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결과는 저한테 너무나 가슴 아픈일이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다 쳐도 살기 힘들다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권리를 다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시고 내년에 칠순을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어머니도 교사로 명퇴하셔서 노후도 안정적이고
자식들, 사위, 며느리들은 전문직, 정년 보장되는 안정직에 종사하고
있는 남부러울것 없는 분이시죠~
DJ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으로
어떤 의견도 내비치지 않으시던 저희 아버지가
지난 5년간 상식도 뭣도 통하지 않던 이 사회때문에
이번 대선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스마트폰 구입후 매일 매일 나꼼수, 이털남등을 들으시고
각종 신문, 칼럼들을 살펴보시며 저한테 전화해서도 이런게 나왔으니
한번 읽어보고 들어보라고 권하시고 그랬었어요~
매일매일 엄마에게 신이 나서 대선 이야기를 하시고
새누리당의 말도 안되는 행태들에 대해 통탄하시곤 하셨죠~
이번에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원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그래도 대선전날인 어제 마음을 비우고 보자고 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선거 끝나고 출구조사까지 발표된 다음 2시간 후정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마음이 좋진 않겠으나 아직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고
아버지가 수학적 계산을 해봤는데(저희 아버지는 셈하는것을 무척 좋아하세요)
저 출구조사는 5시까지 조사이고 5시 이후 서울에서만 얼마가
투표를 하였고 그 중에 젊은 사람들이 다수였으니
1.2프로에 해당되는 얼마정도는 이렇게 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11시까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동시에 투표하지 않은 2~30대가 너무나 원망스럽고
나이드신 저희 아버지도 이렇게 세상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당장 먹고 사는게 걱정이라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왜이러는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심지어 87세인 저희 외할머니도 독재정권 그만큼 해먹었으면
됐지 뭘 잘했다고 그 딸이 또 나오냐고 투표하러 가셨는데
어쩜 젊은 사람들이 이럴 수 있을까요?
그뒤로 아버지랑은 통화를 안해봐서 지금 아버지의 심정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선거에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던 저희 아버지가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기대도 걸지 않으렵니다~
내일되면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아버지~슬퍼하지 마세요~그래도 저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