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쿡님들.
저는 올해로 스물여섯살이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안나오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요.
도저히 다시 부모님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같이 얼굴볼 생각하면 소름돋습니다.
우선은 저를 무시하고 때리는 동생때문입니다. 사단이 날 걸 알기 때문에 가급적 쉬쉬하지만
일년에 한 두번은 사단이 벌어집니다. 동생에게 좀 불쾌한 일이 일어나고 그게 말싸움으로 번지고
결국에야 파국에 이르는 일이 있어요. 동생은 저보다 두살 어린 남자고 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갖은 수를 다써봐도 이길수가 없습니다. 이틀전엔 저에게 던진 사기그릇때문에 머리가 찢어졌고
얼굴을 때려 고막이 나가있는 상황입니다.
아픈것 보다 어린동생에게 미친x 너만없으면 내인생이 편할 x 또라이같은 x
제 목을 조르고 얼굴을 침대에 처박으면서 닥치고 기라고 하는 순간이 너무도 치욕스럽습니다.
아버지가 더 밉습니다. 원래 말로서 시시비비를 가리시는 편인지 항상 너도 잘못했고 너도 잘못했고 식으로 나오시는데
제가 몇번을 저 동생이 제게 손대지 말게 하라고 했었지만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게 행동하는게 잘못이고
그렇게 말대꾸하는데 길거리에서 남자한테 안맞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간섭하시기보다
그냥 집안이 조용했으면 하고 제가 참으면 되니까라고 생각하시구요.
이틀전에 화근이 되는 일이 있었고, 말다툼이 오갔습니다.
동생이 바로 "닥쳐라 그만해라" 했고 저는 그런식으로 말하는 동생을 더이상 참을수 없어
그러지말라고 이때껏 있었던 제 불만을 다 쏟아냈습니다.
저를 보호해주긴 커녕 책망하는 부모님이 얼마나 미운지
아무런 반격 못하는 남동생이 진절머리나고 다시는 너에게 당하지만은 않겠다구요.
그렇게 울부짖었는데 동생이 또 비아냥 거리길래 동생 옷가지를 바깥으로 던저버렸습니다.
옷을 줍고나서 당연히 또 저는 흠씻 두드려 맞았구요.
더이상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같이 살기는 소름돋을정도로 싫어 곧장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나이 스물여섯에 인생 처음으로 가출을 해보네요.....
가급적 집 생각을 안하고 살려고 하지만 아무생각도 하지 않을때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그럴 때면 버스든 지하철이든 그냥 오열하게 되는거 같아요.
더이상 얼굴 볼 수 없어 집을 나와있어요.
걱정이 되서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고 펑펑 울다 중간에 배터리가 없어 통화가 끊겼는데
아빠라는 사람한테 음성메시지가 왔더라구요 집나가고 처음요.
할머니가 몇번을 전화하는데 전화 안받는게 어디있녜요.
그리고 "할머니한테 취직했다고 했담서? 그럼 앞으로 다신 집에 들어올 생각 말라" 하더군요
곧 출근하면 월급받으니 귀찮게 굴지 말고 살아라 싶은건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남동생과 부모님이라면 이제 정말로 진절머리가 나고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미친년 취급하는 사람이랑 한집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전 뭘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