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요.

ㅇㅇㄹㄴㅎㅇ 조회수 : 487
작성일 : 2012-12-22 13:25:40
사실 아직 회복은 안됐습니다.
여전히 우린 앞으로도 절대 못이기겠구나 하는 패배감에 휩쌓여 있습니다.
절망이 분노가 되어 그래 다같이 죽어보자 패악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우린 다 끝났다고 말하면서도 진보언론모금에 기부하고
역사교육구축에 기부합니다.
입은 패배를 말하면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다시 할수있다고 믿나봅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또 웁니다.

100도씨 라는 책이 있습니다.
6월항쟁계승사업회에서 주관하여 만든 6월의 그날을 그린 책ㅇ입니다.
발간 목적이 중고등학교에 민주화교육으로 배포한다는 것이었으니 자녀를 두신 분은 이미 ㅇ보셨을수도 있겠네요.
3년전쯤 구입했는데 벌써 너덜너덜 합니다.
보고 또 봤습니다.
이책을 친정에 두고왔었는데 대선 5일전 우연히 친정에 왔다가 다시 읽고 승리한다고 다짐했었더랬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린 이번에 분명 이긴다고.
오늘, 대선이 끝나고 다시 와서 책을 폈습니다.
책 가장 마지막 나레이션은 이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을 댓가로
소중한 백지 한장을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받던 이는 고통이 사라지길 바랐고
누울곳 없던 이는 보금자리를 바랐고
차별받던 이는 고른 대접을...
그렇게 각자의 꿈을 꾸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수도 있고
잠시만 한눈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아직은 힘듭니다. 분노를 삭일수 없습니다.
그렇게 죽어나간 6월의 그해에 첫 직선제에서 노태우를 뽑은 그 국민이
IMF를 겪고도 천만넘게 그들에게 표를 준 국민이
이대통령 밑에서 당할만큼 당하고 더이상은 이리 살수 없다 외치면서도 다시 그들손에 총을 들려준 국민이
더이상 뭘 더 할수있냐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직은 힘들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하지만
온힘을 다해 싸운 지금 우리에게도 그 백지가 쥐어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떤 미래도 그릴수 있는 그 백지가
우리손에도 쥐어졌다고...
IP : 211.246.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12.22 1:30 PM (49.1.xxx.179)

    다 좋아요 좋구요.
    제발이지 본인의 마음담아 쓰는글
    ㅎㄹㅇㅍㅍ ㄷㄷ 이런필명이 아니라
    그 많은 ..하나 적는게 그리 힘드나요?

  • 2.
    '12.12.22 1:32 PM (122.40.xxx.41)

    힘내세요.
    명박이 당선 됐을때도 이렇게 패닉이었던 분들 많았는데 다 살아졌잖아요.

    물론 그때보다 최악이지만 또 살아질겁니다.

    그리고 그때보다 한마음인 사람들이 더 많다는것에 위안받자고요.

  • 3. 솜이언니
    '12.12.22 1:35 PM (125.185.xxx.51)

    같이 힘내보아요. 우리에겐 시간이 더 필요한것같아요 그래도 내일은 올거란거 확신합니다.

  • 4. 모로
    '12.12.22 1:37 PM (116.34.xxx.26)

    그렇게 힘든 백지를
    차라리 쓰레기라도 버리던가요ㅠㅠ
    거기도 떵을 발랐으니ㅠㅠㅠㅠㅠㅠ

    밉습니다.

    그리고 삐뚜러질테야라는 맘은 한동안갈거 갔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448 정부가 물가 손놓고 있는거 맞죠? 5 한심 2013/01/10 1,278
204447 레미제라블, 감동의 감상기 2개를 소개합니다. 1 참맛 2013/01/10 1,470
204446 신년 프로젝트 식비절감 아이디어 좀 주세요 11 우울한 2013/01/10 1,801
204445 박지원 "안철수 후보 양보는 잘못" 25 이계덕/촛불.. 2013/01/10 2,849
204444 [단독] 싸이 슈퍼볼광고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커플말춤 춘다... 2 오늘도웃는다.. 2013/01/10 1,751
204443 컴퓨터 관련...도와주세요 3 컴맹 2013/01/10 630
204442 생후 6개월 짜리 어린이집에 맡기는 전업 주부 17 .. 2013/01/10 7,986
204441 커피 그라인딩 질문이요 7 푸딩 2013/01/10 1,362
204440 <민주당 접수>민주당은 우리가 접수한다. 7 세수하자 2013/01/10 1,108
204439 7세 되는 아이.. 어린이집 or 유치원 조언부탁해요. 간절해.. 6 귀여워092.. 2013/01/10 1,373
204438 대게시즌에 즈음하여 대게에 대하여 3 묵호항 2013/01/10 7,398
204437 여러분~ 보이스키즈 보신적잇나요~? fasfsd.. 2013/01/10 871
204436 예물을 14K로 주기도 하나요? 15 미쳐가는가 2013/01/10 3,511
204435 문재인 헌정 詩 “자유로운 영혼” 천사 2013/01/10 1,644
204434 가장 강하게 반대하신 분들 몇몇이 가장 비슷하게 행동하시네요. .. 27 솔직한찌질이.. 2013/01/10 8,685
204433 주택 욕실 너무너무 추워요. 히터 사용하세요? 10 zerini.. 2013/01/10 4,482
204432 따뜻하고 이쁜 패딩 사고싶은데 봐주세요 6 .. 2013/01/10 1,657
204431 어머님과 형님이 저를 'OO엄마'라고 불러요. 20 투덜투덜 2013/01/10 3,834
204430 번호이동 한번했는데 다시또 그회사로 번호이동되나요? 4 핸펀 2013/01/10 794
204429 젖삭히는약 먹으면 가슴이 쪼그라드나요? 6 의지박약 2013/01/10 2,664
204428 보이스키즈 1 보셨나요? 2013/01/10 1,070
204427 진중권 "게임 말고 공부를 셧다운해야" 2 이계덕/촛불.. 2013/01/10 1,716
204426 이게 무슨 병이죠? 3 . 2013/01/10 1,054
204425 여행(국내든 해외든)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11 별로. 2013/01/10 2,002
204424 신생아데리고 장거리~ 5 나쁜엄마 2013/01/10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