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능한 직원은 어찌 안되네요 정말...

재밌네요 조회수 : 4,785
작성일 : 2013-01-22 13:38:01

조그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밑에 직원 2명 데리고 하는데 그 중 한 명이 나이도 많고 연차도 꽤 되는데 일을 정말 무지하게 못해요.

나머지 1명은 그 직원보다 경력도 짧고 나이도 어린데 센스 있고 손도 빠르고 일을 훨씬 잘하죠.

그 일못한다는 직원은 고객 전화응대도 어버버 제대로 못하고 설명해줘도 알았다고는 하는데 또 같은 실수

되풀이하는 것도 수 차례에 손도 느리고 눈치 없고... 응용력같은 건 아예 바라지도 않아요.

흔히들 말하는 조직에서 가장 해가 된다는 진짜 무능하기 짝이 없는 그런 직원이에요.

그나마 지각, 무단 결근 없고 잘못한 거 지적하면 노력하겠다고 말은 할 줄 알아서 답답하고 짜증나도

무려 6개월 이상을 데리고 있었네요.

솔직히 지각이라도 몇 번 하거나 근무 태만 기미만 보이면 당장 나가라 소리 들을테니 그것만은 기를

쓰고 안한 것 같아요.

저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아래 직원이 옆에서 계속 코치해주고 일러줘도

그 단순한 것들도 제대로 못하니 둘의 사이가 좋을리가 만무하죠.

도대체가 먼저 관두겠다는 소리를 안하니 시간은 지나도 좋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내가 왜 월급 주면서

아침에 출근할 때 저 직원 얼굴도 보기 싫어서 기분이 다운되어야 되나...

싶어 그냥 권고사직 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1주간만 더 일하고 나가는건데 어떻게 하다가 계속 일할 직원이 이번 주 일이 생겨 며칠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

내보낼 무능한 직원 후임으로 새로 뽑은 직원은 이미 출근 중이구요.

그니깐 타이밍이 아주 묘하게 된거죠.

앞으로 나갈 직원이 들어올 직원과 같이 일하고 있는건데 사업주 입장에선 원래 이렇게 하는 게 전혀 득 될게 없는 게 맞습니다....

뭐 대단한 업무라고 인수인계 할 게 많은 것도 아니고 제 철칙이 절대 들어올 사람, 나갈 사람 겹치게 근무 안시킨다는 건데 이번엔 그렇게 되었네요.

 

새로 뽑은 사람은 아예 경력도 얼마 되지 않아 임금도 더 낮고 ..

처음부터 가르쳐서 쓸 사람인 거 감안하고 데려오는 거라 저도 많은 기대는 안해요.

 

근데 어찌 됐건 그 무능하다는 직원이 제 업장에서는 그래도 저 신참보다는 고참인 셈이잖아요?

전화응대니 돈계산 같은 건 일단 신참이니 업무파악 전에 덜컥 시킬 수는 없어서 일단 그 기존 직원보고

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점심에 다같이 밥을 먹는데 전화벨 소리가 몇 번 나더라구요.

전에는 전화벨 울리면 용수철같이 튀어나가더니 벨소리 뻔히 들리는데 가만히 앉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받으라고 하니 신참이 일어나서 막 받더라구요..

그 무능 직원 묵묵히 밥만 먹고 있구요...

'**씨가 받으세요. oo씨 고객들 아직 모르는데 가보세요'

하니 그제서야 움직이네요....

객관적으로 자기도 그동안 밥 먹다가 전화받는 거 즐겁진 않았겠죠. 근데 생각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전화벨 울리는데 그렇게 미적거리는 게 맞나요?

잠깐이나마 나보다 신참 들어왔으니 너가 좀 해라..이런 맘 있을 수는 있겠죠.

근데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신참이 받는다 해도 '내가 받을게요' 하면서 나서는 게 맞지....

 

저 직원의 무능함에는 사람 자체에 근본적인 맹한 구석이 있어서 저런거지...

그냥 내가 저 사람 나가라고 하기 잘했지...싶네요.

 

저는 여지껏 저 사람 데리고 있으면서 그래도 곰이 여우보다 낫지 않냐...

성실하긴 하다며..

이런 주변의 소리 들어가며 그냥 참고 있었는데 도무지 비전이 없어보여 제가 먼저 관두라고 얘기해놓고도

맘이 착잡했거든요.

솔직한 말로는 그동안 저 답답한 직원 감내하고 있었던 시간들이 아까웠기도 했고 쟤도 내 밑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 측은함도 있고 했는데....

오늘 하는 짓 보니까 저 사람한텐 뭔가 진국스러운 게 있을거야 하면서 쓸데없는 기대를 했던 제 미련함을

알겠어요.

 

IP : 61.82.xxx.1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 1:50 PM (221.151.xxx.99)

    잘하셨어요.
    저런 직원을 계속 봐주면 그 분 입장에서도 악습을 고칠 기회가 없어요.
    자극을 받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 2. 아마
    '13.1.22 1:51 PM (58.236.xxx.74)

    전화받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계속 잘못을 지적당하니까 수동성이 극에 달해서 그래요.

  • 3. ...
    '13.1.22 1:55 PM (61.105.xxx.31)

    아랫사람 무능하면 타박이라도 하죠
    상사 부능하면.. 이건 진짜 하소연할곳도 없고 ㅠㅠ

  • 4. 권고사직??
    '13.1.22 2:22 PM (114.206.xxx.64)

    6개월 참으신 거면 긴 기간도 아닌 것 같은데. 회사일이 단순업무인가봐요. 제 남편회사에는 5년된 무능한 사원 있는데... 집도 회사 옆이고 초창기 직원이라 어쩔 수 없이 함께 가는데 속 터져요. ㅠㅠ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지 않아도 자를 수 있나요?

  • 5. 재밌네요
    '13.1.22 2:34 PM (61.82.xxx.136)

    저 사람은 새로 구직 안하고 돌아다니는 게 돕는거에요 정말...
    아마님 말씀처럼 잘못 자꾸 지적당하니 수동성이 결여되서 그런 것도 없지 않은 것 같아요.

  • 6.  
    '13.1.22 3:52 PM (1.233.xxx.254)

    곰이 여우보다 낫다뇨. 회사일에서 절대 그렇지 않아요. 더군다나 고객 응대하는 일이라면요.

    그리고 114님. 가능하면 일을 좀 몰아주고, 본인이 알아서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 7.  
    '13.1.22 3:53 PM (1.233.xxx.254)

    그리고 잘못을 지적당하니 수동적이 된다고 하시는데
    남의 돈 받는 거랑, 아이들이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이야 자꾸 야단치면 수동적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은 그게 아니잖아요.
    사회가 무슨 인격관리소도 아니고,
    그 사람 인격을 형성시켜 주기 위해 내 돈 줘가면서
    자존감 세우라고 칭찬만 해 줄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것도 어느 정도 무능할 때의 일이지
    일 못하고 눈치 없고 둔하고 이런 사람은
    야단 맞아서 수동적인 게 아니라 애초에 '그게 내 일이다'라는 생각이 없는 거에요.

  • 8. 원글
    '13.1.22 4:59 PM (61.82.xxx.136)

    저는 직원 성격이 어떻든 일단 내 사업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면 연차 표준 정도 되는 능력이나 조금 정도 못미치더라도 다른 장점 (싹싹하다던지... 성실하다던지)
    이 있음 그냥저냥 큰 불만 없이 데리고 있는데
    저 직원은 존재 자체가 민폐에요.
    솔직히 월급을 주는 게 아니라 제가 가르치는 비용을 받아야 되지 않나 싶을 정도구요.
    저는 저 직원이 지능에 문제 있는 거 아닌가 농담 아니고..진짜 그 정도에요.

  • 9. 면접볼때는
    '13.1.22 8:20 PM (125.142.xxx.233)

    오죽하면 내보내셨을까 싶네요...
    그런데 그 직원 뽑을 때 면접보셨을 텐데 그런 낌새가 전혀 없었나요?

  • 10. 원글
    '13.1.23 10:10 PM (180.182.xxx.95)

    아...제가 임신하고 출산하느라 부득이하게 남편이 대신 맡고 있는 사이 채용한 직원이에요 ㅠㅠ 저라면 안 뽑았읅에요
    이 문제로 남편한테 잔소리 엄청 했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680 한국가구는 세일 안하나요? 1 쇼파 2013/02/03 1,687
216679 인생이 뭘까요... ..!! 2013/02/03 982
216678 DKNY 노처자들 오늘은 뭐하고 있나? 33 ㅇㅇ 2013/02/03 3,152
216677 멘붕..교통사고로 폐차하게 생겼는데 ㅠㅠ 16 몇일째.. 2013/02/03 3,490
216676 한겨레 기자 "7급공무원에 댓글장면 넣어야".. 3 뉴스클리핑 2013/02/03 1,256
216675 남동생이 결혼하니 시어머님 마음을 알겠어요 143 가족만들기 2013/02/03 17,878
216674 어쩜 좋아유~우재가 넘 좋아요 5 손님 2013/02/03 1,716
216673 내딸 서영이에서 이보영 목걸이.. 1 갖고 싶다 2013/02/03 2,318
216672 기현맘님 창포 삼푸 !! 22 별이별이 2013/02/03 5,549
216671 설지나고 홍콩여행 추천해주세요 홍콩 2013/02/03 599
216670 요즘 남자들 보통 장가갈때 얼마정도 드나요? 4 cal 2013/02/03 1,557
216669 세탁기를 바꾸려고 하는데요.(골라주세요~ㅠㅠ) 1 이큐 2013/02/03 768
216668 전세 1억3천 월세 전환하면 얼마인가요? 5 . .. ... 2013/02/03 4,944
216667 저렴이 립밤중에 유리아쥬보다 좋은거 찾았어요~!! 13 ... 2013/02/03 5,356
216666 설 때 얼마 정도 쓸 요량이세요??? 1 나모 2013/02/03 886
216665 사우나속에서 여자들 하는 소리에.. 3 ... 2013/02/03 3,245
216664 냉장고 수리 석문산 윤도사를 아시나요? 석문산윤도사.. 2013/02/03 830
216663 집을 동생명의로 해놧다가 다시 저의명의로 하려면 세금이 얼마나?.. 6 ,, 2013/02/03 1,889
216662 좀 있다 케이팝스타 인터넷으로 보는 방법 있는지요? 티비 2013/02/03 487
216661 아버지의 이메일 3 ... 2013/02/03 1,386
216660 일본여행중 오키나와를 왜 권하는지? 11 。。 2013/02/03 6,315
216659 임신은 아닌데 생리가 없네요.. 4 ㅇ_ㅇ 2013/02/03 2,200
216658 방금 본 백인소녀 14 ㅁㅁ 2013/02/03 4,661
216657 (혐오글)개의 식탐?에 저도 에피소드.... 11 엽기적인 개.. 2013/02/03 2,515
216656 혹시 빵 만드시는 분 계시다면, 발효가 안 될 때...? 4 ㅇㅇ 2013/02/03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