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험담) 범죄의 위험에 닥쳤을때 대처 방안..

/// 조회수 : 889
작성일 : 2013-01-09 12:18:17

베스트에서 제노비스 효과 보고 제가 몇 자 적을게요...

젊은 여성분들 원룸같은데서 자취할때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어떤 괴한이 침입한다거나 해서 성폭행이나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때 절대로 살려주세요~도와주세요~나 무의미한 비명만 지르지 마세요.

아무도 안도와줍니다. 진짜로.

 

제가 있던데가 무슨 싸이코패스들만 있는 원룸은 아니었을테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 제가 살던 곳은 평범한 인서울 4년제 앞 원룸인데

제가 남자친구와 데이트 마치고 집에 사과 봉지 들고 들어갔어요.

그때가 밤 9시 반정도였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한 1분 있었나?

평범한 남자 목소리로 제 집 문을 두드리면서 '저기요 뭐 떨어뜨리셨는데요' 하더라고요.

상식적으로는 놓고 가세요 내지는 그게 뭐에요? 라고 물었어야했는데

빨리 사과를 깎아먹을 기대 탓에 무심결에 '네?' 하고 문을 열었어요(평소에 사실 뭘 잘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그놈이;;;

이거 봐요 이거좀 봐요 하면서 한손으로 막 지껄 흔들면서 밀고 방에 들어오려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악! 저리 안가 미친%%야! 살려주세요!(지방출신이고 제가 욕을 평소에도 꽤 합니다;;)하면서 밀어내고

문을 간신히 닫았는데

다행히도 후다닥 도망가는 소리가 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살려주세요 하는 순간 한 6개 방에서 일제히 닥닥닥닥 문 잠그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는;;;

그런 슬픈 진실이 있네요 ㅎ

뭐 당장 뛰어들어 저를 구출해달라 그런 바람은 무리인걸 알아요.

그치만 경찰에 신고 하나 정도 못해주나 싶기도 하고;;

그 일이 있은 후로 한동안 사람을 못믿기도 하고 그 원룸의 닥닥닥닥 문잠그는 소리 연쇄적인 반응도 너무 무서워서

결국 이사갔어요....

그때 아빠가 하신 말씀..

다음에는 위기상황이 오면 무조건 '불이야!' '악! 불이야!'해야한다.그래야 주인집이라도 지네 집 탈까 싶어서 나오지..

그래야 지 살겠다고 다 뛰어나오지...슈퍼맨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누가 일부러 나와서 누굴 구해주겠냐.하는겁니다.

슬프지만 맞는 이야기 같아요.

상황 봐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몇 자 적어봤습니다.

 

 

 

 

IP : 14.45.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렵당
    '13.1.9 1:46 PM (1.221.xxx.82)

    와, 큰일 날 뻔 하셨네요... 그리고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에 주변 문들이 다 잠겼다니.. 참 슬픈 현실이지만 제 딸에게도 똑같이 가르칠 것 같네요ㅠ.ㅠ 이번에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후 결국 숨진 여대생도 사건 발생 후 25분 동안 알몸으로 길바닥에 있었데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옷을 걸쳐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네요. 나중에 경찰서 오다니며 진술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죠.. 참 무서운 세상이에요. '불이야'하고 외치는 것이 참 좋은 생각 같네요. 주변에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671 모아둔 돈을 집 사는대 다 보태는게... 4 ... 2013/01/18 1,342
207670 선관위 시연후 로지스틱함수글 확신이 갑니다 1 새시대 2013/01/18 567
207669 EBS 활용하라는 영어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20 영어전공자 2013/01/18 4,514
207668 사진 인화 1 여권 2013/01/18 1,137
207667 당일여행 좋은 곳 2 당일여행 2013/01/18 1,493
207666 샤워기 교체요~ 1 막내엄마 2013/01/18 916
207665 급!!강릉.속초여행가려는데 눈길상황 좀 알려주세요~ 2 수민 2013/01/18 505
207664 강릉 경포대 가는데 교통상황 좀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2013/01/18 360
207663 수개표는 원래 해야 되는 건데 안 하고 있으니 요구하자구요 3 모란 2013/01/18 557
207662 정말 할수있을까요 수개표 2013/01/18 287
207661 딸아이의 장래 희망 ㅠㅠ 10 슈퍼코리언 2013/01/18 1,977
207660 층간소음 대응 선풍기에 4 참을수없어 2013/01/18 1,727
207659 일년동안 쓴 카드값 얼마쯤 되세요? 13 연말정산 2013/01/18 3,279
207658 윤여준 전장관 강연 소개합니다 19일(토) 내일 10:30 고양.. 마을학교 2013/01/18 820
207657 선거인명부조회.. 1 샌디 2013/01/18 528
207656 1월 1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1/18 313
207655 부산분들께 질문있어요~~~ 4 장미 2013/01/18 647
207654 이런 경우 어떤게 맞을까요? 95 내가 틀린걸.. 2013/01/18 10,183
207653 애들이 달달한 음식을 좋아해요 1 ... 2013/01/18 452
207652 남편명의로 예금 가입할건데, 등본만 가져가면 될까요? 8 ... 2013/01/18 1,223
207651 안녕하세요?처음 뵙겠습니다*^^* 4 방가워요 2013/01/18 482
207650 '4대강 사업' 찬성했던 사람, 다 어디 갔지? 6 뉴스클리핑 2013/01/18 980
207649 65세 2 질문이에요 2013/01/18 493
207648 중국돈 바꾸기 4 오잉 2013/01/18 577
207647 태권도에서 첨으로 현장학습 보내는데... 3 마음이 참 2013/01/18 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