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 조회수 : 1,022
작성일 : 2013-02-27 14:15:19

요며칠 게시판에서 1인 1악기 이야기로 논의가 활발하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억지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해서,

오 년 이상은 피아노를 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악보보고 더듬거릴 정도로 많이 잊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뭐 피아노 학습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웠다거나

음악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오히려 소리 자체를 소음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어서 음악만 감상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대신 눈으로 보는 것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관찰력도 남다른 편이구요,

제 전공도 눈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미술학원도 수년간 다니긴 했지만 아마 그 때문은 아닐거에요.

피아노보다 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도 만약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악기와 미술과 운동 하나 이상씩은 다 접하게 해줄 거에요.

일단, 아이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기위해서에요.

또 적성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 알고있다가

언젠가 또 여건이 달라지거나 관심이 생길 때 더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하나에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푹 빠지게 된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일거구요.

지난 주말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사진이 전공인 분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재를 털어넣고 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국악이 어느날 벼락처럼 그 분한테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확신해서 여력을 다 쏟아부어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그 전에 엄청난 양의 다른 음악을 들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이미 길러진 안목과 그에 대한 자기 확신이요.

요즘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날로 인기를 더하던데,

간송같은분도 우리 미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집안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을거에요.

 

가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뿌리나 취향에 대한 확신은 결국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에요.

성격이나 성장환경, 가족 배경도 중요하겠고 또 경험을 통한 발전도 내면의 형성에 도움이 될거에요.

접해보지 않고 알 수는 없잖아요.

IP : 147.46.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7 3:13 PM (58.148.xxx.103)

    그래서 사교육..
    음악, 미술, 운동, 과학, 수학....
    예능, 체능, 각종 체험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거겠죠.
    여유만 있다면 다 시키면 좋겠지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기타.. 재능이 어딨는지 다 해봐야 하니까요

  • 2. ㅇㅇㅇ
    '13.2.27 4:03 PM (117.111.xxx.7)

    저같은 사람이 요즘태어났음 진짜 이것저것 배우기넘 좋았을거예요~전 어릴적 피아노한개가 다였는데
    요즘 음악은 악기가 정말 많잖아요...우리아들은 절안닮아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5980 회사에서 직원들 핸폰 검사도 하나요? 8 어째 2013/02/27 1,164
225979 자기 성격 뒤끝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인데요 31 ... 2013/02/27 6,340
225978 어쩔수가없네요... 1 뎅이니 2013/02/27 782
225977 유아 충치치료는 어떻게 하세요?? 2 어어어 2013/02/27 1,976
225976 시험 한개틀렸다고 우는애들 32 ..... 2013/02/27 3,984
225975 집이 동향이신 분들, 뒷베란다 어떻게 관리하세요? 1 ... 2013/02/27 1,314
225974 국회, 오늘부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2 세우실 2013/02/27 406
225973 아이 스마트폰이 고장났는데 요즘 초6 아이들은 스마트폰 기기 뭐.. 1 초6 2013/02/27 625
225972 샤이니 정말 멋지네요.. 9 .. 2013/02/27 2,526
225971 교회에서 교육받고있는데요 저를 좀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요ㅜ 11 ... 2013/02/27 2,476
225970 국멸치를 그냥 먹게되는 요리가 있나요? (몸뚱아리가 아까워서요^.. 8 초보요리사 2013/02/27 1,005
225969 왜이렇게 춥죠? 3 추워 2013/02/27 1,022
225968 어린이집 끝나면서 선생님께 선물 하셨나요? 2 .... 2013/02/27 1,460
225967 서랍장 어느 것이 좋을까요? 3 mm 2013/02/27 1,695
225966 내몸에 깊이 박혀 있는 남존여비사상. 3 2013/02/27 1,276
225965 팬들이 뽑은 윤하 명곡 3 샤이 2013/02/27 950
225964 주식고수님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4 hhhh 2013/02/27 1,770
225963 과외선생님이 아파서 결근하면 한번 더 해야 맞죠? 5 월8회 2013/02/27 1,865
225962 화신에 나오는 김희선 스타일... 4 김희선 2013/02/27 2,280
225961 안나 카레리나 vs 레미제라블 전집 어떤게 더 재밌을까요? 3 ^^ 2013/02/27 952
225960 어릴때 잊혀지지 않는 "장면"으로 기억되는 기.. 2 기억 2013/02/27 966
225959 전통시장 연말정산공제 하는거 여쭤요 1 초보주부 2013/02/27 900
225958 남편을 위해 안마 의자 사려고 하는데 팁 좀 주세요 3 .. 2013/02/27 1,250
225957 전주 아파트 추천 좀 해주세요 8 전주가 좋아.. 2013/02/27 3,829
225956 중개업자 64% "'목돈 안 드는 전세' 실효성 없어&.. 1 ;;; 2013/02/27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