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가 시외사촌 결혼식 참석 안하면 도의에 어긋난다시면서

..... 조회수 : 2,242
작성일 : 2013-02-06 19:59:56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기차표를 끊다 보니 옛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둘째 낳고, 한 달 좀 지나서였던가 남편의 외사촌이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애 낳고 얼마 안되었으니 너는 안간다 내가 말할게 - 하기에,

제가 어머니 성격에 그런 말 하면 분명 뭐라 하실 거라 했더니

자기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랍니다.

(네.. 그 우리 엄마는 아니야.. 란 말을 몇 년은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한 번도 남편 말이 맞은 적 없고, 이제는 더 이상 남편도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란 말 안합니다.)


저 애들 데리고 친정에 있었는데 친정으로 전화하셔서 소리 지르시더군요.

너 결혼식 안갈 거냐? 사람이 기본 도리는 해야지.
그래서 둘째는 친정에 맡기고, 첫째 안고 결혼식에 갔죠.

 

그 결혼식 참석한 직후, 제 큰 아버지께서 사고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도리와 예의를 그리도 찾던 시어머니신데, 멀다고 남편에게 가지 말라 하더군요.

전 애들 돌보고, 남편은 평소대로 출근했죠. 친정 부모님도 안계시니 애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하루 종일 TV 보고 인터넷 하시고, 끼니 되면 밥 차려달라 하시다 아들 오면 너무 힘들다 울먹 울먹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틀 되니 제게 말씀하십니다.


"야, 니네 부모는 후딱 갔다 와서 애들 좀 봐주셔야지 왜 이렇게 안오시냐?"


그 말 한 게, 큰 아버지 발인일 전이었죠.

사돈의 형제가 죽었는데 하신다는 말이, 애 봐야 하는데 발인 전에 왜 안오냡니다...


그 일과 그 후의 여러 가지 일 (아주 다양한 상처주는 말씀을 하시고 여러 가지 사고를 치셨죠) 이후로

시어머니와 마주하면, 불쌍한 노친네 이상으로는 안 보여요.

 

같이 사니, 내일 어디를 가는지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제발, 이번에는 그런 상처주는 말은 안하셨으면 하네요.
사실 이제 상처같은 건 입지도 않아요. 원래 저런 사람인 거 아니까.

다만 불쌍한 노친네 정도의 감정이라도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IP : 210.118.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8:03 PM (58.141.xxx.204)

    아 진짜 불쌍한 시어머니들도 있지만 이런 어머니는 욕나와요
    남편은 미안해하지도 않나요

  • 2. 원래
    '13.2.6 8:26 PM (1.231.xxx.126)

    저런 인간들은 그렇더라구요.. 사람 소리도 안나와요. 제시모도 혼자 예의 바른척. 엄청나게 본인이 경우 바른척하면서 몹쓸짓은 혼자 다해요. 본인은 남한테 그런짓 잘하면서 남이 조금만 그러면 예의 없다는둥 어디서 배워 먹은거냐는둥.. 정말 무식해서 .. 오죽하면 이럴까요

  • 3. ...
    '13.2.6 8:27 PM (114.205.xxx.166)

    어떻게 사고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하고 살까요.
    이해가 안 갑니다.

  • 4. ..............
    '13.2.6 8:40 PM (211.244.xxx.16)

    휴,,,마음에도 정말 근육이 생기는걸까요 저도 꽤나 무던해지기도 했지만 새로울때도 있고
    한귀로 듣고 흘리기 참 어려워요,,그냥 불쌍하게 봐주는 경지까지 와도 그래요
    늘 새로운 생채기,,,,

  • 5.
    '13.2.6 9:10 PM (112.148.xxx.143)

    어쩜 우리 시어머님하고 그리 비슷하신지...
    시외사촌 결혼식에 애가 너무 어려서 남편만 보내고 저는 그냥 있겠다고 했더니(외사촌이 삼남매중 두번째 결혼이었어요 첫째 결혼식엔 참석) 엄청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러겠다고 한 이유는 첫째 결혼때 애 둘 데리고 결혼식은 오후 1시였는데 시어머님 성화에 아침도 못 먹고 갔어요 축의금 받는거 해야 한다고...
    남편은 봉투 받느라 정신없고 저 어린애 둘 건사하느라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 후에 저의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남편보고 부정탄다고 가지말라고 하셔서 안갔어요 완전 내맘대로 사고에 질려서 저도 그냥 제맘 가는대로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170 집사고 파는 세금좀 알려주세요! 집매매관련 2013/02/25 388
222169 회사 임원 두명이 사무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요. 조언부탁드려요.. 15 회사원 2013/02/25 1,743
222168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인가요?? 9 욱신욱신 2013/02/25 1,315
222167 어제는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눈물바람 했네요. 4 눈물바람 2013/02/25 1,478
222166 82 자게에 오면 꼭 검색해 보는 거 3 이름 2013/02/25 864
222165 항상 돈없다는 소리하는 배우자 2 좀자라 2013/02/25 1,188
222164 난방비 얼마나 나왔어요? 11 이번달이 2013/02/25 3,163
222163 지마켓 쿠폰 받으세요 4 추파춥스주네.. 2013/02/25 1,071
222162 머리커트 잘하는 곳좀 알려주세요 4 서울, 수도.. 2013/02/25 1,021
222161 전기레인지 이동형을 살까하는데요~ 3 렌지 2013/02/25 848
222160 7세아이와 푸켓 여행.. 지혜를 나누어주세요.. 10 벌써 십년 2013/02/25 1,938
222159 6400원 아이보험중에 치과특약 뺄까요 둘까요? 3 이와중에 2013/02/25 469
222158 아기 백일때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게 뭐있을까요? 16 백일 2013/02/25 3,138
222157 '불통' 윤창중 靑 대변인 임명…朴 끝까지 마이웨이 인사 2 세우실 2013/02/25 1,236
222156 이 모든게 다 결국,나라만들때 이승만이 잘못한탓이 크죠. 12 // 2013/02/25 967
222155 좋아했던 사람이애인생기는게 너무질투난다면.. 1 .. 2013/02/25 743
222154 지금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미제라블 원데이모어 부르네요 2 소울푸드 2013/02/25 1,381
222153 자동차보험가입하면 증권 언제쯤 보내나요? 1 자동차보험 2013/02/25 416
222152 연수 푸르지오 어떨까요 1 이사고민 2013/02/25 1,189
222151 가족 사진 예쁘게 찍는 팁이 있을까요?? 3 사진 2013/02/25 1,330
222150 레고 추천해주세요..(초등 6학년 여아) 2 슈크레 2013/02/25 575
222149 중년아줌마는 긴머리 어떤 스타일이 10 2013/02/25 4,629
222148 아기구토... 2013/02/25 465
222147 부엌칼을 자주 갈아쓰시나요 5 러노도 2013/02/25 1,204
222146 그녀가 꼭 성공한 여성대통령이 되길빕니다. 30 ... 2013/02/25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