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를 등지는 상황이 이제는 이해가 가요

죄책감. 조회수 : 2,565
작성일 : 2013-02-28 17:10:56

부모를 등지는 상황이 이제는 이해가 가요.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  이야기를 쓸까해요.
사별하시고 혼자되신 외할머니는 여생을 아들들 곁에서 보내려고 하셨어요.
아들5,딸4./ 4명의 딸이 근거리에서 보살펴 드리겠다 햇음에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셨어요.
경제적으로 윤탁한 삼촌도,
장남이라서 토지를 물려받음 삼촌도.
장남이 아니니까 모시기 싫다는 삼촌도
각양각색의 이유를 대면서 서로 모셔가라고 등 떠 미셨어요.
제일 착하고 만만한 막내삼촌이 모셔서 3년동안 사시다가 주무시듯이 돌아가셨어요.
아직도 외삼촌들 얼굴 보기가 불편하고 싫으신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어린 마음에 이리저리 이사하듯, 돌아다니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웠어요.
"나는 나중에 엄마랑 같이 살아야지" 라는 다짐을 했던거 같아요.

 

성인이 된 지금, 저에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딸2,아들2인 저희집에서 아들선호사상이 유별나요.
무얼 하든지, 아들아들. 부모님은 그런 아들들한테 재산을 다 넘기시고,
의지하고 싶으셨는데, 결국 못 모시겠다는 말만 들었네요.
갑자기 저와 제 여동생에게 의지하려고 드시는 엄마가 너무 미워요
"퍼주지 말고 지키라"는 말씀만 수도 없이 드렸지만..
지키지 못한 엄마는 저만 붙잡고 '어쩌면 좋으냐,,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말씀만 반복하세요.


저에게 수도없는 희생을 강요하고 당연시 여겼던 부모가 너무 싫으네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저도 살아야 하고, 앞길이 구만리인지라.. 등져버리게 될거 같아요..

어린시절 " 제 다짐과는 반대로 가니까 뭐랄까.. 죄지은거 같아요.

삼촌들도 잘 사시는데, 저도 잘 살 수 있겠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천연덕스럽게, 모르는 척 하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IP : 202.14.xxx.1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도...
    '13.2.28 5:15 PM (175.120.xxx.134)

    유교 문화권의 이 땅에서는 너무나 흔하고 흔한 스토리입니다 ㅠㅠ

  • 2. ...
    '13.2.28 5:18 PM (112.185.xxx.143)

    엄마 아들도 모시기 싫다는데 사위는 좋다 하겠어?
    엄마 뭉테기 돈 받아간 아들도 싫다는데 넘인 사위가 좋다 하겠어?
    라고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기본 거주지 & 생활비 재산 받아간 아들한테 내 놓으라 하구요. 요즘은 소송도 가능합니다. 하는 집도 많죠...

    저도 차별받은 딸인데.. (제 자식까지) 한번은 정색을 하고 말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얼 어떻게 차별받았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딸도 자식이란 말따위 꺼내지도 말라 했습니다. 아들한테 돈 퍼 줄때 그 생각 한번이라도 해 봤냐고 했네요. 아들이랍시고 돈 받아갈때 그 생각 해 봤냐고 했습니다. 아.. 그돈 같이 쓴 며느리한테도 똑같이 말해줘야죠. 돈 받아간 놈이 자식이라고.

  • 3. ㄴㅇㄴ
    '13.2.28 5:24 PM (211.243.xxx.203)

    재산 준 자녀가 안 모시면
    반환 청구 할 수 있어요.

  • 4. ^^
    '13.2.28 5:49 PM (175.196.xxx.230)

    며느리는 내식구 사위는 남의식구라고 착각하고 사는것같아요... 우리엄마도ㅜㅜ 그런거같은디..

  • 5. ..
    '13.2.28 6:06 PM (180.229.xxx.104)

    소송이 가능할까요??가능하면 소송해서 돈 찾으셔야죠
    그 전에 아들들이 내놓음 좋은데요
    너무 양심불량이네요 모시지 않을거면 돈이라도 내놓던가.

  • 6. 받았으면 받은 값 하고
    '13.2.28 6:38 PM (60.241.xxx.111)

    안 받았으면 무소유의 자유를 누려야죠.

  • 7. dkemfdprp
    '13.3.1 7:27 PM (59.15.xxx.78)

    돈 받은 아들들에게 소송 청구하라고 하셔요.
    속으로 낳은 아들도 싫다는 장모를 어느 사위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
    안타깝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4937 전화로 수다 떠는 거 싫어요 ㅠㅠ 4 .ㅜㅜㅜ 07:17:37 282
1734936 세라젬 덕분에 날마다 좋아요 요즘 07:08:29 491
1734935 다들 결혼하고 애기 키우고 사는데 저만 ㅜㅜ 2 ㅜㅜ 07:07:57 530
1734934 학교에 에어컨 없던 시절 3 ㅇㅇ 06:58:46 625
1734933 정말 건조기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요? 26 요아정 05:36:29 3,250
1734932 이런 날씨엔 27도 정도만 해도 시원한거죠? 5 ... 05:02:46 1,838
1734931 식당하는데요 직원 퇴사시에 상여금??? 3 나나 04:27:51 1,386
1734930 효자 태양광, 7월역대최대 전력수요 완벽커버!! 14 .. 03:53:46 2,811
1734929 근데 유튜브나 온라인 매체들은 광고 검수를 전혀 안하나봐요? ..... 03:27:01 302
1734928 에너지 지원금이란게 있나요? 3 ㅡㅡ 02:41:04 1,157
1734927 GPT 랑 대화하다 이런거 본적 있어요? 14 32433 02:20:55 2,542
1734926 서울구치소에 에어컨 없답니다 7 ... 02:14:43 2,770
1734925 윤석렬이 먹게될 서울구치소 식단표 6 이번주 02:11:37 2,262
1734924 내란 특별법이 발의 되었습니다 11 ㅇㅇ 01:56:25 2,152
1734923 더위를 별로 안타요 4 인생이란 01:55:24 1,546
1734922 설거지 했어요 3 ㅇㅇ 01:53:47 1,313
1734921 저는 남편이 에어컨 트는거 꼴보기 싫어오 22 // 01:43:57 4,257
1734920 잘해줄때마다 후회되는 4 청포도사탕 01:31:07 1,773
1734919 정부, 2달간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시행 22 서울신문 01:24:58 3,210
1734918 배달음식에(식사중이시면 클릭금지) 7 ㆍㆍ 01:19:14 1,165
1734917 즉석복권이란 걸 사 봤어요 ㅎ 2 ㅇㅇ 01:14:10 775
1734916 옛날 조상님들은 여름을 어떻게 나셨을까요 18 ..... 01:13:12 2,765
1734915 저녁에 운동후 먹을거리 4 아도라블 00:57:58 1,013
1734914 키큰 딸아이한테 하는 말 24 역지사지 안.. 00:55:04 3,136
1734913 ㅈㄱ수사를 무리하게 한 이유가 9 ㅗㅎㄹㄹ 00:50:59 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