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한테 집착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거 모죠??

이여자모죠? 조회수 : 9,565
작성일 : 2013-02-13 16:12:43

제 친구얘긴데..

82에 물어봐 달라고 해서요;;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저희 딸이랑 같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 엄마를 알게 됐는데

저랑도 동갑이고(물론 아이들도 동갑에 성별도 같아요)

성격이 너무 사근사근하고 저한테 친하게 굴고 잘 맞길래

한동안 정말 매일 만나고 붙어다니다 시피 했는데요..

 

이 친구가 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시도때도없이 전화해서 자기 모하는지 시시콜콜 다 얘기하고

저한테도 모하는지 꼬치꼬치 물어보고..

(예를들어 저한테 모하냐고 물어봐서 밖에 나왔다 하면

누구만났어? 물어봐요..

친구라고 하면

어떤친구?

XX친구만나고 햄버거 사서 신랑 가게에 가는길이야 하면..

어디 햄버거? 롯데리아? 맥도날드?

맥드날드다 하면

아.. XX에 있는 맥도날드?

이런식으로요.. 항상 그래요 본인도 그런식으로 안물어봐도 세세하게 한일 할일 보고 하고요..

 

제가 운동다닌다고 하니 같은 시간대로 자기도 끊어서 다니고요..

애들도 원래 그친구 아이는 유치원이 2시에 끝나는데

저희 아이가 4시에 끝난다니깐 자기아이도 4시 끝나는걸로 올해부터 바꾼다고 하고요..

 

제가 전화라도 못받으면 부재중 전화가 엄청 와있고요..

 

암튼 이런건 다 좋아요.. 착하고 저한테 잘하는 아이라 좀 부담스럽긴 해도 좋은데..

 

문제는

이 친구가 원래 알고 지내던 동네 언니들이 있는데

(저한테 그 언니들이랑은 안지 오래됐찌만 불편한데 전 안지 얼마 안됐어도 너무 편하고 좋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전화를 해대데가 갑자기 전화가 몇시간동안 없다 싶으면

이언니들 만나고 있는경우가 100%였구요..

언니들 만나고 있을때 제가 전화하면 무지 불편해 하더라구요?

그리고 평소 세세하게 자기 일과를 얘기해 주면서 이언니들 만나기로 한건 꼭 쏙 빼놓고 말하고

만나고 나서야 만났다 라고 해요..

 

저도 유치원에서 우연히 그 언니들을 만난적 있어서

다 같이 밥을 먹은적이 있는데..

언니들이 저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담에 또 보자고 하는데..

이 친구가 표정이 별로 안좋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그뒤로 제가 이 친구보고 그 언니들이랑 약속좀 잡자 했떠니

하는말이..

그언니들이 불편해 할꺼 같다는둥..이리저리 핑계를 되더라구요;;

저도 모 딱히 그 언니들이랑 꼭 만나야 겠다.. 이런건 없으니 상관은 없지만..

기분은 좀 그렇더라구요..

내가 그 언니들이랑 친해지는게 싫은건가..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유치원 오티가 있어서

아침에 만나서 같이 갈까 했떠니만

자긴 그 언니들이랑 가기로 했다더라구요?

그 언니들중에 차 있는 언니가 있길래

저도 같이 타고 가면 안되냐고 했떠니 물어본다 하더니

오티가 10시 시작인데

9시가 넘어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해봤떠니

아.. 아직 말 안했다고 지금 전화해볼까 하길래

기분상해서 됐다고 그냥 택시타고 가겠다 했떠니..

나중가서 엄청 미안하다는 장문의 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또 그언니들 만날때는 연락두절 되다가

그언니들이랑 헤어지면서 저한테 또 계속 전화해서 어디가자 모 먹자 살갑게 굴고..

 

이게 지금 몇주째 반복이에요..

평소 저한테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저 없으면 못살껏처럼 살갑게 굴다가도

다른 언니들 만날땐 저만 쏚빼고 껴주려고 하지 않고

견제 한달까.. 티나게 불편해 하니..

단순히 내가 그 언니들이랑 어울리는걸 싫어하는건지..

아님 성격이 이상한앤지.. 갈피를 못잡겠떠라구요..

 

이상이 제 친구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고요..

저는 아 무슨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동네 친구때문에 그리 속을 썩냐고..

그냥 멀리하거나 아님 대놓고 너 이러저러 한거 좀 그렇다 말하라니깐

자기가 그럼 넘 속이 좁아보이지 않겠냐고..

겉으론 쿨한척 하면서 속으로만 애가 골머리 썩고 있나 보더라구요..

친구 성격이 워낙에 싫은 소리 못하고 심약한 스타일이라..

진짜 몇주째 저 동네 친구때문에 저한테 얘 어떤애 같냐고 같은소리 하는데..

 

누가 딱 그 동네 친구에 대해 정의 내려주실수 없을까 해서 82에 올려봅니다..

 

 

IP : 61.74.xxx.2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타민
    '13.2.13 8:31 PM (211.201.xxx.207)

    결론부터 말하면, 좋은 친구 될 수 없으니 거리를 두란 말밖에 못하겠네요.

    그 친구는 사람간의 거리도 유지하는 능력도 없고, 사람에게 너무 집착해요.
    그 사람은 아마 님보다 더 괜찮은 사람 나타나면 바로 갈아탈 겁니다.

    님을 사귄 것은 누굴 통해서가 아니라 단독으로 알게 된 거죠.
    그러니 님과 자신은 1대1의 관계에요.
    누가 끼어들지 않고 님은 오로지 자기만 알기 때문에 님의 관심과 친근함으로 혼자 독점할 수 있죠.

    그런데 그 언니들 그룹에서는 또 달라요.
    이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들이니 이 그룹에서 얻는 게 많죠.
    이 그룹에서 절대 빠지거나 할 이유없고 이 안에서 소속감과 여러가지를 얻습니다.
    그런데 님이 그 그룹에 들어가면, 아마도 님이 자기보다 그 언니들과 더 친해질 것이고
    님은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기도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중국집에 갔는데 다들 개인적으로 짜장, 짬뽕 한 그릇씩 시키고
    같이 먹게 탕수육을 시킨다고 해봐요.
    뭣 부터 먹나요?
    내 짜장 다 먹고나면 탕수육은 이 사람 저 사람 집어먹느라 먹을 게 없어요.
    이럴 때는 대개 '다같이 먹는 ' 탕수육을 먼저 먹고 그 그릇 비면 내 짜장을 먹습니다.
    안그런가요?

    님은 언제나 자기가 전화하면 통화할 수 있는 대상이고 자기 외에는 다른 친구가 없으니
    방치(?)해도 상관없지만, 그 언니들은 다르죠.
    자기가 그 언니들 모임에 안나가면 자기만 떨어져나가는 거에요.
    그 언니들 그룹에서 자기는 중요한 핵심이 아니니 열심히 모임에 끼어들려고 노력하고
    그 대화에서 처지지 않도록 님도 밀어냅니다.
    그리고 언니들과 헤어지면 다시 님 챙기는 거죠.

    그런데 님이 그 모임에 끼면, 님이 그 언니들에게서 자기보다 더 주목 받거나 관계가 깊어질 수도 있고
    님이 더이상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님이 다른 친구를 만들 기회를 박탈하려고 애씁니다.

    한 괜찮은 전학생이 왔을 때 이 전학생에게 찰싹 달라붙는 사람들은 몇가지 부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거나, 다른 애들에게 밀리고 있는 앱니다.
    기존 반에서는 짝꿍이 없다가 아직 여기 상황 모르는 아이, 아직 친한 친구가 없는 애가 새로
    나타났어요. 이 사람이라도 얼른 매달려 잘해주고 그러면 자기 짝꿍이 될 것 같아서 난리치며 친구가 됩니다.
    시시콜콜 간섭하고 감시하는 것처럼 달라붙습니다.
    관심도 있겠지만, 혹여 님이 다른 친구를 사귀어, 다른 애들처럼 자기를 떠나 다른 친구 만들까봐
    그러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게해서 일단 친구가 된 다음엔, 원래 본색이 서서히 나와요.

    이런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자심감도 없고 스킬도 없기 때문에, 친구를 독점하고 외톨이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다른데 가서는 님을 비방하거나 흠을 잡기도 해서 님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기도 해요.
    사람따라 다르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 있고, 속으로는 그런 마음이 있어도 절대 안하는 사람도 있고
    물론 차이는 크죠.

    그 언니들 뿐 아니라, 다른 모임이나 친교를 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고 은근히 방해도 할 겁니다.
    한마디로, '이제 이 친구는 나 외에 별다른 친구 없으니 킵해두고, 겨우 내가 끼어있는 언니들 그룹은
    제 1순위로 먼저 챙기자'는 것이고
    님이 그 그룹에 들어오는 것은 절대로 싫을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특히나 집요하게 캐묻고 하는 것은 절대 좋은 게 아닙니다.
    그것까지 다 말하기엔 굉장히 복잡한 심리가 있느니 패스하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건강하지 못한 심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만 아시고
    적당한 친구 관계로 지내도록 하세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못 견딥니다.
    미칠듯이 불안해서 더 매달리고 난리치고 전화질하고 그럴 거라는 겁니다.
    관계에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짠하고 나타날 때까지 그럴 것이고
    거리를 두려고 하면 아마 좀 난리치는 일을 겪을 겁니다.

    저라면, 그 언니들 그룹에 단독으로 끼어들어가겠어요.
    전화해서 언니들 커피 한잔 하고 싶다고 해서 그냥 나가세요.
    님이 그 친구 통하지 않고 그 자리에 나타나면 굉장히 놀랄 겁니다.
    그 뒤로는 여러가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그 친구라는 사람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은데, 성격에 따라서 나오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쌩해서 그 뒤로 쌩까던지, 더 매달리던지, 이간질하던지 여러가지 중에 하나인데,
    누가 잘해준다고 덥썩 무는 것을 버리시고, 인간 공부한다 생각하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더 사귀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런 관계중독자들과 친해지면 건강한 인간관계가 힘들거니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는
    마이너스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나중에 멀어질 때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괜찮은 사람들'과 가까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집착적인 사람 한명과만 친한 사람은 남들이 볼 때 좋게 안보여요.
    님을 그 언니들이 볼 때, 글쎄요... 그 친구 성격을 안다면 님도 안 좋게 볼 겁니다.
    관계를 넓히려면 나를 자기 우리 안에 가두고 자기만 보게 하려는 사람의 의도쯤은 간파하시고
    자연스럽게 그 우리를 벗어나세요.

  • 2. ...
    '13.2.13 11:10 PM (59.5.xxx.197)

    비타민님 조언 정말 좋네요. ^^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 ^^

  • 3. 조언감사해요
    '13.2.14 8:38 AM (203.226.xxx.43)

    비타민님 말씀대로 거리를 두려고하면 정말 더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안달내고 비위맞춰주려하고 미안해하고 공감해주고 하는모습에 또 맘을 열었다가 뒷통수맞고의 반복이네요
    얘랑은 적당히가 안되요ㅠ
    전동네에서 애들엄마들이랑 우루루 몰려다니다가 뒤끝이 안좋은경험이 있어서
    여기 이사와서 이친구 알게되고 정말 좋은애구나 싶어서 다른친구 사귈생각조차 안하고 몇달지나니 얘가 본색을 들어내는것도 같고
    근데 잘할땐 너무 진심으로 잘해서 헷깔리더라구요
    어떤게 진짜모습인지
    안그래도 그 언니들한테 직접연락해서 자리 만들려고요
    다른 친구들도 만들고요
    이 친구랑 운동도 같이해서 맨날 보는텨라 불편한일 안만들고 싶었는데. .

  • 4.
    '23.6.15 12:23 AM (218.238.xxx.141)

    댓글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289 용산파크자이오피스텔 어떤가요. 7 삼각지 2013/02/22 3,243
221288 직원에게 10%이율준다는데 사실인가요? 보험회사 2013/02/22 733
221287 한진重-금속노조, 농성해제 협상 타결(3보) 2 참맛 2013/02/22 425
221286 오분도미 백미쾌속으로 밥해도 될까요?? 3 2013/02/22 1,152
221285 최신 it 아이템 하나씩만 풀어놔주세요 (패션) 9 풀어놔주세요.. 2013/02/22 2,628
221284 우리나라에 조가 넘는 재산가진 사람 얼마나될까요?? 3 .. 2013/02/22 1,848
221283 주위에 동남아 이민 가신 분들 계시나요? 7 이민 2013/02/22 4,969
221282 생리하는 기간만 되면 지옥을 경험하네요 12 궁금이 2013/02/22 3,610
221281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 2 김비서드라마.. 2013/02/22 1,538
221280 수학 과외 6년간 하면서 느낀 점들 315 익명 2013/02/22 82,288
221279 베이킹 고수님들, 치즈수플레 케익을 구웠는데 질문 있어요. 8 Zz 2013/02/22 1,125
221278 (가곡)그집앞 3 까나리 2013/02/22 1,039
221277 지금 프라다폰 사면 많이 구릴까요? 10 에잇 2013/02/22 1,611
221276 노인 기초연금 미친거 아닌가요? 13 맹~ 2013/02/22 5,174
221275 봉골레 스파게티 원래 매콤한가요 6 파스타 2013/02/22 1,373
221274 진짜 별거아닌거 같은데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6 2013/02/22 2,163
221273 멸치랑 다시마로 육수 우려내고 나서 그거 그냥 다 버리시나요??.. 9 ... 2013/02/22 5,906
221272 카페라떼 맛있는 다방추천해주세요 27 라떼매니아 2013/02/22 2,752
221271 불광역 예스마레 어떤가요? 주말에 가족 식사하려 하는데 4 예스마레 2013/02/22 1,339
221270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봐주세요~ 19 봄이엄마 2013/02/22 2,386
221269 밑에 스타벅스 글 보고 저도 문의요^^ 3 문의 2013/02/22 1,604
221268 남자친구의 잦은 이직- 뭐라고 해줘야할까요? 15 고민중 2013/02/22 6,824
221267 bitch란 말이 우리나라말로 치면 '년'이란 뜻인가요? 9 .. 2013/02/22 14,144
221266 국사 교과서 얼마나 믿으시나요? 5 미스테리 2013/02/22 984
221265 문재인 그리고 부산 막걸리.... 17 따끈한 소.. 2013/02/22 2,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