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넘 슬픈장면 보고 왔어요.ㅜㅜ

동건엄마 조회수 : 3,347
작성일 : 2013-02-19 17:50:36

대학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식판을 받아놓고 한숟가락 뜨니까 앞에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어요.

 

어느 환자가 목발을 집고  서서 식사를 하고 계셔서 눈에 많이 띠였어요.

 

목발을 옆구리에 받치고  숟가락질을 하시니 넘넘 불안해보이더라구요.

 

다리가 한쪽이 심하게 구부러져 있고

 

엉덩이 부분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앉지 못하시는 분 같았어요.

 

사람들 눈치 보시면서 바쁜 숟가락질 하시는데

 

맛이나 제대로 보시겠나요.. ㅠㅠ

 

드시다가 힘들면 조금 자세 바꿔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좋아하는 비빔밥 앞에두고

 

목이 메여서 잘 못먹었어요.. 그 분 모습이 넘 슬퍼서요.

 

사람들 점점 많아지니 그분도 눈치 더 보시며 ..저도 불안해지고..

 

다 드셨는지 남은 음식을 한그릇에 다 모으시더군요.

 

접시에 묻은 케찹도 다 남김없이 다 담으시곤..

 

휴지로 식탁을 또 닦으시네요..

 

그리고 약봉다리 한다발을 들고 식당을 나가버리셨어요.

 

퇴식구에 놓지 못하니 미안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나봐요.

 

목발집고 걷는 모습보니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나가시는 것이

 

물건 하나 들기도 넘 힘든 분이더라구요.

 

그동안 남은 음식 그냥 그대로 퇴식구에 놓고 가던 저..

 

반성하며 그 분 처럼  한그릇에 잔반정리하고 퇴식구에 갖다놓고

 

또 그 환자분 드시고 간 빈그릇을 퇴식구에 다시 가져다 놓았어요.

 

그러면서 그 환자분이 얼릉 나아서 일반인처럼 걷고

 

편하게 식사하시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아픈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IP : 203.229.xxx.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ㅅ
    '13.2.19 6:20 PM (14.37.xxx.183)

    원글님은 전형적으로 이타심이 많은 분이시군요..

    타인의 아픔이나 어려움이 나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음 따듯한 원글님의 글만 읽어도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 2. .......
    '13.2.19 6:23 PM (112.170.xxx.40)

    빨리 회복 하시길..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ㅠㅠ

  • 3. wjeh
    '13.2.19 6:41 PM (152.99.xxx.34)

    빨리 나으시길 ~
    원글님 글 감사합니다

  • 4. ..
    '13.2.19 6:46 PM (106.242.xxx.235)

    원글님..전 좀 다른쪽으로^^
    하도 원글님이 맘 아파하셔서..

    원래 환자는 식당밥 못먹게 되어 있잖아요..

    이분 심하게 다쳤었지만..
    지금은 좀 나아져서...
    보호자 모올래...
    식사하러 오셨다 한표...

    그러니 맛있게
    꿀맛같게
    식사하고 가셨을거예요..

    그리고 점점더 쾌차하실거구요..

    꼭 그러실거예요~~

  • 5.
    '13.2.19 8:30 PM (219.248.xxx.75)

    저는 아가씨때 서울로 지하철타고 회사다니는데 선글라스에 힌 지팡이 드신 시각장애인 아저씨가 지하철 역이름 써있는 둥그런기둥에 얼굴을 박고 허겁지겁 김밥을 드시는거에요..김밥도 잘리진게아닌 통으로된 김밥을 은박지에서 다 펴지도 못하시고...아마 지하철에서 구걸 하시는 분이셨는지...편히 천천히 밥먹는 모습 보이기가 좀 그러셨는지...
    너무 마음 아팠어요ㅜㅜ

  • 6. wjsms
    '13.2.20 5:14 PM (152.99.xxx.34)

    82에 좋으신분들 많네요..
    윗글에 ㅈ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132 "금보다 비싼 메모리"…'품귀 현상'에 中 D.. ㅇㅇ 07:35:02 3
1772131 전주살기 어떤가요 1 ... 07:22:00 130
1772130 넷플릭스에 김민기 다큐 있어요 1 김민기 07:17:30 144
1772129 혈압약먹은후 4 안맞는걸까요.. 06:57:58 530
1772128 종묘앞 20층 빌딩은 지금도 가능한거네 2 오세훈 이놈.. 06:55:54 655
1772127 돈은 많고 혼자 사는 혹은 자식없는 연예인보다 26 순화 06:38:53 2,024
1772126 한동훈, 7800억원 민사로 환수는 실무를 모르거나 사기치는것 25 ㅇㅇ 06:33:20 909
1772125 대봉감어떻게 할까요? 5 알려주세요 .. 06:12:50 762
1772124 오늘 4200 포인트 통과 확실 - 11월 5000 포인트 통과.. 7 주식은 간다.. 06:07:38 1,260
1772123 김치에서 나무맛이 나요 저만그런가오? 1 나무냄새? 06:04:59 250
1772122 당근알바 나름 고수라 자부하는데 어제 알바는 좀 버겁네요. 8 알바 06:02:58 1,376
1772121 신축아파트 입주 3개월기간중 빨리하는게 나을까요? 5 .. 05:47:37 712
1772120 금은방 금값 현금 유도 너무 심하네요. 1 ㅁㅇ 05:44:26 1,174
1772119 쿠팡 김범석, 한국서 돈 벌고 기부금 672억 전액은 미국에 5 ㅇㅇ 05:42:08 2,463
1772118 여드름 폭발 피부가 깐달걀 피부된썰 4 긍정의삶 05:37:55 2,200
1772117 다카이치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 일본땅”…결국 ‘우익 본색’ .. 5 ㅇㅇ 04:37:48 1,736
1772116 명언 - 병에 걸렸을 때 4 ♧♧♧ 03:21:14 2,137
1772115 집착해주길 바라는 심리는 뭘까요? 4 ㅡㅡ 02:09:23 787
1772114 “징계 각오하고 냈어야”… 올레길 걷던 임은정, 검찰에 직격 22 ㅇㅇ 01:42:21 3,981
1772113 외국어 공부 10년 계획 9 .... 01:34:04 1,469
1772112 샤인머스캣 무슨일 있나요? 5 …? 00:43:14 5,627
1772111 사람이 원래 잘 체하나요? 8 ㅋㅋ 00:35:51 1,246
1772110 혈압약 집에서 얼마 나오면 드세요 9 갱년기후 혈.. 00:35:42 1,365
1772109 "딸이 내쫓았다"…아파트 복도 사는 80대女 .. 33 ㅇㅇ 00:35:38 6,606
1772108 귝짐당 의원 절반이 9 ㅑㅕㅕㅛ 00:34:57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