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럽습니다. 제자신이. 정치에 이제 관심을 가지는 제가요.

휴,,, 조회수 : 800
작성일 : 2012-12-21 12:16:01

내년이면 31살되는 여자사람입니다.

올해로 대선 3번째이구요, 지금 많이 읽은 글에 올라 와있는

"미국 운전면허도 있는" 그분과 동갑인..

 

미국면허증 있는 분의 글을 보며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미국면허증도 있고 영어도 잘하니 그만이라고..

제 20대에 주위에서 절 볼 때 제가 이랬겠죠? 제 20대는 이분과 똑같았습니다.

허나 이분의 글을 보며 제가 얼마나 부끄럽게 살았는지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정치에 이제서야 관심을 갖고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며 공감도 하고 뭐지? 하는 의문도 갖고.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많은 친구들과 페북에서 카톡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욕하실분도 있을겁니다.

20대엔 정치에 눈감고 나만잘살면 그만이야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나라가 어찌 돌아가던말던 이통이 한미FTA를 추진할때도  4대강을 추진할때도 뭐어쩌라고.

하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네 지금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정치에 눈을 뜨고 제가 생각을 잘못하고 잘못살아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부터 나꼼수를 들으며 느낀점은 과연 진짜일까? 하는 생각과 들으며 시간때우기에 좋다. 라는 생각뿐

현정부를 비판하거나 다음 대선에 누가 통이 될까 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전 이통 대선에 선거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번 대선.

저희 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 모두 박 지지자 였습니다.

친구들과 대선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이번대선엔 나도 내 소중한 한표 행사하리라 마음을 먹었고

제 소망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움직이지 못했으나 어머니의 마음은 움직였습니다.

(전 아직 미혼입니다.)

대선날 아침 어머니께 카톡을 보냈죠.

앞으로 딸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엄마의 손주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소중한 한표 내어 주시라고.

딸들이 결혼해 손주를 낳고 나와 내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이라고.

엄마아빠야 이제 은퇴하고 자식들 용돈 받으며 살면 그만이지만 이젠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할 세상이라고.

 

네, 우리 엄마 제 카톡 한마디로 마음 움직이셨어요.

박을 지지하며 꿈쩍도 않던 민주당은 빨갱이다 라는 인식이 완전 마음속에 깊게 파여있던 엄마가.

할머니와 아버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어쩌겠어요.

고 육영부인을 보고 박을 지지하고 그 어머니 밑에서 배운게 많을것이라며 지지하셨던 두분.

안타깝습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이젠.

할머니 아버지껜 죄송하지만 딸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며 마음 아프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며 왈칵하네요. 정치에는 문외한에 정치에 정자도 관심이 없던 제가 이런글을 쓰고 있고

테어나 처음으로 나라걱정을 해봅니다.    

전 82쿡에 와서 문 지지자 분들의 글을볼때도 박 지지자 글을 볼때도 정치적이 색이 다르니 서로 비판하고 헐뜯고..

왜들저러나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저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비난받을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허나, 근거가 있는 비판은 이나라를 성장시키는데 있어 아주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해요.

독재자 딸이어서 무조건 싫다.

빨갱이 당원이라 무조건 싫다.

가 아닌 그 후보를 왜 싫어하는지 마땅한 근거와 주제에 걸맞는 비판으로

게시판과 댓글들이 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좀 더 근거 있는 비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세요. 

 

제가 페북에 나라 걱정하는 글을 몇자 올렸다가

제 글에서 친구들끼리 댓글로 싸우는 것을 지켜보며 느꼈습니다.

우린 아직 젊고 깨어있는 친구들이 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통이 되고 5년 언제가나 했는데 임기 끝났잖아요 이제.

(물론, 전 이통때는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도 하지 않아요. 자격이 없으니까요)

대선이 끝나고 이틀 지났습니다.

이틀동안 저에게 친구들의 대화는 정말 많은 깨우침을 주었으며

제 자신을 다시한번 부끄럽게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5년.

똥인지 된장인지 맛봐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네. 맛봅시다.

똥이면 버리고 된장이면 먹으면 그만이에요

이왕지사 이리 된거 어쩌겠습니까.

저 이번엔 선거도 했고 내 소중한 한표 찍었습니다.

박당선자가 앞으로 어찌 하는지 지켜볼겁니다.

토론때 그러니까 대통령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말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고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버지의 독재 정치를 뼛속부터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말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나라가 걱정됩니다.

 

제가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는지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제 자신을 꾸짖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쓰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쓰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해 지네요..ㅠ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알렉시 드 도크빌

 

 

 

IP : 58.229.xxx.1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춤추는구름
    '12.12.21 12:23 PM (220.76.xxx.162)

    님같은 분이 있어서 행복해지는 하루이네요 ~~

  • 2. 휴,,,
    '12.12.21 12:24 PM (58.229.xxx.127)

    지난 10년이 부끄러울따름입니다. 저는..ㅠ

  • 3. 걱정
    '12.12.21 12:26 PM (123.109.xxx.118)

    원글님 이제라도 아시니 다행인데....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상을 갖고 있겠죠
    지 애비처럼 우리를 잘살수 있게 해준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겠죠
    사실 그믿음에 부응해야할텐데...
    그런데 현실은 국채발행해서 공약 이행한다고,그 빚은 괴연 누가 갚을까요?
    아마도 당신들의 손자가 알바해서 번돈으로 갚을겁니다~~
    이상 갑갑해서 넋두리 해 봅니다...

  • 4. 좋은날이와요
    '12.12.21 12:28 PM (39.115.xxx.98)

    원글님..힘 내자구요.
    그리고 원글님이 변했던 아버지도 할머니도 변할 수 있어요.
    시간을 가지고 원글님이 노력해주세요.

    찌라시를 바꾸는게 제일 좋은 수.. 인거 같아요.
    느리지만 차근차근 ..바뀜을 믿어요..

  • 5. 저도
    '12.12.21 12:38 PM (221.155.xxx.107)

    님 나이 되서야 세상이 돌아가는 걸 쬐금 알게 되었어요.
    부끄러워할 나이 아닙니다.

    요즘은 더 절실히 정치는 생활이다를 느끼고 있어요. ^^

  • 6. 저도
    '12.12.21 12:43 PM (211.219.xxx.62)

    이명박이 만들어준 정치 관심자요 ㅎㅎ

    이명박 요정설 믿습니다. ㅎㅎ

  • 7. 맞아요.그 말...
    '12.12.21 12:53 PM (211.104.xxx.83)

    그래서 대통령하려고 하는거 잖아요.
    소름돋아요.

  • 8. anne
    '12.12.21 12:53 PM (118.222.xxx.226)

    저도에요.. 그래서 희망이 있지요^^
    주변에 아는 분들 알고 보니 저같은 분들 많더라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153 여기 지방인데 고대 근처 치아교정 잘하는곳 추천 감사 2013/01/09 495
204152 [SBS] 영유아 무상보육 - 사례자 찾습니다 정은지 2013/01/09 797
204151 인터넷으로 홈플러스 주문하면..홈플러스 카드 포인트 적립되지 않.. 4 홈플러스 2013/01/09 721
204150 살면서 당했던 제일 억울한 일은 뭐였나요... 10 swim인 2013/01/09 2,384
204149 요즘 82 좀 불편하긴 합니다. 32 리아 2013/01/09 2,882
204148 성가 추천 좀 해 주세요 4 ... 2013/01/09 608
204147 질문) 아파트를 경매로 내놓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6 알려주시면감.. 2013/01/09 1,193
204146 경험담-리틀팍스 정말 효과 좋네요. 19 리팍 2013/01/09 11,158
204145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데 동참하는 기업" 9 불매 2013/01/09 1,545
204144 연아 레미제라블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18 아름답다 2013/01/09 2,042
204143 기타선택 2 기타배우기 2013/01/09 665
204142 나에게도 혜택좀... 공약은 깨라.. 2013/01/09 598
204141 조카가 들어와서 듬직한 아들 노릇하네요 58 이모 2013/01/09 12,526
204140 보고싶은 영화가 없네요..ㅠㅠ 1 빵수니 2013/01/09 670
204139 당뇨있으신 분에겐 선물 하려구요 6 조언좀 2013/01/09 836
204138 흰머리 전체 염색하려면 짧은 머리여야 하나요? 1 ........ 2013/01/09 780
204137 언니들..저 잔소리 해 주세요 3 .... 2013/01/09 778
204136 미술 시키면 괜찮을까요? 9 6세 2013/01/09 1,244
204135 이태원 옷가게 평일 저녁에도 하나요? 3 ? 2013/01/09 1,179
204134 아래 글과 반대로 저는 치워야 살아요 4 슬프다 2013/01/09 1,128
204133 악이 승리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요. 5 꼭 읽어주세.. 2013/01/09 674
204132 남편분들중 롱패딩 입으시는 분요? 2 롱패딩 2013/01/09 614
204131 국가보안법 위반 3 허무호 기자.. 2013/01/09 638
204130 무당파 중도라는 82 분들 커밍아웃 18 .. 2013/01/09 1,331
204129 김장김치가 좀 비려요. 2 ... 2013/01/09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