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효도는 딸한테 요구하면서 사랑은 며느리에게 베푸는 시어머니 있나요?

..... 조회수 : 3,909
작성일 : 2013-02-13 10:06:55

저희 엄마가 딱 그래요

 

저 학벌도 남부끄럽지 않은 수준이고 직업도 남부끄럽지 않은 안정된 직장입니다.

 

결혼은 안했지만 집안일도 잘해요. 요리도 어설픈 주부보다도 나은 수준이죠.

 

환갑이 훨씬 넘었지만 SKY출신의 울엄마, 중경외시급 대학나온 저 사람취급도 안하셨죠

 

공부도 그렇고 친구만나는 것도 그렇고 옷입고 머리하는것도 그렇고 저에게는 이유없는 비난과

 

힐책이 따랐죠. 학창시절에 엄마한테 매맞거나 욕먹은 기억밖엔 없네요

 

근데 학벌도 떨어지고(지방전문대)  변변한 직업도 없고, 집안도 넉넉치 못해서 결혼할 때 별로 해온것도 없고

 

글타고 다른며느리들처럼 애교있고 살갑게 시어머니한테 하는것도 아니고 안부전화조차도, 시댁방문조차도 

 

거의 안하는 며느리인데도 올때마다 용돈주시고 생활비 넉넉하게 지원해주셔서 놀면서 전업주부 하고 있죠

 

본인의 딸한테는 만원 한장 주는것도 아까워 하면서 피한방울 안섞인 며느리에겐 너무 애절하세요

 

딸내미한테는 만든지 2~3일은 족히 지나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남은 반찬 처리하라고 내주면서

 

어쩌다 며느리라도 오는 날이면 집안청소에 싣크대청소까지 깨끗히 해놓으시고

 

반찬도 요리학원에서 배운 정석대로 고명까지 다 올려서 맛깔나게 준비하세요. 물론 설겆이는 제가합니다

 

저 일주일 내내 엄마랑 같이 지내는거 아니에요. 저도 나름 직장생활 하고 바빠서 평일에는 자취하고 주말에만

 

부모님댁에 올라갑니다.

 

언젠가는 며느리 온다고 상추쌈을 씻는데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추쌈을 식초물에 넣어서 완벽하게 살균하는

 

엄마의 모습을 처음보았답니다. 어린아기 이유식으로 쓸것도 아니고 상추쌈을 식초물에 살균하는 사람도 있나요?

 

근데 며느리 줄 상추쌈은 그렇게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며느리 있는 식사자리에서 하는소리

 

"우리부부는 나중에 늙어서 힘없어지면 실버타운 들어가서 살꺼니깐 니네는 전혀 부담 안가져도 된다"

 

저랑 같이 있을때는 "우리가 늙고 병들면 딸인 니가 돌봐야 하는거 아니니? 요즘은 아들은 결혼하면

 

해외동포고 딸들한테 효도받는다더라"

 

아들내외한테 섭섭한거 있으면 "아들은 결혼하면 해외동포니깐 당연한거고, 다른집은 딸들이 사위랑 외손주

 

데려와서 집안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준다는데 난 너땜에 사는 낙이 없다"

 

왜 사랑은 아들한테 주시고 효도는 딸에게 받으려고 하세요?

 

심지어는 아들이 선택한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벌도 직업도 싹싹함도 아무것도 없는 피한방울 안섞인 남의딸조차

 

조건없는 아가페사랑으로 품어주시면서 어찌 딸한테는 저리 박정하실까?

 

전 그래서 동생내외 오기전에 알아서 자리 피해줍니다. 가족들 사이에서 왕따당하는 느낌 아세요?

 

마치 제가 주워온 딸이고 며느리가 몇십년만에 찾은 친딸 같아요.

 

 

 

IP : 211.114.xxx.1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3.2.13 10:13 AM (182.221.xxx.170)

    음... 저도 비슷한데.. 그냥 잘 안찾아뵙니다. 갔다오면 가슴이 답답해서요

  • 2. 그냥..
    '13.2.13 10:17 AM (14.37.xxx.199)

    옛날 노인들 사고방식이죠..딸은 출가외인..

  • 3. 울 엄마도
    '13.2.13 10:20 AM (218.232.xxx.201)

    그래요. 전 그래서 올케가 더 싫어요. 고졸에 해 온 것도 없으면서 얼마나 당당한지. 아 정말 꼴뵈기 싫어. 결정적인 건 당신의 아들은 늙어가는데 며느리 보고 이쁘다 이쁘다 하니 난 정말 인연 끊고 싶어요. 그래서 올케 닮은 조카도 꼴뵈기 싫어요. 올케 닮아 공부도 드럽게 못할 것 같아요.

  • 4. ..
    '13.2.13 10:21 AM (220.149.xxx.65)

    부작용이죠

    며느리는 아들과 결혼한 여자 취급
    딸은 내가 낳은 자식 취급한다는 건데

    그게 얼마나 우스운 건지;;

    왜 아들한테 요구를 못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들 그러잖아요
    효도는 셀프라면서요
    왜 아들은 가만 납두고 딸만 들들 볶는지 모르겠어요

    며느리가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아들은 아들 키워놨으니 해야할 도리가 있는 거죠
    그것까지 뭐라 하면 그 며느리가 재수없는 여자인 거고
    왜 아들은 못잡는지;;
    참 이상해요

  • 5. 아들이
    '13.2.13 10:22 AM (119.70.xxx.194)

    딸보다 좋으니 아들의 부인조차 딸 보다 좋아하는거 아닐까요? 읽다보니 참 짜증나네요. 친딸 서럽게 왜 저런대?

  • 6. ..
    '13.2.13 10:25 AM (121.157.xxx.2)

    저희 친정어머니요..
    아들,며느리,친손주만 당신 핏줄이라 생각하시는분이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명절전에 미리 다녀오고 가능하면 친정에 안가려고 합니다.
    다녀오면 한 일주일 속이 부글거려서..

  • 7. ...
    '13.2.13 10:33 AM (1.224.xxx.225)

    딸보다 아들을 더 사랑하니까 그러시겠죠
    딸한테는 온갖 짜증내고 신경질내고 일도 부려먹고 살았었는데
    며느리 얻고나선 며느리살림 다해주고 비위맞춰주며 사시더라구요
    그리곤 구박한 딸한테 용돈달라 가끔 전화하세요

  • 8. ...
    '13.2.13 10:37 AM (220.76.xxx.70)

    근데 저러시는 이유가
    아들이 부족해서 이혼당할까봐 걱정돼서 그러는 것도 있어요.
    저도 우리 큰오빠 이혼당할까봐 작은 새언니 보다 큰새언니 한테 잘하려고 해요.

  • 9. dho durltj
    '13.2.13 10:40 AM (119.208.xxx.94)

    왜 여기서 그런 말 하세요?
    그런 말 들을 사람은 님 엄마인데.
    엄마한테 면전에 대놓고 여기다 적은 것처럼 말해보세요.
    많이 배웠다니 못 알아 듣지도 않을테고 그래도 그런다면
    그건 님 알기를 뭐같이 안다는 거니 님도 그렇게 해주면 돼죠.

  • 10. 정면으로
    '13.2.13 11:42 AM (58.143.xxx.246)

    대놓고 얘기하세요
    원글 그대로요
    말안함 모릅니다.

  • 11. 흠..
    '13.2.13 12:21 PM (175.119.xxx.71)

    나이드신 부모님들...본인 오류 얘기하봐야 인정안합니다. 오히려 안좋은 소리만 듣죠.
    그냥 피하는 게 나아요.
    요즘 좀 배운 어머니들... 며느리한테는 잘하는 게 세련되고 지식인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딸한테 하는건 옛날옛적 그대로죠.
    저도 그래서 친정 가기 싫어요.

  • 12. ....
    '13.2.13 12:33 PM (39.7.xxx.172)

    며느리는 손님이잖아요ㅜ나중에 사위에게도 그렇게 해주시겠지요...뭐

  • 13. 그게
    '13.2.13 12:41 PM (121.134.xxx.102)

    아들 생각해서 그런거예요.

    아들과 며느리 사이가 안좋아지면,
    내 사랑하는 아들이 힘들어질테니까,
    며느리한테 잘해줘서,,
    아들이 시부모로 인해 며느리로부터 닥달당하는 일은 없게 하려는거죠.

    딸이야,
    내가 닥달하든 말든,
    부모,자식 사이가 어찌 될 것도 아니니까,,,안심하고 뻗대시는거죠.

    아마도,
    아들이 부모 손 안에 있는 아들이라고 생각되면,,
    며느리도 쉽고 편하게 대하겠지만,

    아들이 부모보다는 며느리 편인 걸 뻔히 아니까,,
    며느리한테 아양이라도 떨어서,,아들 맘이 부모한테 오길 바라는 겁니다.


    아마도,,
    그 아들이 부모한테 호락호락하지 않은,
    부모입장에서는 어려운 자식일겁니다.
    원글님은 아주 쉬운 자식이구요.

    부모님 행동을 바꾸시려면,
    원글님이 부모한테 만만하지 않은 자식이 되면 됩니다.
    부모 말에 휘둘리지도 말고,
    적당히 거리 두고, 좀 당당하고 뻔뻔하게(부모님행동처럼) 행동하세요.

  • 14. 그게
    '13.2.13 12:51 PM (121.134.xxx.102)

    덧붙이자면,

    며느리 입장에서도,
    시부모가 아들(며느리에겐) 생각해서,,자기한테 잘해준다는 걸 잘 알고 있을겁니다.
    며느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아들이 어려우니,,시부모가 자기한테 잘해준다는 걸요..

    며느리 입장에선,
    당연히,
    시부모 신경쓰기 보다는,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자기 남편 비위 잘 맞춰주고,,잘 대접해주면 되는거죠.

    즉,
    그 집안에선,
    아들(며느리의 남편)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고,
    부모도 아들 비위 맞춰주려고,,아들은 물론 며느리한테도 잘해주는 거고,
    며느리도 시부모비위 맞추기보다는,실세인 남편한테 잘하기만 해도,,시부모 사랑이 거저 오는거고,
    아들이야,,본인이 실세이니,
    누구든(부모든,아내든)자기 비위 안건드리면 만사가 자기 위주로 돌아가서 좋은거고...

    부모,아들,며느리...
    서로서로 좋은 관계인겁니다.


    원글님은,
    본인의 위치와 며느리를 비교할 게 아니라,

    원글님과 부모의 관계를 먼저 잘 설정하도록 하세요.

    원글님과 부모의 관계에서는,,,현재로선,,부모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거라,,
    원글님이 그런 대접을 받는거지,
    며느리 신경쓰고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겁니다.

    섭섭하더라도,
    원글님이 아들만큼 부모와의 관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 못했기 때문이니,,
    그것부터 해결하도록 하세요.

  • 15. ..
    '13.2.13 1:54 PM (180.69.xxx.121)

    저희 친정엄마도 아직 며느리보진 않았지만 말하는거 들으니 그럴거 같은데..
    어디 한번 두고볼려구요..
    지금도 아주 아들이라면 아주 애닳아서 난린데..
    그런식으로 하면 며느리가 시누들한테 미움받는거는 생각못하는거 같더라구요..
    대체적으로 하나만 생각하고 깊이는 생각 못하는 스탈이라 그런지...

  • 16.
    '13.2.13 2:55 PM (203.170.xxx.31)

    우리집이랑 똑같네요.

    그저 인연이 이렇구나 이럴수밖에 없어요.
    걍. 부모님 서운하게 주말에도 가지 마시고.

    님자신에게 애정을 쏟아주세요. 그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 17. 에휴
    '13.2.13 3:11 PM (221.138.xxx.4)

    마음 아프지만 우리집도 똑같아요. 서운한 맘을 어찌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164 올리브영 세일하던데, 뭐 살만한가요? 4 kkk 2013/02/22 3,743
221163 올해 수능영어 풀려보니 8개 틀리네요..조언 부탁드립니다. 7 예비중1 2013/02/22 2,013
221162 서울에서 기차로 당일여행할만한 장소 있을까요? 3 가족여행 2013/02/22 1,889
221161 아이라인 배우고 싶네요ㅠㅠ 6 40대 중반.. 2013/02/22 1,846
221160 변명조로 말하는 나... 5 왜그럴까.... 2013/02/22 914
221159 강남역이나 양재쪽으로 여드름 잘보는 피부과 없을까요.. 2 애엄마 2013/02/22 1,202
221158 왤케 잠잠한가요? 제대 했나요?? 4 박효신 2013/02/22 1,099
221157 “교황 사임 이유는 부패와 협박, 동성애 추문” 1 샬랄라 2013/02/22 2,690
221156 보톡스 질문요. 2 공감 2013/02/22 811
221155 추천해주세요!! 7년의 밤 같은소설 18 유석마미 2013/02/22 3,075
221154 세상에 요즘도 함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21 함사세요 2013/02/22 3,531
221153 V라인 주사 어떤가요? 4 예뻐지자 2013/02/22 2,447
221152 찜질기 진작 살걸 그랬어요. 3 ,,, 2013/02/22 2,984
221151 베스트간 진상글좀 찾아주세요. 진상이필요해.. 2013/02/22 680
221150 할머니들 무대뽀 주차 6 ^^ 2013/02/22 1,651
221149 전세 재계약시 확정일자요... 3 질문^^ 2013/02/22 1,092
221148 아침형인간은 따로 있나요? 13 ... 2013/02/22 2,217
221147 드라마 다시보기로 한꺼번에 보는 게 정말 재밌네요..^^ 5 늘고마워 2013/02/22 1,900
221146 스텐 후라이팬 추천해 주세요 8 궁금 2013/02/22 3,271
221145 반포(구반포중심)에 요가나 필라테스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1 .... 2013/02/22 1,432
221144 털날림이 심한 앙고라니트 관리어케해야할까요? ㅠ 2 2013/02/22 4,500
221143 민주당도 깨닳은게 있는건가요? 3 ... 2013/02/22 1,019
221142 고3 되는 딸애가 휴대폰을 반납했어요. 9 소나타 2013/02/22 2,632
221141 하소연 듣는 것 싫어하는분 계세요? 11 ..... 2013/02/22 3,251
221140 무김치가 많이 남았어요 16 어찌할까요?.. 2013/02/22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