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물상에서

겨울과 봄사이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3-03-11 12:10:58

고장난 모니터...자질구레한 주방용품 안쓰는 것들을 들고 가까이 있는 고물상에 갔다왔어요.

헌옷도 얇은 이불도 다 된다고 해서 정리해서 또 와야지 하고 있는데...짐을 실은 트럭이 고물상에 들어오네요.

주인 아주머니 보자마자 "아이고 골치아픈 거 들어온다." 그러네요.

트럭 주인이 돈을 천만원을 빌려줬는데 받으러 갔더니 야반도주 했대요.

채무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은 다 싸가고 채권자는 남은 것들 고물상에 가져와서 얼마라도 건질려고 하는데..

궁금해서 제가 살펴보니 살림을 야무지게 살았나봐요.

속옷 정리하는 칸칸으로 된 부직포 함,  의류들은 바퀴달린 프라스틱 상자와 락앤락 부직포 정리함들에...

여름이불과 여름 물놀이용 큰 타올들은 모두 압축이불팩에 넣어 두었고 외투들은 부직포 커버에 씌워서 잘 정리했더군요.

돈떼인 사람은 "천만원어치가 이렇다."고 실소하고...

고물상 주인 아주머니는 "오늘 심심했는데 잘 되었다 옷이나 정리하자." 그러시고..

마대 자루에는 냉동실 정리용 칸칸으로 된 플라스틱통들, 보온도시락, 냄비와 프라이팬들.

저렇게 살뜰히 정리 잘 하던 사람이 그것들 다 두고 야반도주할 때는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이들 신발과 좀 오래된 동화책들.

학교에 다닐만한 아이들 신발이던데 학교는 전학했을까?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하고 떠났을까?

가족 중의 누가 영화를 좋아했는지..오래된 '아라비아의 로렌스' 두개짜리 비디어 테잎이 있고...영화에 대한 책들도 좀 보이고...

남편의 실직이 길어졌나?

앞으로 이런 광경이 더 늘것인가? 줄 것인가???

ㅜㅠ

IP : 49.143.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나무151
    '13.3.11 12:23 PM (116.122.xxx.215)

    원글님 글 읽고 따라 하실분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채권자라고해도 채무자의 허락 없이 살림살이 마구 집어오면 절도죄로 형사처벌 받습니다.
    야반도주한 채무자 배신감들지만 위와 같이 하시면 안되고 법 절차 밝으셔서 해결해야 합니다.

  • 2. 겨울과 봄사이
    '13.3.11 12:24 PM (49.143.xxx.176)

    헉....그런가요? 버리고 떠난 사람은 그 물건을 포기하고..간 거 같은데도...ㅡㅡ??

  • 3. ..
    '13.3.11 12:33 PM (211.224.xxx.193)

    돈떼인 그 트럭주인도 불쌍하고 돈떼먹고 도망간 사람도 안됐고 참 ㅠㅠ 근데 전 돈 떼였다가 힘들게 받은적이 있어서 떼인 사람이 더 불쌍해요. 돈 천 큰돈이네요. 아마 돈 천 때문에 도망간건 아닐테고 여기저기 채무가 아주 많았겠죠.

  • 4. 소나무151
    '13.3.11 3:24 PM (116.122.xxx.215)

    정식으로 양수한 것이 아니면 문제될 수 있습니다.

  • 5. ㅁㅁ
    '13.3.11 9:11 PM (117.111.xxx.109) - 삭제된댓글

    가슴아픈 글이네요 모두들 어렵다하고,자영업이
    무너져가고ᆢᆢ어두운 터널쪽으로 진입하는거
    같아 점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367 여성한테 화이트 데이의 의미는 뭘까요? 9 리나인버스 2013/03/15 1,214
231366 대한민국 선거의 전설, 엄창록을 아십니까? - 오유펌 2 참맛 2013/03/15 1,320
231365 연아의 적은 국적과 심판이라더니 15 파사현정 2013/03/15 4,520
231364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세계각국 해설자들 멘트 3 연아사랑 2013/03/15 2,530
231363 아사다 투풋인데 가산점까지... 심판들 막눈인가요! 8 심판 2013/03/15 2,709
231362 오늘은 피겨계가 축구계와 비슷하게 가는 날이네요 4 참맛 2013/03/15 1,718
231361 근데 코스트너는 왜저리 우아하지 못한지;; 9 ㅇㅇ 2013/03/15 3,202
231360 마오의 가산점 1 ... 2013/03/15 1,739
231359 캐나다에서 자폐아를 키우며 겪은 일들... 72 눈빛 2013/03/15 22,186
231358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해 궁금하신분들 보세요 8 정론 2013/03/15 884
231357 어린 학생들의 죽음? 기성 세대 내... 잘못 때문입니다. 2 부모 양심.. 2013/03/15 656
231356 야근 중인 불쌍한 저에게 가방 VS 구두 조언 좀 부탁드려요. 21 나거티브 2013/03/15 2,539
231355 베스트에 모임에서 정리되었다는 이야기~ 5 아줌마 2013/03/15 3,888
231354 뒤끝없다는 사람들요 7 해떴다 2013/03/15 1,875
231353 박근혜의 회의 vs 박원순의 회의 7 ... 2013/03/15 1,832
231352 지금 피겨경기 중계하나요, 피겨게임 중계하나요? 1 참맛 2013/03/15 688
231351 김미경 강사 뜬게 언제부터인가요? ... 2013/03/15 1,053
231350 서양 애들 몸매 6 이상 2013/03/15 3,394
231349 갑자기 환율이 1100 원이 넘네요? 3 환율 2013/03/15 2,452
231348 김연아 잘하는거 맞지요? 난 왜 그렇게 안보이는지 63 세라 2013/03/15 12,154
231347 아사다마오경기언제 하나요 2 · 2013/03/15 1,356
231346 조인성은 특별한 것 같아요 6 .. 2013/03/15 2,014
231345 방관자가 되지 맙시다. 4 ..... 2013/03/15 1,239
231344 부동산 팔고 내는 양도세, 분할납부 가능한가요? 1 gkgk 2013/03/15 4,728
231343 화장을 하고 안하고.. 18 이쁘니 2013/03/15 3,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