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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남편을 둔 아내로서 문재인지지합니다.

대통령선거 조회수 : 4,273
작성일 : 2012-12-17 01:52:05

남편을 포함해 제 주변 모두가 이공계생입니다. MIT에서 박사 공부 중이거나 포닥 신분으로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신분으로 마흔까지 제대로된 월급 한번 못받습니다.

궁극적으로 한국에 교수 공고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지만 미국박사 학위자가 넘치는지 대학의 콧대는 높기만 하고 서울권의 경우 면접시 비행기값도 대주지 않아요. 문재인 말대로 연구원 정년보장이 안되니 다들 대학교수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미국명문대 박사학위자가 무슨 걱정이냐 하겠지만 이런 국내의 이공계생 천시 분위기는 과학고 나오고 수재소리 들으며 자란 사람들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다들 마흔에도 부모에게 효도할 경제력은 커녕 자기 가족 부양도 어려워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다들 조금 일찍 의대로 진학할 걸 하는 후회를 합니다. 나보다 공부 못해서 과학고 졸업 후 의대 치대 갔던 친구들이 더 잘됐다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수많은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어 자신의 고국에 기여할 수 없어요. 미국의 좋은 대학에서 배운 것을 우리나라에 적용할 기회가 그나마 교수 몇자리 외엔 없습니다.심각한 국가 자원 낭비입니다.  

여기 이천팔년 이명박 정권 시작될 때 정통부 과기부 폐지 통합되는 거 보고 다들 이건 뭐지 했었어요.

여기 미국은 이제 이공계 분야에서 중국 인도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어요. 이런 경쟁적 분위기에서 국내 푸대접까지 더해진다면 한국과학자의 사기저하는 물론 중국과 인도에 국가경쟁력 싸움에서 이길 수도 없겠다 하는 것이 눈앞의 현실입니다.  

 

IP : 128.103.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2.17 1:55 AM (211.202.xxx.192)

    과학기술분야 부처를 그것도 2개씩이나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없애는 걸 보고 정말 놀랬었습니다. 원글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원글님과 주변분들 모두 조금만 참으시길... 기운내세요!!!

  • 2. 원글
    '12.12.17 1:59 AM (128.103.xxx.140)

    기운내세요 하는 말을 듣고 울컥했습니다. 다들 한국 이공계생들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사회적 기준에 의해 매겨지는 위치에 괴리감이 큽니다. 결국 과학에 열정을 가지고 또 재능을 가지고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비극이란 말이 이럴 때 어울리겠네요.

  • 3. ...
    '12.12.17 2:06 AM (124.50.xxx.31)

    이공계 인재들을 너무 홀대하니까 머리 좋은 아이들이 의대, 의전으로만 가려고 해서 큰일 입니다.
    이건희도 앞으로 닥칠 가장 큰 위기는 과학기술인재의 부족에서 올 것이라고 ...
    문재인 후보님이 이공계 출신의 고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박근혜는 창조경제론 같은 좋은 단어는 다 갖다 쓰는데 디테일이 너무 빈약해요.

  • 4. 샬랄라
    '12.12.17 2:18 AM (39.115.xxx.98)

    1910년에 우리나라 과학 기술 수준이 높았으면 조선이 일본에 합병당했겠습니까?

    주위에 강국이 많은 우리나라는 더 많은 자원을 과학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에는 평화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십니까 ?

  • 5. 그러게요
    '12.12.17 2:28 AM (218.226.xxx.60)

    네 일본 친구가 이야기 하기를
    일본에선 박사 마치고 돈 벌고 싶으면 대기업 취직하고
    돈 좀 덜 벌더라도 자기 하고 싶은 연구가 있으면 대학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대기업이든 대학이든 박사급 인재면 65삶 까지는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구요

    우리나라에서는 박사급 인재가 지속적으로 평생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이 대학 밖에 없다는게 참 슬프네요
    그나마 자리도 없구요

  • 6. ...
    '12.12.17 2:39 AM (116.34.xxx.26)

    저도 저 아래 연구원남편이라고 글썻는데
    저희도 한 10여년 전에 캐나다 맥길 쪽에 포닥 다녀왔는데 그땐 정말 이정도 아니었습니다.
    민주화 정부라서 홀대할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절대 절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연구원에 대한 여러가지 정책이 많았습니다.
    이번정부의 정통부 과기부 폐지는 현재 과학기술의 포지션을 생각해볼수 있다고 하네요..
    다행이 문재인 후보님이 다시 살린다고 하시니 꼭 당선되시길 바랍니다.

  • 7. 원글
    '12.12.17 2:49 AM (128.103.xxx.140)

    이번 선거는 저희에게는 생계와 관련된 선거가 됐네요. 이미 재외국민투표를 한 상태입니다. 투표하는 동안 2번을 찍는데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혹시 뭔가 잘못 돼서 표 하나 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괜히 걱정에 말이죠.

  • 8. 저희도
    '12.12.17 3:09 AM (211.202.xxx.192)

    꼭 투표할께요 !

  • 9. 고릴라
    '12.12.17 7:01 AM (124.49.xxx.93)

    제가 고등학생시절 철없이 공대 가겠다는 꿈을 품다가 엄마의 계획에 따라 무참히 짓밟히고 약대 갔었는데 지금은 고맙네요.
    저희 엄만 무조건 아들은 의대, 딸은 약대 보내신다는 소신하에 진학지도? 하셨는데 5남매 다 부모님의 뜻대로 가서 지금 밥벌이 걱정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제아이의 꿈도 지켜주고 싶어요.

  • 10. 과학발전?
    '12.12.17 7:14 AM (58.126.xxx.21)

    이 정권에서 과학은 돈 주고 사오는 겁니다.
    투자해서 키운다는 개념이 없어요.
    국가저력을 스스로 내팽개친다는거죠.
    그것도 무참히...

    현재 이공계 연구비는 병아리 눈물입니다.
    한방과 스타를 좋아하다보니 연구비를 황우석에게 올인.
    그다음엔 4대강에 왕창.
    연구개발할 생각 않고 돈 주고 떼온 위성.

    기존의 연구자도 연구비 구걸하러 여기저기 다니는데 하물며 자리 잡지못한 분은 어떨지...

  • 11. 플레이아데스
    '12.12.17 10:07 AM (61.78.xxx.70)

    그렇죠,,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똥누리당..이공계생들 응원합니다..어느 씨에프가 생각나네요,,어릴때 꿈이 과학자였던 아이들의 지금 꿈은...........

  • 12. 그렇군요
    '12.12.17 10:53 AM (58.236.xxx.74)

    아, 이공계졸업자분들이 직접 생생히 써주시니 현실이 더 와닿습니다.
    남들은 뭐라하든간에, 내내 수재소리 듣다가 느끼는 현실에서 느끼는 자괴감,
    그거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불안한 와중에 이런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작은 물방울들이 19일에 분명 작은 기적을 만들고 역사의 물줄기를
    다시 새롭게 돌릴 거예요. 다수가 조화롭게 생존하는 방향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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