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면에서 저랑 잘맞는 십년지기 절친이 있는데 원래는 워낙 대한민국 1%에 속하는 애라, 나꼼수 들어보라고 작년에 굉장히 조심스레 추천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열광하길래 너무 기뻤더랬습니다. 그런데 정봉주 의원 입감되면서 자긴 알고보니 정봉주 개인팬이었나보다 이제 나꼼수 별로다라고 할때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친구는 안철수 저는 아무나 통합후보면 좋다였는데 사퇴후 자기는 투표 안할거다 그네나 문재인 둘다 싫다고 하더군요. 한번은 정말로 긴 논쟁끝에 자기는 차라리 박근혜가 더 대통령 잘할거 같다고 하길래 전 기함을 하며 혹시 박근혜 찍으면 절교할지도 모른다는 심한 말까지 했죠. (물론 이건 제가 과한 부분이었지만 넘 충격이 커서)
그렇게 투표 안한다더니 좋아하는 연예인이 저날 투표 독려하니 헤헤거리며 투표하더군요. 근데 전 무서워서 누구 찍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투표잘했다고 칭찬만 하구요.
개표가 시작되고 멘붕이 오는데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랑 카톡에서 혼자서 신나게 연예인 얘기만 수백 토크. 묵묵부답인 저한테는 이제 얘기한대로 이민갈거냐고 묻는데 열받아서 전화 꺼버렸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계속 연예인 얘기 하면서 (저희가 같이 좋아하는 연예인 소식에 기쁜 일이 있거든요) 이제 좀 같이 기뻐해달라고 하는데. 할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