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런 글 쓰는 날이 오네요^^

쩜둘.. 조회수 : 563
작성일 : 2012-12-19 11:20:30

먼저 속풀이 글이라 내용이 살짝 긴 점, 양해 말씀 드려요!

최대한 선거법 위반 안 하려고 했는데, 행여 걸리는 부분 있으면 바로 알려 주세요.

이 글은 투표 독려 & 살짝 자랑글입니다. ㅋㅋ

 

다른 분들께서 시부모님, 친구들, 회사동료, 지인들 열심히 설득하고,

감동의 후기 남기실 때, 무척 부러웠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ㅠ_ㅠ

 

처음으로 고백하건데, 저와 제 남편은 정치관이 달라요.

남편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TK 시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정도니까요. (어디가?? 어떻게?? -_-;;)

심지어 어제 저녁 얘기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마음을 못 정했다며,

그냥 기권할까 하는 얘기도 하더군요. (이노무...!)

 

암튼, 어젯밤에 제가 무척 아팠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며, 대여섯번 구토하고, 거의 신음하느라 잠도 못 자고 ㅠ_ㅠ

이래저래 어쩌다 보니, 벌써 6시 넘었더군요.

 

오늘 낮에는 사무실에 잠깐 나올 일도 있는데,

혹시라도 자다가 늦어서 투표 못하게 될까봐 순간 걱정이 확~ 되는 거에요.

차라리 지금 투표하고 와야 몇 시간이라도 맘편히 쉴 수 있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투표장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내몸이 너무 아픈데, 이렇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 현실도 슬프고,

오늘 투표가 정말 중요한데, 결과가 어찌 되려나 걱정도 되고,

뭔가 복잡한 마음이었네요. ㅠ_ㅠ

 

사실 전 이번 대선 결과에 살짝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어요.

묻지마 투표 하는 어르신들도 워낙 많고, 지난 총선 때 많이 실망했었고,

어쩐지 강원, 충청쪽도 많이 걱정됐었거든요. (강원, 충청 거주자분들, 죄송합니다. ㅠ_ㅠ)

 

남편하고 정치 얘기 하는 걸 아예 피하는 저였지만,

투표장 앞에 서니 정말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여태 뭐하다가;;; 뒤늦게 밀린 숙제;;;)

남편이 저랑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아픈 몸 이끌고 온 저는 투표하나마나가 되는 거니까요.

 

무언의 강한 메세지를 담은 "투표 잘해~"라는 저의 말에,

남편의 "응, 투표 잘하지~ 투표 한두번 하나~"라는 대답이 나오자,

뭔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저랑 결혼 후, 투표할 때 제 의견을 자주 따라줬거든요 ㅋ)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드는 거에요!

 

함께 투표용지 받으러 가는 찰나, 남편에게 나지막히....

"정말 투표 잘해~ 오늘 투표 잘하면, 내가 힘내 용돈 00원 쏠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편,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 요새 많이 쪼들렸는지 (아..눈물이...)

"진짜? 오늘 바로?" 덥썩 물더군요.

"응, 당일 지급! 지금 집에 가면 바로 줄께!".......................................유후~!

 

남편, 미안하다.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ㅠ_ㅠ

나란 여자, 의견이 다른 귀염둥이 남편을 돈으로 매수나 하고, 미안.

근데 여보, 오늘 당신의 소중한 한표, 정말 정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야.

당신 덕분에 나 오늘, 투표결과 기대하기로 했어.

꼭꼭 우리가 투표한 그 후보가 당선되길 기도하자.

 

경기도 30대 중반, 소중한 두표 추가합니다. 흥, 우리가 승리하리라! 아자!

IP : 14.47.xxx.2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9 11:22 AM (175.205.xxx.18)

    몸조리 잘 하세요~!
    남편분도 귀여우세요..

  • 2. ..
    '12.12.19 11:23 AM (97.65.xxx.94)

    수고하셨읍니다~ 짝짝짝

  • 3. 틈새꽃동산
    '12.12.19 11:24 AM (49.1.xxx.179)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2645 어제 자랑 배틀 댓글 다신분들 번개해요. 10 ㅎㅎ 2013/01/05 1,431
202644 성당의 압박.. 어렵네요 18 신앙 2013/01/05 6,308
202643 줌인줌에 믿음님 올리신 한겨레, 전남일보 시안 어느 것이 좋을까.. 1 의견 모아주.. 2013/01/05 957
202642 아올다 분위기의 그릇 사고 싶은데 잘 깨진다고 하셔서.. 5 한식그릇어떤.. 2013/01/05 2,197
202641 홈쇼핑 킹크랩 질문 좀요...^^ 3 네모돌이 2013/01/05 1,724
202640 스테인레스 냄비의 녹은 어떻게 닦나요? 4 질문 2013/01/05 2,059
202639 최진실 최진영남매 9 2013/01/05 10,000
202638 남편 몰래 돈을 어떻게..... 12 어쩌나 2013/01/05 4,534
202637 복지랍시고 아이들 무상교육 할 돈은.. 22 복지? 2013/01/05 2,859
202636 속설중에 발목이 가늘면 어떻다 하는말이 있지 않나요? 21 .... 2013/01/05 11,993
202635 풋필링팩 자주 해도 되나요? 2 꺼칠 2013/01/05 1,576
202634 아래 문재인 글, 친일독재 알바글입니다 3 쥐박탄핵원츄.. 2013/01/05 598
202633 회초밥요..^^ 1 vada 2013/01/05 669
202632 자동차 보험 외에 운전자 보험 따로 가입하셨나요? 14 보험 2013/01/05 1,890
202631 Cnn에 부정선거 관련 기사화를 위해 클릭해 주세요~ 5 2013/01/05 1,575
202630 고전 문학 소담꺼랑 민음사꺼 어떤걸로 읽어야 할까요? 중3 2 .. 2013/01/05 1,172
202629 코피를 심하게 흘리는데 영양제로 해결할수 있을까요? 5 2013/01/05 7,707
202628 셀프 빨래방 이용 3 ... 2013/01/05 2,616
202627 샌드위치한조각에 기분상한 친구 34 식탐맞죠? 2013/01/05 13,193
202626 생크림이 있는데 멀 해먹을까요?파스타말고용^^ 11 나나나 2013/01/05 1,696
202625 자동 개표기의 오류를 지적한 중앙선관위 1 부정선거 2013/01/05 876
202624 돈벌기위해 진로 바꾸는거....... 넘 무모할까요? 3 SJmom 2013/01/05 1,462
202623 둘째 임신 사실.. 아기없는 친구에게 어찌 전할까요. 18 어려워 2013/01/05 3,962
202622 성인a형 간염 접종비 얼마 정도 하나요? 7 귀엽샐리 2013/01/05 3,282
202621 이 패딩 나이들어보일까요? 14 패딩... 2013/01/05 3,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