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작은 마트에서 겪은 해프닝

비오는 날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13-01-23 16:11:56

약간 어둑신해질무렵, 저녁을 하려고 동네 작은 마트에 들렀어요.

그리고 얼마간의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위에 올려놓는데 삼십대중반정도 되어보이는 계산대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굵고 낮은 목소리로

"박**?"

하고 제이름을 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거에요.

내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니 고마웠다라는 느낌이 들지가 않고

뭔가 황당하고 기분까지 살짝 나빠지는거에요.

그런데, 내이름을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시도 있는데 내가 화까지 내서야 되겠나.

싶어서, 그냥 당황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기분도 나빠지는것을 추슬러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마트를 갈때마다 그 사람이

"박**씨...."

하고 꼭 제이름을 중얼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포인트를 찍어주는데, 외간남자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게 왜 화가나는 일인지, 저도 잘 알수가 없네요.

혹시 저같은 기분 느껴보신분 있으신가요.

제 기분을 그대로 적을수만 있다면 한마디 그문장이면 충분할것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모욕스러운 상황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날은 또 기분이 아주 우울해지는게 오늘처럼 어제도 비가왔잖아요.

생필품을 사려고 집옆 모퉁이를 돌면 코너에 바로 있는 곳이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문앞에서 야구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두툼하게 살찐 얼굴,그마저도 호떡밀개로 찍어누른것마냥 찌그러진 오방떡서방같은 남자랑 마주쳤어요.

급히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 어디서 많이봤죠?"

하면서 끝까지 제 뒷모습을 바라보는거에요.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서 모르는척하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기분나빠요.

 

 

IP : 110.35.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눔과배려
    '13.1.23 4:13 PM (222.235.xxx.188)

    님이 이쁘신듯 ㅎㅎ 호감이 안갔으면 남자는 그렇게 용기내서 말조차도 안합니다 거의다가 ...

  • 2. ㅇㅇ
    '13.1.23 4:43 PM (211.237.xxx.204)

    혹시 초등 동창이나 예전에 인연있던 어떤 분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마트는 아니고 직장 거래처에서)
    저는 기억도 못하는 초등 동창(도 아니고 한학년위 선배라네요 ;;)
    이더라고요..

  • 3. **
    '13.1.23 6:09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희 동네 마트도... 포인트번호 말하면 이름 확인하거든요...내가 하던 남편이 하던...등록되어있는 이름으로^^*

  • 4. ..
    '13.1.23 8:09 PM (58.237.xxx.20)

    포인트 적립할때 이름 확인해요^^;;;
    그걸로 오해하시는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074 세탁기 좀 골라주세요 2 오즈 2013/02/03 531
214073 토리버치 똑딱이 단추에 각인이요 이슬 2013/02/03 832
214072 키톡에 있는 보라돌이맘님 둘둘치킨 1 둘둘치킨~ 2013/02/03 1,869
214071 장터에 아이디만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 2013/02/03 502
214070 혼자 양상추 두통 처리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3 2013/02/03 1,275
214069 사람의 욕구충족은 2 82cook.. 2013/02/03 711
214068 노래 함 들으시죠? 5 오클랜드 2013/02/03 460
214067 머리숱 많아서 우울하신 분 없으시죠... 37 ㅇㅇ 2013/02/03 10,974
214066 연애중인데 혼자가 편하네요 7 ㄴㄴ 2013/02/03 2,624
214065 알라딘 중고서점 책 팔았어요 5 ᆞᆞ 2013/02/03 2,251
214064 금요일 올렸던 닥스패딩왔어요!^^ 6 두근두근 2013/02/03 3,548
214063 지금 밖에 많이 추운가요? ... 2013/02/03 335
214062 베를린 너무 재미있어요 (스포없음) 3 베를린 2013/02/03 1,514
214061 괜찮은 뚝배기 파는 사이트 1 요즘 2013/02/03 888
214060 해피콜 스텐냄비 세트 써 보신분... ... 2013/02/03 640
214059 노무현 서거 때 땀 흘린 그 불상이 또... 3 호박덩쿨 2013/02/03 2,389
214058 이제 9살 되는 여자아이 몸살이 났네요... 4 몸살 2013/02/03 1,373
214057 조언 구합니다 2 부동산 2013/02/03 569
214056 기미 없어진 경험 해본적 있으세요?? 11 기미ㅠㅠ 2013/02/03 5,671
214055 양복 구입 1 대학 신입생.. 2013/02/03 515
214054 좋은책 추천받고파요 6 2013/02/03 992
214053 잭리처 벌써 상영이 끝났나봐요 ㅠㅠ 2 나라 2013/02/03 817
214052 맞장구를 잘 쳐주는 친구. 1 .. 2013/02/03 1,308
214051 미대입시 5 ..... 2013/02/03 1,246
214050 뜨개질 독학하기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 6 MJ83 2013/02/03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