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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통령 이야기(펌)

참맛 조회수 : 1,702
작성일 : 2012-12-22 13:14:09
브라질 룰라 대통령 이야기(펌)
자기 국민을 간첩으로 몰아 생죽임시킨 군바리도 아니고, 그를 알면 알수록 위대한 인물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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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전 국민지지도 80%, 그의 후임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모두 현역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그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공약으로 걸었고, 정치인으로 무명에 가까운 여성을 단순히 그가 지명했다는 것으로 대통령으로 당선시켰고, 임기가 끝난 지금도 다음 대선인 2014년에 그가 다시 나와 주기를 바라는 국민이 90%, 심지어 그의 임기 중에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의 삼선을 강역하게 주장했고, 개헌을 하려고까지 했었던, 마지막으로 그걸 스스로 거부한 대통령. 브라질 역사에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위대한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그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사실 5학년 때 가난 때문에 포기)의 노동자 출신의 좌파 정치인. 시쳇말로 위험한 향기가 절절 나는 인물입니다. 그가 처음 당선되었을 때 미국의 월가는 ‘브라질의 경제는 끝났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안 그래도 취약한 브라질의 경제는 복지정책으로 자멸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브라질 역사에 다시없을 경제 호황!



개인적으로 현대 사회로 들어온 20세기 중반 이후로 가장 뛰어난 정치인을 꼽으라면 전 서슴없이 룰라를 꼽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업적이 대단할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업적도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켰고, 의식을 높였으며, 자연을 지켰고, 스스로 권력의 독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유명한 말은 이것이죠.



“부자한테 돈 쓰는 건 투자라고 하면서 왜 빈민에게 돈 쓰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냐?”



우리의 대선에서도 모 후보다 토론 중에 인용한 말입니다. 그의 정책을 극명하게 보여준 거죠. 그가 사용한 정책은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해보시면 수두룩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 룰라라는 대통령을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위대하고 잘난 대통령을 브라질이 어떻게 맞이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브라질 사람들에게 룰라가 선거에 나오면 뽑겠냐고 물으면, 그 답은 위에도 나왔지만 80%의 확률로 yes라고 답합니다. 당장 그가 선거에 나오겠다고 하면 현직 대통령도 재선에 포기할 것이고, 야당에선 후보를 내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그가 4번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아십니까?



그는 89, 94, 98년 대선에 나와서 모조리 2등을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물먹은 거죠. 그나 4번째 선거에 나설 땐 야당에서도 이제 그만 나오지 하는 분위기가 대세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당선된 2002년엔 어마어마한 네거티브가 판을 쳤습니다. 조지 소로소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다국적 기업의 투자 자금이 모두 회수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상대방 후보는 룰라의 좌파 경력 때문에 그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아주 위험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렵게 대통령이 턱걸이로 된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기엔 대통령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즉 그의 업적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란 말입니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링컨이죠. 보통 우리는 그를 노예 해방을 이룬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정치학자들은 그를 조금 다르게 기억합니다. 현대 민주주의를 정의한 사람으로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로 말이죠. 민주중의 정부에 대해서 이보다 더 완벽하게 정의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리고 동시에 분열주의의 미국을 강력한 하나의 국가로 만들어서 오늘날의 팍스 아메리카나의 기틀을 잡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역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는 평생 10번의 선거를 치렀고 겨우 3번 승리했습니다. 이 3번의 승리 중 두 번이 대통령 선거이니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지 아실 겁니다.



링컨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당신의 미국인이나 룰라를 대통령으로 뽑았던 브라질인은 자신들의 새로운 지도자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을까요? 단호하게 말해서 그렇게 높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선거에서 여러 번 패배했던 인물들이고, 질릴 만큼 질린 정치인들이었으니까요. 거의 ‘옛따 한 표’하는 심정으로 표를 줬을 겁니다.



이번 대선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 때문에 좌절 중인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선 후보가 잘못되었다고, 차라리 다른 누가 나왔으면 이겼을 거라고, 특정 지역의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고...... 그래서 선거에 나왔던 후보를 비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한 숨 고르고 상황을 보아보시지 않겠습니까?



그 비난을 듣는 지역에서도 39%라는 과거에 비하면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나름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정도의 득표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여전히 투표를 하지 않은 25%가 미워 보일 수 있습니다.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미워 보일 수가 있단 겁니다.



넓게 생각하시고, 길게 생각합니다.



5년이란 시간이 있습니다.



천천히 설득합시다. 알립시다. 그리고 감시합시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고 하죠.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우리에겐 아직 문재인이 살아있고, 안철수가 남아있으며, 박원순 시장도 있습니다. 물론 다듬어야 할 민주당도 있고, 지켜줘야 할 몇몇 사람들도 있겠지요.



할 일이 많습니다.



5년이란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박정희는 컸습니다. 아직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게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겁니다. 아직 구시대적인 정치 시스템이 먹힌 겁니다.



진 건 진겁니다.



전체 유권자의 3/4이 투표했고, 그중에 과반입니다. 이 말은 지금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는 여러분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이 더 많다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생각을 바꾸고 그들처럼 살던가, 아니면 열과 성을 다해서 설득하던가.



다행히 그 차이가 많진 않습니다.



남은 5년 조금 노력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전 하려고 합니다.



from kimera
IP : 121.151.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탕별
    '12.12.22 1:18 PM (39.113.xxx.115)

    네 당연합니다
    그리고 재검수부터 하고요

    분명히 박빙이라고 했구요
    그런데 7시부터 유력이라고 뜨네요
    서울 시장선거때는 거의 4시경에 결과 발표 났구요
    어떡게 하면 그렇게 빨리 결과를 알수 있는지 ,,,,,

    일단 재검수 먼저하고 5년계획 진행합니다

  • 2. 슬픈건
    '12.12.22 1:21 PM (121.184.xxx.2)

    우리나라에 룰라대통령이 나올수 없다는게 현실입이다 종북빨갱이하나 덮어쓰면 게임끝이니말입이다

  • 3. 그건 그거고
    '12.12.22 1:23 PM (58.143.xxx.159)

    분명히 박빙이라고 했구요
    그런데 7시부터 유력이라고 뜨네요
    서울 시장선거때는 거의 4시경에 결과 발표 났구요
    어떡게 하면 그렇게 빨리 결과를 알수 있는지 ,,,,,

    일단 재검수 먼저하고 5년계획 진행합니다 22222222

  • 4. 감사합니다.
    '12.12.22 1:36 PM (116.123.xxx.226)

    이런 글 감사합니다.
    ㅂㄱㅎ 찍은 사람들 미워하고 조롱하는 글보다 진심으로 이런 글을 원했어요 ㅠ.ㅠ

  • 5. 동감합니다.
    '12.12.22 2:06 PM (121.130.xxx.105)

    우리나라에도 룰라같은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나 저도 일단 수개표부터 먼저 하고 5년 계획 진행하겠습니다.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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