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출구조사때 우리 윗집 옆집에서 소리지르고 난리나서 집값떨어지라고 아파트명 뻔히 보이게 단점 다 까발리고도 분이 안풀려서 씩씩 거리고 있다가
7시 투표율 75프로넘었다는 거 보고 안심하고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가려고 나섰습니다.
햇반도 다 떨어져서 식당가에서 밥이나 먹자 싶었죠.
문나서자 마자 풍기는 소고기 굽는 냄새에 윗집도 와글와글 우리 앞집은 문 다 열어 놓고 신발이 너무 많아 문을 열어 놓은듯.... tv 틀어놓고 온 식구들( 할아버지 할머니들 자식들 손자손녀들 다 와있더군요)
위하여 박근혜를 위하여 ~~~ 이러면서 한우사다 구워먹고 있더군요 ( 소고기 사다묵지 않겠나? 유행어 돌더니 네... 정말 소고기 사다 먹고 있더군요....농담같은 일이 현실이 더군요.)
그 집들 다 지금 경매 들어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재건축 하느라 돈 끌어다가 집 대출껴서 그 거 못갚아서 맨날 독촉장에 경매 안내문이 우편함에 넘쳐서 알고 싶지 않아도 다 알게 됩니다.
주변집중에 한집이라도 경매 날짜 잡히면 다른 집에도 안내 옵니다.
@@ 아파트 보유자님들 . 혹시 경매로 집이 넘어갈까 불안하십니까? 걱정마십시오 무조건 경매 막아드립니다. 즉시 대출!!!!하면서요.
다른 집들 지금 돌려막기 하고있는거예요. 경매 넘어가기 직전에 집들에 고금리로 대출 받게 해주고 경매 겨우겨우 넘기고 사는거예요. 아파트값 올려서 팔면 된다 이거죠. 그러면서 버티기 하는 겁니다.
우리 이제 살았네... 집 값다시 오를거다 이러는 소리, 웃는 소리 잔 부딪치는 소리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다들립니다.
귀를 틀어막고 주차장에 내려왔습니다.
길거리는 한산한데 백화점 사람 드럽게 많습니다.
비싼 옷, 가방 잔뜩 사서 끼고 다니는 젊은 애들 다 투표는 하고 왔나 묻고 싶습니다만 참았습니다.
푸드 코트 갔는데 공사중이라네요.
짜증지대로 나서
먹을거리나 좀 사서 가자 싶었죠.
일하시는 아줌마들이 몰래 스마트 폰으로 개표방송을 막 보기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낮게 물었죠.( 혹시 저랑 얘기하다 백화점측에 발각되어 걸리시면 안되니까요)
"투표 하셨어요?"
"그럼요."
"여기 분위기가 어때요?"
"여기도 딱 반반이예요."
"아니 백화점 주인도 아니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왜 박이래요?"
"그러니까요.자기들이 강남에서 일한다고 강남 사람인줄알아요 박지지하는 그사람들은,,,"
"아.....당해봐야죠. 그런 사람들은 당해야 알아요...그래야 뭘 잘못했는지 알겠죠"
"맞아요 당해봐야 알아. 노인네들 어쩔수가 없어요.( 아줌마들은 50대초반으로 보였음....이 아줌마들은 이리 멀쩡하게 판단하시는데 어찌 다른 사람들은?????) "
하시면서 제게 물으시더군요.
"우리가 이길 수 있겠죠?"
"......."
저 차마 답을 못드리겠더라구요.
아이씨. 화가나서 눈물이 다 날려구 그러드라구요.
또 다른 아줌마한테 뭐 사면서
"투표하셨어요?"
" 못했어요"
"아,, 아줌마 때문이예요...으아아아"
막 울것 같으니까 다른 아줌마들이 와서 왜그러냐고...
ㅠㅠ
그아줌마 제게
"미안해요..."그러시더군요.
"아닙니다....일안하고 놀러간 젊은 사람들 탓이죠. 일하시느라 힘드신 분인데요. 저희가 죄송합니다..."
그랬어요.
먹을거리 사고
도저히 집에 가서 또 그 미친 동네 잔치 소리 들으면서 밥이 안넘어갈것 같아서 늦게 집에 가야 겠다 싶어 식당가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20대 , 30대로 보이는 연인들 아줌마들 다 선거 얘기 하더군요.
진짜 웃겨서 ...상대도 안된다....이런 표현 쓰시두만요.
엘리베이터에서 아 이러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구나 싶더군요.
10층에 내려 제일 소박한 식당에 갔습니다.
비싸고 우아 떨며 먹는 사람들 옆에서 박근혜 얘기하는 거 듣기 싫어서
그중 제일 싼 집 가서 싼거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속이 너무 열불나서 팥빙수 먹으러 갔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박근혜 대통령이러구 있길래 스마트 폰 켜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오려고 9시 30분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단체로 식사하고 나온 경상도 할아버지 할머니들 2-30명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 !!! 그 천한것들이....어딜 감히 이러면서 완전히 노래를 부르더구만요. 당선 축하 2차 간다고 하던데
그 앞에서 양손으로 귀막고 있었습니다.
그 무리들이 엘리베이터 다 점거하는 통에 엘리베이터를 몇개 놓치니 이번엔 문화 센터 수강생들 몰려오네요...2-30대 여자들 손에는 꽃 들고 ...각자 떠드는데 제 옆에 있던 여자 전화 하는데 다 들리죠.
" 어, 자기야, 박근혜라며? 그럴줄 알았어. 아버님이랑 다들 너무 좋아하시겠네...나 지금 막 가..."
또 귀를 막고 있었습니다.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10시가 다 되어갔습니다.
주차장 가로질러 가는데 그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던 젊은 주차장 직원들, 경비안보 직원들 스마트폰 보며 욕하는 소리 들리더군요.
"어떻게 ....이거 미친거 아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들을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니 박근혜 당선 확실이라고 뜨네요.
멘붕와서 그냥 주절거렸습니다.....
그네 꼬. .....탄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