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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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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트콤(?) 같은 시어머니와의 점심. 그 뒷이야기입니다.

후기글 조회수 : 3,769
작성일 : 2013-02-06 14:29:44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85712

어제 보신 분 있으시죠? 갑자기 전철에서 소매치기 당하셨다고 울면서 전화하셔서

부리나케 달려나가 점심 사드리고 제 옷 사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지갑은 어머님 방에 있더라는...

 

어제는 늦어서 이야기 못하고

오늘 아침 먹을 때 아이 아빠에게 넌즈시 어제 이야기 꺼냈어요.

 

"어제 어머님이 전화하셨는데. 우시면서......"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왜? 무슨 일??" 연발하네요.

너무 놀래지 말라고 이야기 들어보라고

자분자분하게 어제 있었던 일 들려줬어요.(옷 산 건 빼고^^;;)

내심............잘했다, 수고했다. 고마웠다. 이런 반응도 기대하면서요.

그런데..

 

"그랬는데....또 전화가 온거야. 치매인가봐 하시면서!"

아주...얼굴이 ....울상...ㅠㅠㅠ

 

나름 반전이랍시고 ...

"그래서 말야.......세상에..놀라지 마, ..지갑이 어머님 방 안에 그대로 있었대.

안 가져가신 거지. 하하. 잘 되었지? 그치?"

 

ㅠㅠㅠㅠ

아이 아빠 얼굴이요.......그 얼굴을 보여 드렷으면 좋을텐데..!!

죽상, 죽상 하는데 바로 그 모습이었어요. 풀이 팍 죽어서....인상 팍 구기고.

 

"내 말 이해 안 되었어? 돈 잃어 버리신게 아니고 지갑을 안 가져가신 거야"

"...엄마. 큰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 종종 생길 거 같은데. 걱정이야..ㅠㅠ"

 

푸헐.

아놔....걱정과 근심 되는 것 그렇다 치고

일단 어제 제 수고와 노력은 좀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성질 급한 저는..

"뭐야~~나한테 고맙지 않아? 안 그래??"

"..그거야.뭐...집이랑 병원이랑 가까웠으니까 ..(제 표정 쓰윽 보더니)

고..고맙지..잘했어"

 

쳇쳇..삐죽.

쌩하고 일어나니 ...그제서야 안아라도 줄까? 하면서 백허그를 시도하는데..

흥~~!!!

 

결국 엄마 걱정>마누라 수고 였네요.

 

참, 사실 따지고 보면 꼭 필요하지도 않는 옷 같아

어제 산 옷 환불할까 했는데..그냥 모른척 잘 입기로 했어요...흥!!

 

가만, 나중에 우리 아들이라면...............................

 

와이프 고생했다고 칭찬부터 해줄까요?

울 엄마 앞으로 어떻해..걱정부터 할까요??

 

사실. 고생이라고, 수고라고 하기도 뭣한 상황이긴 했지만.

역시 남편은 남의 편!!!이란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이상 후기글 끝!!!

아....냉전 돌입할 만큼 그런 상황은 아니구요. 살짝 그랬다가 금방 풀어졌어요. 헤헤....

 

 

IP : 182.209.xxx.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2:35 PM (1.225.xxx.2)

    남편분이 립 서비스도 할 줄 모르고 거짓말도 못하고 우직한 돌쇠일거 같은데요? ㅎㅎㅎ
    님 어제 수고 많으셨고요 남편의 오늘 행동이 괘씸하야 옷 하나 더 사세요

  • 2. ㅋㅋㅋㅋ
    '13.2.6 2:37 PM (183.101.xxx.196)

    남편의 오늘 행동이 괘씸하야 옷 하나 더 사세요2222222찬성합니다 ㅋㅋㅋㅋ

  • 3. 원글
    '13.2.6 2:40 PM (182.209.xxx.42)

    우리 남편 그래요. 맞아요. 와우..순간 저 아시는 분인가 했다는!!!^^

    푸하하...하나 또 살짝 질러도 될깝쇼??ㅋㅋㅋㅋ

  • 4. 푸하하
    '13.2.6 2:42 PM (121.190.xxx.130)

    아..아무리 어머니 걱정이 먼저긴 했어도 립서비스 그까짓 거 어려운 거 아닌데 한 번쯤 날려주셨으면 원글님께 예쁨받으셨을 텐데..제가 다 안타깝네요ㅠㅠ

  • 5. ^^
    '13.2.6 2:42 PM (139.194.xxx.53)

    엄마 걱정이 먼저라도, 나쁘지 않은데요. ^^

    원글님도 남편분도 참 좋은 분 같으세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벌 더 사세요!!!

  • 6. 진짜 치매이면
    '13.2.6 2:44 PM (118.33.xxx.41)

    골치아파지니까 덜컥 겁났나부죠..

  • 7. ㅎㅎ
    '13.2.6 3:31 PM (210.94.xxx.89)

    음.. 아들 키우는 엄마가 되고 보니까..그래 우리 아들도 내 걱정부터 해야 해..하게 됩니다. ^^

    전..아마 남편이 그랬음.. 그래.. 우리 아들도 내 걱정부터 할꺼야 됐네.. 나도 내 아들이 최우선이야..그랬을 겁니다. ^^

  • 8.
    '13.2.6 4:12 PM (218.154.xxx.86)

    유쾌한 얘기인데,
    만약 정말 치매 시작으로 건망증 오는 거라면, 원글님도 남편분도 말로 이루 다 할 수 없는 고생길이니까요...
    남편분도 조금은 이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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