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레미제라블-광주, 그리고 희망?

toosweet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12-12-26 13:19:46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선거결과로 아직도 허우적허우적 일상이 안되고있습니다.
아들 건사는 커녕 애꿎게 성질만 내고있엇죠.
오늘, 여기 크리스마스엿어요.
기쁘고 행복하게맞이했을 크리스마스를 절망과, 상심과그리고 냉소로 맞이했지요.
포기와 냉소가 진짜 패배인데 그러고 싶었습니다...왜 우리만, 힘들어해야하는지 화도 났구요..

그런 크리스마스날, 레 미제라블을 봣습니다.
영화의 의도?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이악물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바리케이드는 광주가.... 광주가....너무 아파서....혁명을 주도한 젊은이들이 총맞으며 문을 두드릶때 닫히던 문들..
창가에서 스러져간 청년들...

전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쳣어요. 광주항쟁은빨갱이짓이라고 배우고,듣고 커왔지요.
서울로 대학을 와서 알게 된진실, 처음엔 외면하려했던 진실...
죄책감과 자책... 광주를 못가봤어요, 너무 미안해서..ㅡ그러다 2008년에 망월동과518국립묘지를 갔습니다.
너무 늦게 간거엿겟지요...

영화가 많은 기억과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때 광주시민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죽음을 앞에 두고 누가 떠올랐을까.
그 사람들을 바라만 봐야했던 광주시민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어리고 순한 사람들을 겨누었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엇을까..
그 악몽, 아니 학살이 끝나고 광주는 지금까지 어떻게 버텼을까.
저 사악하고 교활한 인간들의 거짓과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편견을 어떻게 견뎠을까.
그리고도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양심을 지키는걸까....

그럼에도 저 학살의 주인공들은 어째서,영웅으로 대접받는걸까..
왜, 깨어있는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들은 매장될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어쩌면 저도 못찾게 될수도 있겠지요.
때론 이 질문 자체도 잊고 살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혹 영화가 말하려던 것이 인간의 회개,구원 그리고 자비라 할지라도,,
저에게 주는 메시지는 이겁니다.

'잊지않는다. 그리고 용서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기심이 양심을 지배하지않게 내 삶을 살거다.'


IP : 142.167.xxx.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찌
    '12.12.26 1:35 PM (211.114.xxx.201)

    잊을 수 있겠어요.
    상처가 있는데,

    그 상처가
    자꾸 되살아 나는데요.

    그냥 길게 보자구요.
    우리 후손들이
    지금의 역사를 배울 때가 오잖아요.

  • 2. 저두
    '12.12.26 1:41 PM (210.182.xxx.226)

    어제 레미제라블 봤어요.
    보는 내내 광주를 떠올렸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게 반갑네요.
    저는 이 영화가 선거전에 개봉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윗님 말씀대로 지금의 역사를 후손들이 알게 될때가 오겠지요...

  • 3. 저도~
    '12.12.26 1:42 PM (180.66.xxx.199)

    선거 다음날 봤어요 , 그날은 너무 힘들었던날인데, 모임 일정에 영화관람이 있어서 보게되었어요, 가슴이 먹먹해 일어설수가 없더라구요, 민중의 역사는 피의역사, 그들의 피를토양삼아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 아프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 4. 쓸개코
    '12.12.26 1:48 PM (122.36.xxx.111)

    저도 어제 봤어요.
    내일은 온다..는 대사에 눈물을 주체못하겠더군요.
    끝으로 가면서 점점 울컥울컥;
    마지막 장면 군중신은 아름답기조차 했어요.

  • 5. 메롱이
    '12.12.26 1:48 PM (218.52.xxx.119)

    전 보면서 힘냈어요.
    지금 이렇게 어둠속에서 헤매이는듯 보이지만 우리도 해낼거다!
    프랑스가 지금 선진국인것처럼 보이지만 백년도 넘게 허우적댄 역사가 있는거다!!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이런 기분..

  • 6. mabelle
    '12.12.26 2:06 PM (210.115.xxx.46)

    이기심이 양심을 지배하지 않게 하겠다,
    이 말씀... 정말 와닿네요.
    저도 그렇게 살아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9546 단독] '평양 무인기' 조종사 특정…"평소 작전과 달랐.. 5742 06:28:46 173
1739545 문화식민지 중국이 또 중국했네요 ..... 06:24:35 157
1739544 곧있으면 12·3 내란 1주기다 1 8282 06:23:26 65
1739543 통일교가 세계일보, 순복음교회가 국민일보 2 ㅇㅇ 06:20:29 218
1739542 우리 동네 가장 비쌈 아파트 입주민들 일상복 5 udi 06:13:10 770
1739541 자동차 렌트리스가 싸게 치나요? 1 00 06:08:22 159
1739540 옛날 스타 조용원씨 궁금 1 ..... 05:44:12 447
1739539 제가 왜이런건가요 4 이상해진다 05:18:50 882
1739538 흑백요리사 프로 중국이 표절했네요 8 .. 05:10:44 949
1739537 강원도 원주 신도시 어때요? 4 ㅇㅇ 05:06:09 512
1739536 제주도 인구 유출 가속화 2 ㅇㅇ 04:47:28 1,245
1739535 강선우가 물러난건 다 이유가 있음 14 o o 04:43:22 3,339
1739534 일주일뒤에 우리나라에도 마운자로 출시... ..... 03:53:53 1,027
1739533 김건희 의외루 깜빵 안갈거 같은 쎄한 느낌이 드네요 8 ㅇㅇㅇ 02:26:03 2,200
1739532 24년에 여성국회의원 골프장 갑질사건이 있었는데 4 조용했네 01:14:36 1,957
1739531 마사지도 무섭네요. 함부로 받지 마세요 8 ㅇㅇ 01:06:48 6,164
1739530 음 형제가 사이가 나쁜건 부모탓 같아요 17 01:01:08 3,004
1739529 우리나라 내수가 망해가는 이유  14 01:00:33 3,284
1739528 라면먹으면 위가 편안해지시는 분 계신가요? 16 ... 00:54:47 1,651
1739527 나이 60, 괜찮은것 같아 사진을 찍고 1 나이 00:49:43 1,638
1739526 아침에 건강검진 가야하는데… 배가 고파서… 1 아줌마 00:40:48 554
1739525 여름용 검정 정장자켓 입을 일이 있을까요? 3 .. 00:27:12 825
1739524 친정엄마가 딸을 질투하기도 하나요? 18 Sdsd 00:26:41 2,465
1739523 엄마 병원비 어떡하죠 16 111 00:18:22 4,674
1739522 중국 대만공격하면 미국내 재산 접근금지 6 배워야.. 00:18:09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