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민하는 미혼들을 위한 시댁자랑

곰며느리 조회수 : 2,701
작성일 : 2013-02-08 18:17:24
하도 고민들이 많다보니 
미혼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면만 볼 것같아서 
부끄럽지만 저희 시댁 자랑 좀 해볼까 합니다. 

남들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닥 자랑할 만한 건 없어요.
농사지으세요. 소규모로, 
모아둔 돈 없으세요. 
배운 것도 적으시고, 두분다 국민학교만 졸업하셨구요.
몸이 안좋아지셔서 거동이 힘드실 때도 있어요.
시댁 어르신들이 장난아니셔서 시부모님을 이래저래 간섭및 괴롭히세요. 
물론 그 여파가 저희한테 올때도 있어요.

지금 부터 자랑 들어갑니다.
진심으로 저희를 걱정하세요.
시댁 가면 설겆이만 하라 하세요. 그것도 못하게 하실때도 있어요.
한번은 시댁 찬장 청소했다가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막 야단치시더라고요. 
니가 어떻게 했길래 애가 청소를 하느냐고. 그담엔 뭐 만지지도 못하게 하세요. 
그러지 마시라 해도 어머님이 저희 오기전에 미리 다 해놓으셨어요.
갈때 집안에 들고 갈만한건 다 싸주십니다.
못 들고 간건 택배로 보내십니다. 허리가 안좋으셔서 들기 힘드신데 굳이 보내세요.
저희집에 오실때도 체류시간을 최소로 하세요.
밥차려서 메뉴가 부실할때도 무조건 맛있다 하세요.
힘드니까 맞벌이 그만 두라고 하세요.
너희가 혹시 회사에서 잘리면 농사라도 해야 하니까 논을 상태좋게 해놔야한다고
갖은 농법을 공부하셔서 시험하세요.
명절에도 오지말라세요.  막히는데 힘들다고. 물론 저희는 가죠.
그리고 어떻게든 저희한테 손 안벌리시려하는게 보여요.

이래저래 요즘 아가씨들이 따지는 조건만 봤다면
전 고생길로 들어선 게 되는데
결혼한지 15년이 넘는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하고 시부모님이 좋네요.

명절 좋냐고 묻는 분들 계실텐데
전 좋습니다.
미혼님들 결혼하실때 진심을 보셨으면 하네요.
IP : 119.69.xxx.7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니
    '13.2.8 6:23 PM (175.115.xxx.234)

    원글님 맘이 이쁘시네요.
    글구 시부모님 마음씨도요. 돈도 돈이지만, 살다보니
    인성이 최고 아닌가 싶네요.
    멋지십니다.

  • 2. ```
    '13.2.8 6:24 PM (124.56.xxx.148)

    전 부럽네요..진심이 통하는 부모님..좋아보여요..
    절로 잘하고 싶어지겠어요..원글님도 착하시고..돈의 유무로 부모의 가치까지 판단하고싶진 않
    아요.

  • 3. 저희
    '13.2.8 6:25 PM (122.40.xxx.41)

    친정집 얘기하는걸로 들려요.
    그 진심을 알아주는 원글님같은 며느님 맞으신 시어른들도 복받으신겁니다.

    요즘은 잘해주도 모르는 며느리가 천지입니당.

  • 4. ........
    '13.2.8 6:28 PM (110.9.xxx.216)

    사람 사는거....내 몸뚱이 하나 편하게 살자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결혼은 안하면 그만이고, 피곤하니까 사람도 안 만나면 그만이고...
    하지만 그런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거...아는 사람들은 알죠.

    서로 부딪혀도 조금씩만 배려하고 양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렇게 어울려 살면 몸뚱이 하나 편한것보다 훨씬 커다란 행복을 느끼고 소중한 것들이도 많아질텐데요.
    그리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양보하고 절제하고 열심히 살게되구요...

    그런데 왜 그게 그렇게 힘이 들까요??? 특히 후천적 가족들 사이에서는???
    시어머니도 며느리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고 며느리도 자기만 생각하는 괴물이 아닌데...

    원글님, 진심으로 부럽습니다...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면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할까요...ㅠㅠ

  • 5. 원글님 시댁이
    '13.2.8 6:45 PM (223.222.xxx.254)

    댓글의 저희님 친정일수도 있겠네요.
    그럼 대박일텐데... *^^*

  • 6. 감쪼이
    '13.2.8 7:59 PM (115.23.xxx.129)

    님을 보니 화복은 오는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네요...

  • 7. 어머나...
    '13.2.8 9:33 PM (121.175.xxx.184)

    좋으신 분들끼리 딱 맞게 만났네요.
    시댁에서 그렇게 배려해주고 잘해줘도 또 며느리쪽에서 사람이 덜 되서 갈등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부러워요~

  • 8. 라라라
    '13.2.9 1:33 AM (112.151.xxx.71)

    남편이 잘 해주겠죠?
    남편이랑 사이가 무척 좋은 집은 시댁과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저도 남편이 너무 이쁜데, 그래서인지,가끔은 시어머니가 답답하긴 해도 마음으로 잘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희 시어머니도 제칭찬 엄청해요(친구분들한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0893 어제 영숙이 뛰어가서 정숙이 잡아온거 000 10:03:31 74
1770892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브라질 남성 현.. 10:00:38 176
1770891 통합과학인강은 그린올리브 09:55:46 42
1770890 수능 보온도시락통 큰거 추천 부탁드려요 1 수능도시락 09:54:44 69
1770889 살을 찌우는 것도 쉽지 않네요 ... 09:53:19 135
1770888 중국, 집값은 가고 주식이가 왔네요. 11 09:49:37 567
1770887 핵잠 거의 다 만들었나봐요 ㅎㅎ 4 ㅍㅎㅎ 09:49:18 557
1770886 28기현숙 입ㅡ 4 ㅇㅇ 09:45:08 530
1770885 깐부치킨에서 이재용이 입은 상의 재킷 스타일은 5 자켓 09:44:37 611
1770884 회사 동료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요 3 스트레스 09:43:58 336
1770883 주식 누군 먹고 누군 마이너스 나고 그래야되는거 2 주식 09:42:41 400
1770882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코스피 5천 찍을까요? 11 11월 09:35:20 428
1770881 이런 게 망상 증상일까요? 2 09:30:14 591
1770880 중년남성 정장에 버버리입고 뭐 신어야 할까요? 3 신을것 09:28:40 231
1770879 코스피 조심 하세요 7 ㅇㅇ 09:27:50 1,462
1770878 주식하지마세요. 암걸립니다 5 일반사람이 09:27:44 1,317
1770877 부산시,2040 엑스포 재도전.jpg 2 계속해먹어야.. 09:23:25 379
1770876 주식 끝물에 9 주식 09:22:31 1,012
1770875 중국 명예훼손 하면 한국인이 징역 5년 25 단독 09:17:02 775
1770874 달러 옮길 수 있나요 3 레모네이드 09:14:47 344
1770873 대딩한테 증여, 본인 모르게 할수 있나요? 6 투자도 09:14:26 654
1770872 코알라를 인스타에 올린 이준석 9 ㅇㅇ 09:03:12 1,281
1770871 오늘 앱장에 미장 매물 쏟아졌나봐요. 7 조조 09:00:05 1,567
1770870 30평대 방3 거실 커튼하면 300 정도 드나요? 10 ... 08:57:46 557
1770869 성시경이 정치색때문에 안티들이 많긴하지만 21 아무리 08:53:49 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