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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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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원리에 대하여...

친절한아빠 조회수 : 3,764
작성일 : 2013-01-20 12:58:32

안녕하세요. 친절한 아빠입니다.

원래는 상담목적으로 이 곳을 가입했는데...

공부방법론에 대하여 많은 의견들이 있으신 것 같아서 ,.

아래에 선생님께서 자세히 적으신 글보고 참고하시라는 뜻으로 몇자 적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선생님의 글처럼 공부한 학생들이 대학도 잘가고 고시도 잘 합격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래의 공부방법을 누구에게 들어선 한 것이 아니라, 각자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보면 많은 사람들의 공부방법이 비슷하거나, 같다는 겁니다. 인간의 두뇌나 행동양식이 모두 다른 것 같아도 알고보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내가 독창적이라고 떠들던 이론도 찾아보면 100년전에 누군가 똑같이 떠든 경우도 많거든요. 그럼 정말 억울하게 표절이되곤 합니다.

모든 운동에서 어깨에서 힘만 빼면 초급은 면한다고 하는데, 어깨의 힘을 빼면 비슷한 폼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어깨에서 힘을 뺀다는 것은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다는 것입니다 .

아래의 공부방법을 보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시켜야 한다고, 출력해서 그렇게 강제적으로 시키면 효과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러면 역시 내 아이는 다른 아이니까, 아무리 좋은 방법도 소용없고, 패고 학원보는 것이 최고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모가 할일은 공부방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공부방법 때문에 힘들어 할때, 약간의 팁을 주는 형식으로 아이의 갈증만 풀어주는 겁니다. 결국은 스스로 찾아 먹도록 해야 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수도 없이 들었는데... 왜?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스스로 하지 않고도 공부 잘할수 있습니다. 다만 남학생은 중2정도, 여학생은 고1정도면 거기가 끝입니다.

대학까지 시켜서 간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너무 예외적인 경우이기에 일반화하면 오류가 생깁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동기부여는 시동에 해당합니다 . 공부든, 연애든, 운동이든, 모두 동기부여가 있어야 합니다.

동기부여는 타의적인 것과 자의적인 것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연애같은 것은 자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타의적인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공부처럼 하기 싫은 것은 자의적인 동기부여로 공부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타의에 의해서 시작하게 됩니다.

공포, 책임감.. 이렇게 시작하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자의적인 동기부여는 성공에의 기대, 성취감등을 통하여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타의적인 동기부여는 엔진이 정지할 때마다 시동을 걸어줘야 하는데, 점점 강한 동기부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자동차도 시동을 자주걸면 엔진에 무리가 생겨서 고장나는 것처럼 타의에 의한 시동은 엔진에 무리가 갑니다.

이렇게 시작한 공부는 엔진에 해당하는 소질과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

엔진은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도 성적차이는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시작하자 마자, 오래 못가는 아이는 소질적으로 지극히 산만할수도 있고, 환경적으로 친구나 게임등을 통해서 공부가 방해받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이유로 공부를 계속하느냐? 가 결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에 의하여 시동이 걸리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오래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만 공부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동기부여 즉 공부의 에너지는 바로 성취감입니다.

성취감은 성공과는 달라서 성공은 장기적인 노력으로 가능하고,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서 달성되지만, 성취감은 단기간에 스스로 의해서 달성됩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도 이 성취감의 기쁨이 큰 것인데, 게임의 점수가 한달후에 공개되거나, 게임의 단계가 시험을 거쳐야 올라갈수 있다면 아이들은 게임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와는 달리 게임은 성취감을 즉각적으로 수치와 단계로 알려주어 성취감을 자극하게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반인의 예상과는 달리 소년원생들은 게임을 거의 좋아하지 않습니다. 혹시 아이가 게임의 성취감에 빠져 있다면 어찌보면 지극히 건강하고, 가능성이 충분한 아이입니다. 다만 그 동기부여를 공부로 바꾸어 주는 스킬이 필요할 뿐입니다.

어쨋든 이럴게 발생하는 성취감이나 성공에의 기대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서 이제는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의에 의해서 시동을 걸고, 스스로 엔진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 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알아서 운전을 하다보면 효율이라는 것이 생각이 나는데, 그 효율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공부방법론입니다.

공부방법론은 연비를 올리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는 못합니다.

개별적 사례를 몇가지 말씀드리면 어려서는 공부를 잘했는데, 크면서 못하는 아이

초등학교시절의 공부는 운행거리가 짧습니다.

이럻게 짧은 거리는 한번의 시동으로도 갈 수 있는 거리이고, 부모의 영향으로 좋은 엔진을 가지고 있다면 성취감없이도 달성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또한 강압이나 공포에 의해서도 시동은 걸릴수 있으므로 성취감이라는 것없이도 초등학교 공부는 충분히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타의에 의해서 계속 시동을 걸면 엔진에 무리가 오게 되어 결국은 엔진 자체가 정지하게 됩니다.

부모가 공부를 잘했는데,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경우

타의에 의한 동기부여 중에서 가난은 강력한 동기부여입니다. 다른 동기부여와 달리 가난은 온 몸으로 체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난으로 인한 동기부여는 다른 동기부여보다 강력하거나, 지속적일 수 있습니다. 부모시절 가난이 싫어서 공부를 시작했다면 이 강력한 동기부여에 의하여 성취감을 느낄 겨를이 없이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감없는 강력한 동기부여는 성공한 후에 부작용이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또한 부모시절에는 부모가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는 성취감으로 공부를 했는데, 자신의 아이에게는 공부를 강요하다 보면 아무리 부모가 공부를 잘했더라도 아이는 공부를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왜 요즘 엄마들은 자녀교육에 목숨을 걸까?

특히 초등학생 엄마들의 문제입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요즘은 자녀의 성적이 엄마의 사회적 신분입니다.

요즘 엄마들은 누구말도 듣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말발이 가장 먹히지 않는 영역이 자녀교육분야입니다.

요즘 엄마들은 자기 아이보다 공부 잘하는 엄마의 말만 믿습니다. 너무 심했나요?

어쨋든 이런 경향으로 인하여 예전과는 달리 자녀의 성적에 대한 집착은 강해졌지만, 그 의도는 순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순수하지 못한 의도는 아이들에게 들키기 쉽고, 이런 순순하지 못한 의도에 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반발하게 되고, 어린 시절 자기를 힘들게 한 이유가 엄마의 과시욕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반발작용으로 사회적인 많은 문제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도 그 예로 들수 있는데, 예전에는 공부못하고 환경이 나쁜 아이들의 가해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공부잘하고 환경좋은 아이, 나아가 부모가 열성적인 아이들이 가해자가 많습니다.

어제 어떤 글을 보니 어려서 부터 자녀에게 열성적인 부모의 아이가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물론 그런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렇게 열성적인 부모의 아이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소년원을 가기도 합니다.

자식을 소년원에 보내는 엄마들은 자녀교육에 소홀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부모의 열성은 아이를 성공하게 하기도 하고 실패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부모들이 관심을 갖어야 하는 것은 성취감을 잘 느끼도록, 비록 시작은 잔소리로 했더라도 잔소리에 의한 공부에서도 성취감은 생길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적을 좋게 하는 방법론보다 성취감을 잘 느끼도록 하는 방법론에 관심을 갖어야 할 것입니다.

성취감을 잘 느끼는 아이들의 특징은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이고,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들입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기만 합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습니다.

결론은 방법보다는 멘탈의 문제이고 성취감라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IP : 14.52.xxx.5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0 1:12 PM (211.208.xxx.73)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런 방법론 백날 프린트해서 자식 시켜봐야 소용없죠

  • 2. ,,
    '13.1.20 1:33 PM (112.149.xxx.61)

    논리적이고 쉽게 글을 잘쓰시네요..
    제가 자게에서 글잘쓴다고 댓글 달아본적은 첨인거 같아요

    ......요즘 엄마들은 전문가들의 말보다 자기 아이보다 공부 잘하는 엄마의 말만 믿습니다.....
    저도 초등아이 엄마인데 정확히 짚어 주셨어요 ~
    백날 전문가가 나서서 좋은말 해도 그때만 끄덕일뿐 돌아서면 끝이더라구요 ㅎ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3. ...
    '13.1.20 1:34 PM (175.223.xxx.158)

    완전공감....

  • 4. 기쁨이맘
    '13.1.20 1:36 PM (218.52.xxx.111)

    저도 공감합니다

  • 5. ...
    '13.1.20 1:41 PM (115.41.xxx.216)

    머리에 쏙.. 들어오는 논리적인 글이라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세요.
    머리 좋은 아이가 성취감에 업되면 게임 오버죠.

  • 6. 친절한아빠
    '13.1.20 1:44 PM (14.52.xxx.54)

    글을 잘 쓴다는 칭찬 감사합니다. 그러나 칭찬보다는 부디 끄덕거리는 것이 마음에서 행동으로 변화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강연이나 개별상담을 해보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거나,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으면 세태의 흐름을 따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도 초등학생이라서 어쩔수 없이 아이 친구를을 몇명 모아 집중관리(?)를 해주었더니, 아이 엄마들도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ㅎㅎㅎ
    여기는 제가 본 인터넷 공간 중에서 변화를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곳 같습니다(애 교육만 빼고). 이런 공간에서 부터 아이들의 반듯한 미래를 위해서 진진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다보면 우리사회의 각도가 1도는 변할 것 같습니다.

  • 7. 저는
    '13.1.20 2:00 PM (14.50.xxx.131)

    아이들이 대학생, 고3인데
    친절한 아빠님 말씀이 맞습니다. 맞고요~^^
    참으로 부모노릇이 어려운거더군요.
    때로는 자녀 보다 한 걸음 앞이었어야 할 때도 있고,
    어느때는 동반자 처럼 옆에 있어줘야 할 때도 있고,
    어는 지점에서는 한 걸음 뒤에서 응원해 주어야 할 때도 있는데
    시대가 바뀌어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만고의 진리이죠.

  • 8. 그렇군요
    '13.1.20 2:28 PM (222.118.xxx.16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좋은글
    '13.1.20 2:55 PM (121.174.xxx.125)

    감사합니다.

  • 10. 이런글
    '13.1.20 4:52 PM (175.201.xxx.205)

    정말 감사합니다 이래서 82가 좋아요
    글쓰신분의 진심이 느껴져요
    많은 강연을 들어보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않아
    들으면 그때뿐이었어요

  • 11. 공감백배
    '13.1.20 5:44 PM (125.128.xxx.16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2. 꿈담
    '13.1.20 6:00 PM (14.48.xxx.170)

    안녕하세요^^오늘 82에서 읽어본 글 중에서 가장 훌륭합니다.
    학교와 가정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동기부여, 자아성취감, 공부의 희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속의 올바른 인격...이런 것들을 격려해주고 지지해줄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사교육에 매몰되어 스스로 깊이 사고하지 않는 인스턴트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행복한 저녁 되세요 ^^

  • 13. 친절한아빠
    '13.1.20 6:24 PM (14.52.xxx.54)

    감사합니다. 역시 선생님에게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꿈담님께서 좋은 의견 용기있게 먼저 써주셔서 저같은 사람도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의견 많이 부탁드립니다.

  • 14. 초코좋아
    '13.1.20 8:56 PM (121.169.xxx.196)

    친절한 아빠님 댓글 쓰다가 질문까지 드릴께요~
    저희 남매는 올해 초5,초2 되는데요. 제가 요즘 엄마들과 너무 다르게 아무것도 안 시킨다는 거에요. 학습지 하나 안합니다. 7세때 피아노 배운것과 방학전에 큰 아이 영어학원 4개월 다닌게 전부에요. 지금은 방학과 함께 그것도 끊었구요. 형편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아이들 어릴때 구지 시키고 싶지 않고 그냥 재밌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거든요.
    일부러 아이들때문에 아파트 대신 주택에 살고 싶어 저렴한 곳으로 이사 오느라 아무 연고지도 없는 준시골에 이사오기도 했지요. 가까이 초등학교가 있고 동네에도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있는데 서로 잘 어울리지 않아 둘이서 잘 놀아요. 시골이지만 아이들이 컴, 티비, 학원 때문에 잘 놀지 않네요. 잘 어울릴수 있는 아이는 유치원생...ㅎㅎ
    큰 아이는 딸이어서 한글도 금새 뗐는데 작은 아이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떼지 못했습니다. 쓰기가 아직도 어설픕니다.(이 부분에서 욕 많이 먹을것 같아 따로 작성 못하고 댓글로 쓰는 거에요.)
    그래도 작은 학교이고 젊으신 선생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이 만큼 발전한거네요.

    제 어릴적 하나도 즐겁지 못했던 유년기나 이런 저런 고민들때문에 공부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추억과 재미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고싶고 그 힘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거든요. 마음이 안정이 되어야 공부할 마음도 들테고, 설령 공부가 싫다면 자기 적성 찾아가라고 하고 싶은데. .. 제가 원하는 대로 될지는 모르겠어요. 요즘 부쩍 더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너무 방치 하는건 아닌가... 커서 엄마를 원망할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큰 딸애가 유난히 예민한 아이여서 어릴때 시설에도 제대로 적응 못하고 학교 다니는것도 너무 싫어해서 사실 몇개월 홈스쿨링 한적도 있어요. 집에 아이둘(유치원 다니던 작은애까지 자기도 집에 있겠다고)데리고 하루종일 있는게 생각보다 제가 너무 힘들고 부담되더라구요.
    아이에게 엄마가 역량이 안되서 너 스스로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중학생 나이때는 되어야 겠다고 그때도 너무너무 학교가 싫으면 가지 말라는 소리로 타협했습니다.
    그래서 더 그냥 학교 공부에 제가 신경 많이 안쓰는것 같아요. 그냥 즐겁게나 다녀라... 그런게 작은 아이한테까지 영향을 주고...

    지금은 제가 직장도 다니고 있어서 아이들한테 더 신경도 못써주는데 이렇게 '손 놓고 있는 엄마' 문제 맞죠?
    친절한아빠님의 진단 부탁드립니다.

  • 15. 친절한아빠
    '13.1.20 10:15 PM (14.52.xxx.54)

    초코좋아님 !
    결론부터 말씀드리지요. 정말 좋은 엄마입니다. 바람직하기도 하구요.

    아이들때문에 아파트대신 주택을 선택하신 배려라면 나머지는 큰 의미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시간도 늦어서 내일 글을 쓸까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컴을 켰네요.

    먼저 불안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특목고부모님이나 심지어 다 큰 고시생부모님들을 만나봐도 자기가 덜 신경써서 나중에 애한테 원망들을 것 같아서, 걱정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열성적인 분들도 사실은 욕심도 있지만, 원망들을 것 같아서, 잘하는데, 조금만 더 해주면 잘 할것 같아서...
    혼자가는 아이는 밀면 넘어집니다. 끌고 가는 아이는 조금 빨리 끌고가도 넘어집니다.
    제가 만나 본 아이들 중(저는 사법고시생과 소년원생을 동시에 많이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엄마가 열성적이지 않은 것에 원망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간혹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을 가고 싶을때 엄마가 솔직하지 못하게 강압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엄마를 원망하는 경우는 초코좋아님처럼 해주지 않은 것을 원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애들을 믿으세요.

    태평양은 고요한데, 배가 빠질까봐, 배에서 안달을 하면 결국 배는 빠집니다.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형제들이 같이 노는 것,,, 정말 필요합니다. 학교의 기능이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기능보다는 사회를 연습시키는 기능을 하는 곳인데, 그 연습은 가정에서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집은 아들과 딸이 다를뿐 님과 같은 또래인데, 두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습니다.

    공부에 대해서 뭘 시킬까 고민이시면 먼저 수학을 잡도록 하세요.
    현실적으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영어보다는 수학입니다. 수학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구요.
    수학을 잡는 방법은 뭘 시키는 것보다, 문제집이나 공부를 할때에 직접 책에 풀지 말고, 수학풀이장을 만들어 주세요. 수학풀이장에 수학풀이과정을 모두 쓰도록 해보세요. 강제적으로 하지 마시고, 엄마 친구가 수학을 엄청 못하다가 이런 비장의 방법으로 잘하게 되었다고, 나도 수학을 잘 못했는데, 나도 어려서부터 이렇게 했으면 엄청 잘했을 것 같다고... 이렇게 수학풀이장을 만들어서 풀다가 보면 풀이과정이 눈으로 다 보이니 실수를 잡아낼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성취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수학이 재미없습니다. 사람들은 머리 좋은 사람이 수학을 잘한다고 하는데, 수학은 엉덩이싸움입니다. 수학을 머리속으로 풀어버릇하면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적어 집니다. 과목의 동기부여는 수학이 가장 낮지만, 성취감은 가장 높습니다. 수학에서 자신이 붙으면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해도 가려고 합니다. 자기 자랑하고 싶어서....

    다음으로 공부시간입니다. 애들이 공부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많이 하는 것같아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실질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초등학생 기준으로 30분하고 5분 쉬고 30분하고 15분 쉬고, 30분 하고 푹 쉬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보세요. 단 공부하는 동안은 일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하게 하는 겁니다. 사실 초등학생은 15분이상 집중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집중력이 폭발적으로 향상되어 공부양에 비하여 시험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한타임으로 계산해서 하루에 무조건 한타임만 하면 모든 자유를 주세요. 상은 돈으로 주지마시고, 자유시간으로 주세요. 더 효율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다 번거로우면 일찍 일어나는 습관만 길러주세요.
    일찍일어나면 좋은 것은 나중에 자세히 알려드리겠는데, 어쨋든 초등학교 6년동안 영어, 수학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입니다. 밤에 일찍 재우세요. 공부에는 때가 없지만 성장에는 때가 있지 않나요?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공부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라고 하면 절대 실패합니다. 게임이나 티비시청 뭐라도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끼를 이용해서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하면서 부모님보다 낫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새벽에 일어나서 딴짓한다고 속이 부글거리더라도 이것만은 저를 믿어 주세요. 정말로...

    마지막으로 저는 초등학생(그 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공부할래? 열대 맞을래? 라는 아버님 말씀에 10대 맞겠다고 해서 하루종일 맞을 만큼 공부와는 적대적인 아이였습니다.
    제가 박사되어서 대학에서 애들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지금도 우리 부모님은 기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머리가 좋거나, 환경이 좋았던 것도 아니구요. 다만 부모님이 가망없다고 일찍 포기하신 것이 득이라면 득이 되었네요 ㅎㅎㅎㅎ

    긴글을 쓰면서 제가 기분이 좋은 것은 그만큼 님의 교육방식이 좋다는 뜻이고, 불안한 마음을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해준 것보다 백배는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 16. 가고또가고
    '13.1.20 10:56 PM (39.7.xxx.228)

    정말피가돼고살이돼는말씀감사합니다
    목마름이좀해결된듯해요!

  • 17. 아팥쥐
    '13.1.20 11:51 PM (39.117.xxx.133)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네요
    대통령 뽑는 열정으로 우리 함께 노력하자구요
    내자식만 잘되면 1등 올백 최고 ,,,이기심을 버리고
    엄마들이 바뀌어야 !!!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하며 웃는 그날까지,,,,,

  • 18. 망고
    '13.1.21 12:06 AM (14.50.xxx.243)

    풀어주신 말씀들이 가슴에 와닿네요.
    넘어지지 않도록 너무 밀지도, 너무 끌어 당기지 말고
    칭찬해주며 많이 사랑해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9. 프쉬케
    '13.1.21 12:25 AM (1.254.xxx.122) - 삭제된댓글

    공부 안 하는 울 아들 너무 잡지 말아야 겠어요
    언젠간 하겠죠... 꼭 그러리라 믿어요
    너무 소중한 글 프린트해서 볼려구요

  • 20. 공부잘하는 비법
    '13.1.21 7:30 AM (112.144.xxx.173)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 21. 통통이
    '13.1.21 8:45 AM (125.141.xxx.57)

    공부하는 원리..좋은글 감사합니다

  • 22. ..............
    '13.1.21 10:49 AM (125.136.xxx.20)

    그렇죠!!스스로해야한다는 동기가있어야 공부를하는거죠.배고프지않은사람이 배고픈설명을 백번들어봤쟈 소용없듯이...

  • 23. 초코좋아
    '13.1.21 11:29 AM (183.99.xxx.34)

    답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네요. 주변에 저 같은 엄마가 없어서 의논할 상대도 허심탄회하게 얘기 하기도 힘들었는데 말이에요. 자유로운 영혼인 우리 아이들은 학교 모범생이 될수는 없겠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제 몫 할수 있게 잘 이끌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도 아이도 너무 힘들지 않게 조금씩은 봐줘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24. 밀크티
    '13.1.22 1:46 AM (59.10.xxx.180)

    좋은 말씀, 저말 감사드립니다,

  • 25. 네바
    '13.1.28 1:17 PM (211.178.xxx.142)

    공감합니다.^^

  • 26. 호호씨
    '13.2.6 10:51 AM (182.209.xxx.81)

    수학에 발목잡혔는데.. 우리애라도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 27. 천천히
    '13.3.14 5:29 PM (166.104.xxx.25)

    읽어보겠습니다. 공부

  • 28.
    '13.4.11 10:13 AM (59.22.xxx.101)

    좋은글 완전 공감합니다.

  • 29. 야자수
    '13.6.21 11:56 AM (183.98.xxx.52)

    저장합니다.

  • 30. 천년세월
    '19.4.23 1:30 PM (39.7.xxx.190) - 삭제된댓글

    공부방법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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