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라고 몰아낸 게 알바가 원하던 것 아니었을까요?

오늘만멘붕 조회수 : 449
작성일 : 2012-12-20 14:16:07

어제 출구조사 발표때부터 멍해 있다가,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생각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거의 모든 대형 커뮤니티에서 절대 다수가 문재인을 지지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높은 투표율에, 과반이 넘는 박근혜 지지율이라면 인정을 안 할수가 없는 거더라고요. 보수,혹은 진보를 찍지않는 이들이 다수라는 사실이요.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굉장히 많은 보수층이 있었는데, 아예 그들의 입을 알바라고 하며 틀어막은 거잖아요.

 

사실 진짜 알바라고 해도 알바라고 내쫓고, 우리랑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일베충이라 내쫓아서 우리가 얻은 게 무엇일까요? 그렇다고 해서 진보가 더 단결할 것도 아니고,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수층을 분열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무시하면 되었을 것을 인터넷 공간에 다른 의견은 조금도 못 듣겠다는 편협함만 보여준 것 같아요. 중도층은 떠나가고, 보수층은 단결하고, 지지자마저 정떨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문재인님이 되길 간절히 원하지만, 더이상 빈정거림은 보고싶지 않아요. 82를 우리들만의 공간이라고 찍고 졌다고 우리끼리만 슬퍼하고 5년간 두고보자  우리끼리만 분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82쿡은 조금 달랐던 것 같지만, 예를 들어 선거 전날 각종 커뮤니티에 "문재인 대통령"으로 도배하다 시피 한것도 조금은 싫었어요. 다른 글은 올리지도 말라는 과시와 협박처럼 느껴졌거든요. 여기는 우리가 점령했다 싶은. 생각해보면 그런게 중요한 때가 아니라, 진지한 태도와 설득이 더 필요한 시점이었는데요.

 

정의라는 말을 우리 편의 것으로 독점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알바라면 그냥 무시하고, 다른 생각이라면 진지하고 성의있게 대화하고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알바라고 내몰길 원하면서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게 알바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씩 올라오는 글에 여전히 비아냥거림과 복수와 분노의 댓글만 가득 찬걸 보니, 그냥 우리끼리 위로하고 분노하고 그러면서 절망을 더 키우기만 할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오늘만큼은 멘붕이지만요.

IP : 121.162.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2.12.20 2:22 PM (119.71.xxx.179)

    알바는 꿋꿋하게 어제까지 활동하고 오늘은 안보이네요. 유언비어 퍼트리고, 많이 읽게하는게 목표였겠죠.
    박지지자들의 글도 있었지만, 베스트에 계속 올리는놈은 한놈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658 sbs 리더의조건 보시나요? 9 부러워 2013/01/06 3,494
205657 연희동 사러가 쇼핑 갈만한가요? 7 시장 2013/01/06 6,952
205656 아이랑 같이 그림그릴때 항상 궁금했어요. 5 4살엄마 2013/01/06 1,814
205655 병원침대에 같이누워...이건아니지 않나요? 29 ........ 2013/01/06 16,988
205654 냉장고 정리하다 날콩가루랑 옥수수가루가 나왔는데요,. 1 음음 2013/01/06 1,272
205653 침구는 얼마나 구비하고 있어야 할까요? 2 .... 2013/01/06 1,892
205652 친구들한테 치이는아이 ADHD일수도 있는건가요? 2 걱정되요. 2013/01/06 3,252
205651 한 판사의 명판결 8 참맛 2013/01/06 3,365
205650 공황장애 선생님 3 ... 2013/01/06 1,888
205649 중고나라 사기당한듯한데 어떡하죠?? ㅠㅠ 21 ... 2013/01/06 6,054
205648 자동차에 고양이가 들어가 죽었어요..(자동차에 냄새때문에요..).. 11 고양이 2013/01/06 7,624
205647 구찌링 시계의 링가는 법 2 ... 2013/01/06 1,441
205646 눈에대한 일기형식 유머 좀 찾아주세요 4 웃고싶어요!.. 2013/01/06 1,227
205645 세경이 승조에게 고백이란걸 아휴 2013/01/06 1,629
205644 윗집에서 천장 도배해줄때... 제가 알아서하고 청구해도 4 귀찮아 ㅠㅡ.. 2013/01/06 2,211
205643 청담동앨리스 너무 억지 아닌가요 18 이게 2013/01/06 10,289
205642 구간반복되는 플레이어 아시는분!!! (플레이어) 2 플레이어 2013/01/06 1,910
205641 속상한 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ㅠ.ㅠ 2 ... 2013/01/06 1,668
205640 인천 산곡동에서 서울역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5 지민 2013/01/06 1,023
205639 도와주세요ㅜㅜ 커터칼에 찔린 후의 찌르는 듯한 내부통증... 16 제발요 2013/01/06 13,202
205638 1호선 라인에서 자취하시는 82언니들께 문의드려요 4 새집 2013/01/06 1,858
205637 KBS n 스포츠(케이블)에서 연아 경기 재방하네요. ^^ 2013/01/06 930
205636 국정 잘못하고도 뻔뻔하게 자찬하다니 1 샬랄라 2013/01/06 909
205635 빌라에 욕실이 두개인 집은요 15 추운하루 2013/01/06 4,759
205634 노트북 17인치로 사고 싶은데 찾기가 힘드네요. 어떤거 사면 좋.. 8 노트북 2013/01/06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