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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변함이 없고, 저는 지나가는 중년층을 째려봐요.

deb 조회수 : 1,405
작성일 : 2012-12-20 11:28:22

이럼 안되는데... 저도 모르게 화가 가득해요.

어젠 그냥 절망에 암흑이었어요. 눈물도 안났죠. 잠도 안왔어요. 물도 안넘어가서 입이 바짝 말라붙었죠.

겨우 1시간 정도 눈붙이고 일어나 나갈 준비하는데 TV에서 ㅂㄱㅎ 당선에 대한 해외보도가 나와요.

아. 현실이구나. 멍했다가 이제야 현실로 돌아옵니다.

버스를 타러 나옵니다. 정류장에 서있는 등산복 입은 아저씨가 보여요.

나도 모르게 째려봅니다. 저 분은 아닐지도 몰라요. 근데 나도 모르게 그 분이 미워요.

기사에 자가용 굴리는 부자도 아니면서 저 사람도 60대라고 ㅂㄱㅎ를 무작정 지지했겠지? 나도 모르게 미움이 가득.

버스를 탔어요. 출근하는 사람들 변함없네요. 변함없는 세상도 밉습니다.

버스를 내려 택시 잡으려 기다립니다. 오늘따라 춥긴 오지게 춥네요.

눈이 시려오다가 눈물이 고여요. 추위탓이라 여깁니다.

택시를 탔어요. 타자마자 ㅂㄱㅎ 현충원 참배 속보로 시끄럽습니다.

기사아저씨가 미워요. 꺼달라고 하고 싶지만 싸움날 거 같아요.

두번째 손가락으로 양귀를 막아도 자꾸 새어들어옵니다.

지지자들, 이번 선거에 큰 도움을 준 당직자들 이러면서 웃음소리가 소름끼쳐요.

그리고 일을 하며 버텼어요. 참다참다 지금 인터넷을 켰네요. 시작페이지 다음-바로 ㅂㄱㅎ 도배네요.

이런 얼른 82로 들어왔어요. 쭉 읽어내려가고 있습니다.

아. 나꼼수 수사. 표창원 교수님 블로그 글까지 읽어보았네요. 아~~~ ㅆㅂ!!!

 

어젠 그냥 암흑절망 멍. 그러다가 믿을 수 없다는 현실도피.

사실 지금도 꿈 같은데요. 장난 같은데요. 이렇게 화가 나니 진짜겠죠.

이번 분노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저 오늘 내내 제 눈에 보이는 어른들한테 가서 욕해주고 싶어요. 따져묻고 싶어요.

이젠 당신들이 아니라 그만큼 사셨으면 자식 세대를 위해서, 그 이후를 위해서 투표했어야 하는 거다라고.

경상도요. 저도 우리 부모님 모두 그 쪽 고향이에요. 근데 끔찍합니다.

충청도 강원도 좀만 더해주지. 미워요.

20대도 미워요. 30대도 미워요. 좀 더 할 수 있었는데 미워요.

길거리에 환하게 걸려있는 사진 속 연예인들도 다 미워요.

니네들이 저 좀 사랑해주세요 하기 이전에 투표하려고 좀 독려해주지. 투표하는 팬들한테 이벤트 좀 걸지.

그렇게 사랑받으면서 그렇게 많이 받아가면서 한 번쯤 돌려주면 안되냐. 이 이기적인 것들아.

민통당 당신들도 미워요. ㅂㅅ 인증. 

문후보님 믿고 우리 편 믿고 난 처음으로 민통당에 모든 걸 다 믿고 걸었어요.

민통당 오세후니 김두관 찾아가고 싶어요. 너땜에 삐끗이 결국 이 꼴이다 싸다구라도 날려주고 싶어요.

이러다 어제 나꼼수 설레발까지 미워질래다.. 아... 이건 아니다. 당신들한텐... ㅠㅠ

제가 잘못가고 있는 거 알았어요. 제가 어찌 나꼼수까지 미워해요. 누굴 미워해요.

분노로 5년 보낼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아요.

 

우선은 열 받아서 도피하려구요. 시작페이지 바꿉니다. 포털 안들어가요. 보기싫은 얼굴들 안 봅니다.

대신 한겨례, 경향, 프레시안, 시사인.. 여기로 들어가서 볼랍니다. 하나하나 다 볼랍니다.

나꼼수와 주진우의 현대사만 들었었어요. 뉴욕 타임즈, 저공비행 가끔.

나꼼살, 뉴욕타임즈, 저공비행, 이이제이 또 뭐있나요. 다 다운받아놓겠습니다.

나꼼수 4인방 책 중 소장하지 않은 책들 절판되기 전에 다 사놓구요.

강준만의 현대사산책도 빌려봤었어요. 절판되기 전 구입해놓습니다. (또 추천바랍니다)

저 솔직히 나꼼수 진짜 너무 좋아해요. 특히 김총수 두근두근.

그 분 뵈러 벙커 이번엔 가봐야겠어요. 뵐 수 있을까요.

그리고 뭐하나요. 이번 분노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이 화를 억누르려면 뭐하나요. 잊지 않고 기다리려면 어떻게 하나요. 다시 희망을 찾기 위해서 뭐해야 하나요.

 

전 오늘 아침 문후보님이 행복한 맘으로 봉하 가시는 거 아름다운 장면만 기대했어요.

그리고 담주 봉도사 마중나가서 우리 완전 졸라 씨바하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즐거운 이벤트할 거 기대했지요.

낄낄대며 행복할 그들의 특별편만 기다렸네요.

이렇게까지 허망할 수 있는지... 참 그래서 뭘 어째야할 지...

 

그래도 이 한마디는 해야겠죠.

문재인후보님.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감히 아직은 님을 가질 주제가 못되나 봅니다.

하늘의 노무현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정의롭고 현명하고 똑똑하며 용감한 우리 편 모두. 수고했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나꼼수. 당신들의 마지막 울컥을 결국 지키지 못했군요

아직도 당신의 쫄지마 씨바~ 가 필요합니다. 어제부로 쫄지마 씨바는 끝!!!이 될 줄 알았어요.

김총수님의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다짐. 그 검은 넥타이. ..... 나는 당신들이 제일 아파요. ㅠㅠ

사랑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나타나주셔서, 존재해주셔서,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4.56.xxx.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2.12.20 11:32 AM (180.66.xxx.81)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밖에 더 무슨 말을 하나요...

    우리끼리 우리를 챙겨야 합니다.

    지켜줘야 할 사람들, 지켜야 할 일들, 하나하나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힘내요. 우리.

  • 2. 새누리가
    '12.12.20 11:32 AM (118.32.xxx.169)

    노리는게 바로 국민분열이에요.
    세대간 불신조장..

    이번선거가
    정말 공정하게 개표가 이뤄졌을거라보세요?
    님이 째려보신 그분들이 다 1번 찍지 않았을겁니다.
    주변에 박정희 향수에 젖어서 찍은 노인들이 그렇게 많던가요?
    문재인, 안철수 부산유세때 인터뷰한 내용보니
    지각있는 노인들 다 묹재인찍는다고 했어요.

    전 이번선거 부정선거라고 보는입장이라
    괜히 무지몽매한 노인들 미워하고싶지 않네요..

  • 3. ..
    '12.12.20 11:35 AM (1.236.xxx.61) - 삭제된댓글

    내가 생각했던 정의가 도덕이 한낱 웃음거리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어떡해야 하나요..한없이 울다보면 이또한 지나가겠죠
    이 허망함 분노 억울함 미안함..
    어떡하면 될까요

  • 4. 이런감정
    '12.12.20 11:46 AM (119.64.xxx.91)

    님마음이 내맘인듯 잘읽었어요
    억울하고 분하지만...
    여기밖에 털어놓을곳이 없네요
    아침에 남편 아이보내놓고 신문읽다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이젠 아무감정 동요같은거 없네요
    초월한듯 무덤덤
    앞으론 세상사 별 감정없이도 잘살것같네요
    정의는 부조리를 못이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쭉...

  • 5. 아직도정신줄
    '12.12.20 11:52 AM (125.177.xxx.59)

    지들이 못나서 낙선한줄은 모르고 남탓이나 하니까 당신들은 답이 없는거예요, 무슨 초딩도 아니고 이휴 답이 없다, 그냥 살아라 실패한 인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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