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는 아니지만 꽤 그렇네요..
베스트글 절연당하신 부모님 사연과 댓글들 보니 제가 아는 사람이 생각나서요..
어려서부터 쭉 친했던 친구네집 얘기인데
아버지 사업하셔서 부유하고.. 친구네도 90년대였던 초등학교때부터 겨울마다 온가족 전용 스키 챙겨 스키장가고.. 풍족하게 살았어요.
3형제구요.. 어렷을적부터 봐와서 잘 알죠...
둘째가 제 친구인데..걔는 신기하게도 굉장히 짠순이 똑순이... 정신이 똑바로 박혔구요..
만나면 오빠 얘기를 제게 토로하는데
그 오빠가 대학도 어디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솔직히 그냥 그랬을거예요...(대학얘기 왜하냐면 친구 어머니께서 어렷을적부터 되게 공들여오신걸 봐왔어요..항상 전교에서 무슨 자리라도 하고... major 느낌의 무언가 있잖아요 왜.. 돈 많고 나름 교육에 관심많은 사모님이 3형제 교육 소홀했을까요..)
강남토박이인 .. 하지만 수준만 남았지 현재 친정 사정 좋지는 않은 요즘 말하면 좀 된장녀같은.. 고생모를것 같이 생긴 뽀얗고 예쁜 여친과 결혼을 했는데
그때도 말 많았어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 대학졸업반인 여대생이.. 어머니~ 저는 손정완만 입어요..라는 에피소드라고 대충 정리할 수 있을지..
암튼 친구 오빠도.. 중심 못잡고.. 그냥 제3자가 보면 둘이 똑같이 잘 만났구나 싶은... 누구하나 제지하거나 하는거 없이
정말 똑~~같이 구는.. 그런 커플.
친구네는 아버지 사업정리하시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기우셔서
은퇴하시면서 단촐하게 앞으로 평생 사셔야하는 분당 40평대 아파트 하나, 생활비 나올 상가 하나. 딱 그게 다예요.
친구 어머니도.. 어렷을정부터 여지껏 곱게 살아오신..그리고 결벽증도 있어서 부엌과 화장실이 붙어 있으면 안되는..
어느정도 평수가 확보되어야만 하는 아파트여야 한다는게 친구의 설명이구요.
암튼 그런데..
결혼당시 지방 지사에서 대기업을 다니고 있었어서 거기 아파트를 사서 해줬데요..
그런데 몇년후 그 회사 관두고 명동에 있는 중견회사 다니고 있구요..
서울에 올라오면서도 돈이 없음에도 대출 최대로 받아서 역삼동 아파트 전세로.
그때도 몇천 더 추가로 해줬다고하고.
전세가는 계속 오르니까 점점 평수를 줄이다가
근처 빌라 전세.
돈 모으는 개념 없어서 부부가 사업하는 남편 둔 제 친구가 보기에도 입 떡 벌어지게 소비해서
모아둔 돈 한푼 없구요.. 저축 계좌를 처음 튼게 몇년 전이었다나... 한달 10만원 넣는거라나.. 암튼 그런 상황.
제 친구는 답답해서... 그냥 분당으로 오던가 회사도 명동인데 강북으로 가라!!!
해도 .. 강남에 있어야 인맥이 다르다며 고집을 한데요.. (친구는.. 그 인맥이 너희들이랑 놀아줄거나 같냐? 우스워하고...)
암튼 지금 아파트 전세도아니고 빌라 매매도 아니고 빌라 전세 그것도 점점 평수 좁혀서..끝까지 간 시점인데
그 전세집 정리해서 강북이나 분당으로 오면 어떻게 저떻게 될 수 있나봐요..(계산해서 알려줬는데 구체적인건 까먹었구요..)
그런데도
그렇게 부부가 번갈아가며... 엄마한테 우는 소리를 한답니다...
엄마 지금 집 팔고.. 그걸로 보태달라고..
집팔아서 원하는 액수 주면
엄마도 20평대 전세 전전.. 전세나 될까... 빌라로 가야하나.. 그런 상황.
그런데도 남편도 올케도 울면서...
어머니~ 빌라라서 유모차 오르내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엄마.. 빨리 그거 팔고... 돈좀해줘요....
거의 사채업자 수준으로 전화로 압박을 하나봐요..
친구에겐 차가운 엄마.. 아들앞에선 유독 절절매시고..
(제가보기에도 친구어머니가 누군가에게 절절맨다는게 상상이 안갈정도로 좀 차갑고..도도하신분..)
중간에 낀 친구는 너무 답답해하고 오빠랑 올케 미워 미칠려고해요..(무언가 엄마가 행동?을 하시면 결국 그 나비효과의 여파를 겪는건 친구랍니다)
(강하게 싫은 얘기 하는거 못하는 아이인데 올케한테 그러지 말라고 몇번 얘기했음에도 변화가 전혀없다고합니다)
암튼 저는 어려서부터 그 오빠를 봐왔고 그 집을 봐왔는데..
82에서도 그런글 몇번 봤고
예전 회사에서도..진짜 무기력+무능에 찌든.. 저 나이에 왜 저렇게 밖에 못살까 싶은 남자 직원있었는데..
(진짜 그 직원은 그냥 그 회사 다니는 목표가... 그냥 가늘고 길게..빌붙어서.... 하는일도 없이 그냥... 쭉...)
점심이나 간식 먹으러가면..
내가 어떤 아들인데 이런걸 먹어... 그..보기만해도 한숨나던 찌질남이 그렇게 귀하신 아드님인줄 꿈에도 생각못한 여직원들 멘붕..
암튼 저도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고
나름 절제된 생활을 가르치려고하지만
사실 당장 무언가 쬐이는게 없으면 그냥 (특히 먹는거는)먹고싶다는거 사주고.. 가자는 곳 가고..하잖아요..
(장난감 구매는 많이 제한 합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결핍이 그 사람을 생활력있게, 야망있게 키우는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자기 앞길은 자기가 좀 가림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그래서 항상 고민하게 되어요..
풍족한 집안에서 자랐어도 올바르게 .. 돈 귀한 줄 알게 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풍족한 집안에서 자라서 오히려 독립못하고 생활력 없는 사람이 있는데
이 두 케이스는 어디에서 차이를 낸걸까요...
고도의 지혜로움이 필요한 대목같아 저도 늘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