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힘들다

막나가는 며느리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3-02-10 11:34:50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데 이번 설에 처음으로 안 내려갔어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 빠지고 이틀 전부터 내려가 명절 음식 했어요.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시댁 식구들은 누구하나 그걸 인정하기는 커녕 매일 투덜 거리고 제 꼬투리만 잡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시동생은 제 면전에서 제게 소리 지르고, 바닥에 병까지 발로 차면서 막 대하고,

시누이는 전화로 퍼붓더군요.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이유도 말 못해요. 어머니가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제 욕을 하셔서 그거 듣고

제게 화가 나서 그러는거니 이유를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지요.

동서도 집안 분위기가 이러니 저를 무시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다소 화가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더니 갈수록 심해져서 제게 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고, 초등 두 딸들도 적극적으로

울 부부의 거짓말에 가담하며 절대 비밀을 지킬테니 엄마는 가지 말라고 해서 세 부녀만 갔어요.

제가 일을 해서 일 핑계를 대고 안 갔겄든요.

어제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으로 가고, 저는 그냥 누워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인터넷 하며 하룻밤을

혼자 자고 오늘 일어나니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어도 이웃들 보면 어쩔까 싶어 못 나가겠고, 시댁에서 거짓말이 들통나지는

않았나 불안하고, 애들 앞에서 부모가 돼서 이런짓을 한 것도 후회되고, 거짓말 잘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마누라 위해 이런 엄청난 짓 하느라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하니 슬프고 그러네요.

그냥 참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야, 이번에 가서 시댁 식구들 보며 또 동동거리고 일 했으면

울화병 걸려 심리치료 받았을거야.... 라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저를 괴롭히네요.

저 나름 쎈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막나가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0 11:40 AM (211.51.xxx.170)

    맘 편히가지고 푹 쉬세요
    이런 마음이 병 되요
    알아서 다들 잘 할꺼에요
    혼자 영화라도 보심 어떨지

  • 2. jeniffer
    '13.2.10 12:00 PM (223.62.xxx.229)

    원글님 없으셔도 시댁은 잘 돌아갑니다.
    딱 한번만 눈감고.. 오늘 푹 쉬세요. 영화 한편보고 오시던지요. 이웃들도 원글께 관심없어요. 맘 편히~~즐기삼.

  • 3. ..
    '13.2.10 12:15 PM (39.7.xxx.188)

    에휴~ 우리나라 며느리들 참 힘들어요 ㅠㅠ

  • 4. ..
    '13.2.10 12:44 PM (106.169.xxx.198)

    한 번 안 가 보시면 두번째 안 가시기도 쉬워집니다.

  • 5. 못나가는며느리
    '13.2.10 1:46 PM (203.226.xxx.78)

    남편이 님 편인데 뭐라 하던 난리 부르스를 치던 신경 끄고 애들과 남편 오면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으면서 연휴 보내세요.

  • 6. 애고...
    '13.2.10 6:01 PM (110.47.xxx.14)

    아, 답답해요. 뭐가 무서워서 그리 전전긍긍하시나요. 남편과 애들까지 님 편이신데요. 그런 쓸데없는
    불안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셔야죠. 뭐가 그리 엄청난 짓인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기분나빠서 안 온다고
    하셔야지 거짓말 한 거면 별로 효과도 없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57 시누의 이런 사고방식이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가족 10:04:36 68
1773056 주식 얘기 10:03:27 84
1773055 호텔사우나 1 후후후 09:59:49 116
1773054 싱어게인4 55호가수 좋아하시는 분~~ . . 09:59:35 89
1773053 딸아이 지방대 다니는데 간호전문대 권유 어떤가요 6 .. 09:58:13 271
1773052 홀시어머니 삐짐 진짜 받아주기 힘드네요 12 ㅇㅇ 09:58:11 302
1773051 친정부모상에 시조카들은 오지 않는 건가요? 23 궁금 09:52:33 517
1773050 요즘 고환율 보니 생각났는데요 5 ㅇㅇ 09:46:52 345
1773049 경기대 3점초반 수시로 붙기 힘드나요 14 깊은가을 09:46:30 363
1773048 .수능 본후 어른스럽지 못한 저의 마음 15 콜라와사이다.. 09:45:51 520
1773047 하이닉스 살까요 ㅋㅋㅋ 6 .. 09:45:00 736
1773046 안마의자 안쓰시는분 저한테 당근하세요^^ 4 Zion 09:42:15 375
1773045 초등학생 아이 장염인데요.. 1 ddd 09:42:08 72
1773044 크린토피아에 세탁 맡기고 옷을 손상시켜서 배상해준다는데요. 3 보상 09:41:28 239
1773043 싱글 삼촌이나 고모상에 조카 배우자도 꼭 가나요? 12 궁금 09:34:44 510
1773042 곰탕 끓였는데요~ 기름이 안 굳혀졌어요! 4 초보중초보 09:29:10 407
1773041 네이버 주주오픈톡방이 의외로 재밌네요. 4 ㅇㅇ 09:27:29 574
1773040 대학생 딸아이 생리불순때문에 힘들어해요 4 캔디 09:26:46 191
1773039 제니는 의상이 좀.. 15 09:21:11 1,453
1773038 환율 1473원 돌파, 1500원이 뉴 노멀일까요 27 ... 09:18:26 794
1773037 수능최저 9 ㅠㅠ 09:14:39 705
1773036 히트레시피에 새글 올라온거 보셨어요? 7 ... 09:03:30 1,494
1773035 꿈에서 뭘 뺏기는 꿈 꾸고 (주식) 1 .. 09:00:12 336
1773034 내년 공시가율 69프로 동결ㅡ민주당 대실망 20 ... 08:49:18 1,256
1773033 공무원 휴대폰 조사?? 36 ..... 08:45:19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