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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아픕디다. 조회수 : 2,122
작성일 : 2013-01-17 03:33:08

중학교 이후 이런 감정 처음이예요.

저 올해 35세..

짝사랑이라는 걸 다 하다니요!!!!

그 전엔 연애하기 전에 상대랑 비스무레 감정선이 올랐는지 제가 먼저 마음앓이 해본 적 없었거든요.

누굴 좋아해서 아린 감정을 막 느껴보고도 싶었어요...중학교 때 성당오빠, 학원오빠 짝사랑한 이후에 한번도 없던 그 느낌.

근데요...왜 이렇게 아픈겁니까!!!!

제 짝사랑 상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예요.

서로 20대 초반에 만나서 매일같이 어울려다니며 놀았거든요.

그러다가 중반즈음엔 친구도 나도 각자 외국으로 나가서 근10년을 살았어요.

전 아시아, 친구는 아메리카.

편지나 선물도 가끔 주고 받으며 종종 서로의 연애 얘기도 하며 지내다가....

어느날 혀가 꼬부라진 채 국제전화가 오데요..

"내가 너 되게 좋아했었다"

그 말 듣고 역시 남녀간의 우정은 진짜 없나보다..이런 생각을 더 많이 했더랬어요.

그러다가 또 몇년 후 제가 그 친구 사는 나라로 여행을 갑니다.

일주일간 신세 많이 졌지요..

그 일주일간의 에피소드를 당시 82 자게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셨는데....

암튼 공항에서 이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헤어지자마자 가슴이 막 아프면서 이 친구가 보고 싶어집니다.

사실 그 때부터 제 짝사랑이 시작됐어요.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했죠.

그러다 이 친구가 작년말..아니 재작년 말에 귀국하고 저는 작년 중반에 귀국했어요.

보고싶기도 했지만 잘 살겠거니..더 이상 떨림도 없어졌고 살찌고 늙은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연락안했어요.

지난달에 페이스북으로 어떻게 알고 쪽지보냈더라구요.전화번호 남기며...연락달라고.

번호만 저장해두고 연락안했었어요. 근데 카톡으로 연락왔더라구요..

그래서 어쩌다가 12월 마지막날 밤에 만나서 술마시며 2013년을 맞았어요.

그 때 했던 그 친구가 얘기들이

어릴 땐 너가 아는게 많아 보여 우상이었다. 넌 그 때 멋쟁이였다. 너랑 파리 가기로 했었는데 그래서 나 아직 파리 안갔다. 나한테 악기 배워라 등등...대부분 과거얘기지만 싫지 않은 얘기만 해서 저 진짜 구름타고 하늘 날고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히 멋진거예요.목소리도 좋고..막 혼자 가슴 뛰고 있는데 저런 얘기들 쏟아내니 막 전 눈에서 하트뿜고 있었죠.

그런데...혼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대요.

그 얘기 들으니 술을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가 않데요.

아픈 마음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내 2013년을 여는 감정은 슬픔인건지;;;

IP : 118.103.xxx.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7 3:46 AM (92.74.xxx.138)

    사랑..결혼..타이밍이에요. 둘이 타이밍이 안 맞았네요.

  • 2. 혹시..
    '13.1.17 3:52 AM (125.180.xxx.206)

    짝사랑대상이 님은아닌지요..?
    친구로지낼수없다면 고백해보시는게 어떨지요?
    저도짝사랑하던남자가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바꿨더니..
    그사람이제번호를안지우고있었더라구요..
    어찌나가슴이뛰던지..
    결혼안했으면 연락해보고싶은데..
    둘다결혼해서..
    그마음 평생갈지몰라요..
    저같으면 고백해볼꺼같아요..

  • 3. 사랑을 믿다.
    '13.1.17 4:32 AM (112.152.xxx.168)

    권여선의 단편, '사랑을 믿다' 권해요. 원글님 한 번 읽어 보시고 넌지시 그 친구에게 건네는 건 어떠신지요.

    직설적으로 표현한 소설이 아니어서 처음 한 번 읽고는 뭔 소리야 싶을 수도 있는데... 깊고 조용한 짝사랑 이야기입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죠.

    서른다섯의 남자가 3년 전을 회상해요. 서른둘 된 자신이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게 되죠. 이십대 때 잘 어울려 다니다가 3년 전, 즉 29살 즈음 연락이 끊긴 친구예요. 주인공 남자는 당시 연애를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친구와 연락이 끊기는 걸 별로 의식하지 못했죠.
    그 연애가 실패한 32살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나는 거예요.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그 친구가, 우리 연락 끊긴 그 때쯤 나는 실연을 당했었다고 해요.
    주인공은, 아 내가 그런 것도 몰랐구나 하고 자책 좀 하며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순간, 그게 나였나! 하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얘길 듣다가 역시 아니었어, 하고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작가도 누구도 딱 집어 말하지 않지만 그 여자는 주인공을 사랑한 게 맞았어요.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또 만나지 않고 3년이 흐르고, 그 동안 주인공 남자는 여자를 짝사랑하며 보냅니다.

    내용을 다 말해 버렸는데 뭘 읽으란 거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사실 소설의 내용은 단순하죠. 단편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직접 읽으며 그 감정선을 따라가 보세요. 빛나는 문장들과. 짝사랑이 치유될지 더 깊어질지 모르지만 최소한 원글님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줄지 몰라요.
    서른다섯이면 어쩌면, 그런 사랑은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 소중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거기서, 제게 체념하듯 가라앉는 슬픔을 주었던 어떤 문장을 인용합니다.

    - 나는 지금 서른다섯이라는 인생의 한낮을 지나고 있다. 태양은 머리 꼭대기에서 이글거리지만 이미 저묾과 어둠을 예비하고 있다. 내 인생의 조도는 여기가 최대치다. 이보다 더 밝은 날은 내게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

    인생이라든가 사랑이, 서른다섯에 끝은 아니겠지만... 40이 다 되어, 혹은 넘어 사랑을 한다면 그 색깔은 분명 지금과는 다르겠지요. 태양이 이글거릴 때, 그 따사로움을 온몸에 쬐세요. 어쩌면 화상을 입을지도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그럴 수도 없는 거 아닌가요?

    네, 저는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주인공처럼 타이밍 엇갈려 후회만 하지 말고) 뭔가를 해 보라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

  • 4. 원글
    '13.1.17 11:09 AM (118.103.xxx.99)

    저의 비루한 글에 정성스런 댓글들 감사드려요.
    그 짝사랑 대상자가 저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저는 아닌 듯해요.
    용기 주셔서 감사하고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볼게요.
    곁에서 알짱거릴 용기라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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