교 때
    화내면서 튀어나가거나 하지 않고
    저렇게 대화와 설득!!(설득 능력, 이거 중요해요), 그리고 타협을 할 줄 안다는 거 대단한 겁니다.

    그리고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저렇게 역시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설득을 인내심 있게 계속한
    남편분도 훌륭하시고요.

    아드님 정말 검사 되실 겁니다, 한 75%는 벌써 되신거 같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734 오늘 sbs스폐셜.. 3 ㅇ_ㅇ 2013/03/18 2,867
232733 sbs 스페셜 다이어트 관련 다큐 근거가 있긴 한 것 같아요 5 @@ 2013/03/18 4,038
232732 김연아 선수의 주니어 시절 8 4ever 2013/03/18 4,344
232731 연아 프리 경기만 20번쨰 보고 있어요.. 자야 하는데.. 3 자야되는데... 2013/03/18 1,659
232730 소금이랑 녹차로 각질제거제 만들었구요.쑥훈증은 이렇게 했어요 1 견과류 2013/03/18 1,418
232729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중에 뭐가 더 승차감이 좋나요? 12 ... 2013/03/18 4,171
232728 영양제 어떤거 드세요? 1 비타민요~ 2013/03/18 927
232727 답얻었어요 펑해요^^ 8 아기엄마 2013/03/18 4,026
232726 너무 깜빡깜빡 잘 잊어버려요.. 5 치매인지.... 2013/03/17 849
232725 연아가 입은 그 옷 32 연아 2013/03/17 14,450
232724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세계선수권의 애국가 합창은 연아를 위해 준.. 5 아마 2013/03/17 2,556
232723 현대차 구입하신 분... 9 현대차 2013/03/17 1,771
232722 이 책을 꼬옥 읽어라! 하는 책 알려주세요 ^^ 108 도서 2013/03/17 6,122
232721 함께 스카프 골라보아요~~ 9 아줌마 2013/03/17 2,517
232720 내번호를 상대가 저장하지않음 카톡안뜨나요 1 빗소리 2013/03/17 9,167
232719 진동 파운데이션 기기좋은가요? 2 볼빅91 2013/03/17 878
232718 시부모님의 외로움 8 허전 2013/03/17 3,264
232717 촌지... 어떻하나요.. 18 촌지주기싫은.. 2013/03/17 3,445
232716 확실히 김연아는 여자들사이 인기대폭발이네요 11 ㅇㅇ 2013/03/17 3,422
232715 연아, 아이유 노래.. 얼음꽃 3 신둥이 2013/03/17 1,245
232714 여기 비 엄청 쏟아집니다 2 ㅡㅡ 2013/03/17 1,826
232713 아직 패딩 입는분 계세요???? 5 ... 2013/03/17 2,156
232712 집안에서 엄마가 폰분실 37 2013/03/17 3,915
232711 옷입기 님이 말씀하신 DKNY 스커트 아시는분? 4 뭐지 2013/03/17 1,965
232710 자연인 자연인 2013/03/17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