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제가 물러 터졌다고 하시네요

1470만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12-12-25 16:15:35

자주 가는 카페에 좋은글이 있어서 원글님 허락하에  퍼왔습니다. 우리 모두 잘먹고 잘살아서 5 년 버텨냅시다.

-----------------------------------------------------------------------------------------------

19일 밤부터 시름 시름 아프더라구요. 몸이 아픈 몸살이 아니라 영혼까지 아픈듯한 지독한 몸살, 한 사흘 자리 보전하고 앓는 동안 금연하던 친구는 밤새 술마시고 울고 전화하고 끊고 다시 전화하고 무한 반복, 금식 기도 한다던 친구는 결과 보고 다시 입원, 남동생,  친구들, 주변 달님 지지자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절망과 분노로 몸부림치며 악을 쓸때 70넘은 아버지만 말짱하셨어요.

 아버지와 저더러 과격하다 못마땅해 하시던 어머니조차 속상하다고 절에 가 기도하시는데 아버진 담담하게 어머니 끓여놓은  국 데워 상 차려 억지로 저 한그릇 다 먹이시고 ㅂㄱㅎ 찍었다는 친구들과 다시 등산 가신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서시는 뒷모습이 왈칵 미워져 그런 인간들하고 당장 인연 끊으라 내쏘았더니 등산화 신은 채로 가만히 쳐다보시네요.

  "내가 40년에 태어나 일본놈들,한국 전쟁, 신탁통치, 4.19, 5.16, 유신독재, 군사 정권,민주화 데모 별별 겪을거 다 겪었다.

 이 정도로 끄덕없다. 그라고 드러누웠을 시간에 한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다음번엔 다 잘 될끼다. 야무진줄 알았드만 와 이리 물러터졌노? 우리 늙은 것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다 면역이 되어있는기라. 요새 젊은 아들은 그런게 없어 걱정이제. 한번 찔러보고 고마 할라캤더나. 옛날 죽은 학생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우짜든 지금은 5년, 잘 살 궁리를 하고 또 준비를 해야제'

 ....................................... 아버지, 왜 이렇게 새파랗게 젊으세요?  마음이 늙어버린 제가 부끄럽구로...................ㅜㅜ 

 부시시 일어나 배웅하고 머리 감고 친구네 집에 갔더니 집안 꼴 아수라장에 아들 하나 있는거 제대로 밥도 못먹이고 꼬질꼬질,  정작 친구는 술에 아직 절어 널부러져 있길래 억지로 일으키고  가져간 국 데워  애랑 같이 억지로 퍼먹이니 한숟갈 뜨고 눈물, 또 한숟갈 뜨고 한숨~ 아버지가 저 볼때 이랬으려니  싶은게 오만 감정이 교차합니다. 마무리는 폭풍 잔소리로 끝냅니다. 

가뜩이나 병약한데 금식 기도까지 했다가 입원한 친구에겐 평소 좋아하던 생크림 케이크 한판 다 퍼먹였어요.

 비실거리는 친구를 보니 저는 오히려 냉정해 지고 정신이 차려집디다. 이렇게나  이기적인 저를 어찌해야 할까요....

 그래도 저는, 아니 저만이라도 기운 내렵니다. 오기로라도 더 잘먹고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닐겁니다.

 왜 문재인님을 지지했는지, 달님 슬로건을 듣고 왜 길 한복판에 주저 앉아 펑펑 울었는지, 왜 왜 왜 이다지도 대선 결과에

 아직까지도 맘이 찢어지는지 굳이 쓸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나약하고 강하지 않다면 지금은 강한 척이라도 하고 5년을 버텨야 할거 같아요.

아직은 미로 속에 갇혀 나가야겠단 의지만 생긴 상태지만 조금만..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김여진님 말씀대로

 잠시 가만히 서 있다 이 어둠이 눈에 익고 나면 출구를 찾아 부단히 끊임없이 움직일겁니다.

 XX님들에게 시 하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청 춘                                                    -- 샤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의 생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 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이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 대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것을 간직하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하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세라 할 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세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사무엘 울만이 무려 78세에 쓴 시라고 하죠.

 

아버지께 보여드렸더니 대뜸 이거 나를 보고 쓴 거구나 하시대요 ㅎㅎ 네~ 오백프로 동의합니다.

마찬가지로 제 마음속 노통님은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청춘이시지요.

문재인님도 아직 젊은이, 여기 달콤님들도 1억짜리 피부과 회원권따위 없이도 영원히 청춘이시길 바랍

니다. 우리 같이 평생 젊어 보아요~~ ^^

이제 기운 차린 저는 달님에게 편지 쓰러 갑니닷.

아직 주소 이전 안한 사상 지역구 주민으로서  의원직 사퇴는 절대 안된다고 협박이라도 할겁니다.

그래도  속상하신 달콤님들, 이리 오세요. 제가 프리 허그 해드릴게요. 꼬옥~~

 

제가 좋아하는 에바 알머슨 이미지 무단 도용함. ㅎㅎㅎ

사실 관계가 아주 없지도 않은게 제 친구들, 이 그림 보고 완전 너 꼭 빼닮았다고 그러대요.

또 하나, 저 김정숙님이랑 외모도 행동도 상당히 닮았답니다.

덕분에 올해 내내 '유쾌한 **씨' 라고 불리는 영광을 얻었네요.

제 인물 대충 감 잡히시죠? 21세기 섹쉬한 현대 미인과는 5만 광년 떨어져 있게 생겼단 얘깁니다. ㅋㅋ

다 좋은데 김정숙님 닮은 저는 왜 문재인님 닮은 짝이 없을까요? 에효~~~~~ ㅠㅠ

IP : 14.34.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5 4:18 PM (59.15.xxx.184)

    와.. 멋진 아버님이세요 ..

    저도 다 힘이 나네요 ^^

  • 2. twotwo
    '12.12.25 4:21 PM (218.209.xxx.52)

    이글 쓰신 원글님 아버님께 큰 위안 받고 있습니다..
    고작 80년대 대통령 선택권도 없는 국민으로 살다가 6.10항쟁으로 투표권 찿고 87년 대선.92년 영삼옹.그거 겪었고 97.2010년 두번 겪었는데 기운 차려 더 가열차게 나아가여죠..
    식민지도 전쟁도 겪지 못한 아버님들에 비하면 배부른 투정이었어요.
    다음을 희망하며 잘먹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 3. 외울께요
    '12.12.25 4:25 PM (58.236.xxx.74)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의 생태를 말한다.
    장미빛 뺨, 하늘 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 4. 근일맘
    '12.12.25 5:12 PM (180.224.xxx.3)

    저장합니다

  • 5. 멋진 아버님이세요
    '12.12.25 6:16 PM (121.145.xxx.180)

    그래요. 우리 일어나요.
    뭘 하던 씩씩하게 먹고 살아남아야죠.

    광주를 생각해서라도 살아야해요.
    끈질기게 살아야죠.

    누가 오래사나 봅시다.

  • 6. 채석강
    '12.12.25 11:34 PM (124.49.xxx.131)

    저장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592 이중에서 어떤걸 배우면 좋을까요? 2 계획 2013/01/03 1,103
204591 광화문에 조용히 회의하면서(4~5명정도) 식사할 곳 추천해주세요.. 여쭤봅니다... 2013/01/03 1,240
204590 82쿡 역사 그리고 사건들 기억나는거 적어보아요 40 오랜만이에요.. 2013/01/03 7,234
204589 이삭토스트 소스 3 화초엄니 2013/01/03 5,220
204588 과고 입학하면,,,최소한 카이스트 확보 아닌가요? 7 궁금 2013/01/03 4,356
204587 장터부츠 사이즈 원래 신는 사이즈 주문하면 되나요? 5 고민 2013/01/03 1,304
204586 시댁에만 가면 알러지 생기는 아이 9 알러지 2013/01/03 3,102
204585 애들 영어공부 어떻게 시키세요? 1 질문 2013/01/03 1,492
204584 영화 보는데 아이한테 자막을 읽어주네요. 8 허걱 2013/01/03 2,490
204583 자식이름으로 집이 근저당 잡혀있음 대출 못받나요? 4 근저당 2013/01/03 1,325
204582 밍크 롱조끼도 많이 입나요? 6 추워요 2013/01/03 3,455
204581 도대체 왜 민주당이 안나서는걸까요? 11 투표관련 2013/01/03 2,683
204580 홍경민 여친이 입은 점퍼 어디껀가요? 5 ... 2013/01/03 3,312
204579 을지로. 명동 근처 40대초 여성 식사할 곳? 맛집 2013/01/03 583
204578 동지 지났다고 7 .. 2013/01/03 2,064
204577 캠리타고 인천항만에서 목동아파트까지 한달에 ... 2013/01/03 1,214
204576 고등학교생활기록부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7 모니카 2013/01/03 3,744
204575 예산통과가 안되서 수영강습이 휴장이라네요 7 어이없음 2013/01/03 1,615
204574 사람찾을수 있을까요? 사람 찾기 2013/01/03 539
204573 기모레깅스 치마? 4 추천해주세요.. 2013/01/03 1,586
204572 인터넷, 티브, 전화 결합 상품 뭐 쓰셔요? 2 한숨만.. 2013/01/03 773
204571 땅콩 속껍질까기!! 8 저걸어찌.... 2013/01/03 5,337
204570 [급!!광고공지]시사인에 광고 추가하겠습니다. 106 믿음 2013/01/03 6,768
204569 새누리, "재검표 청원은 국가 망신" 30 니네망신 2013/01/03 2,657
204568 혹시 이름 개명하신 분 계신가요? 6 개명 2013/01/03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