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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토론 감상평. 박그네는 안되고 문재인이어야만 하는 이유

.. 조회수 : 1,907
작성일 : 2012-12-17 00:53:51
토론 보신 분들, 굳이 설명 안 해도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아직도 마음 정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 3차 토론을 보고서 느낀 점을 끄적여봅니다.; (편의상 반토막 말입니다.;;)
1.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박그네; 사실상 개헌 의석을 확보하고 있었던 18대 국회(2008.04~2012.04)에서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음. 이러한 사고방식은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자 아버지로부터 체득한 왜곡된 정치관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박정희는 의회를 해산시키고 유신헌법을 통해 의석 1/3을 지명하는 등,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장치라 할 수 있는 의회권력 그 자체를 대놓고 무시했던 사람임.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정치를 배웠기에 박그네는 15년 국회의원을 했으면서도 의회권력이 가진 힘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됨.
(이 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녀의 불성실한 의정활동임. 단순히 게으르다거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박그네는 의회 그 자체를 불신하거나 의회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듯 함. 2008년 촛불이 한창 타오르던 때, 여의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너무도 대조적임.)

문재인; 우리나라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가진 막강한 권력이 얼핏 보기에는 대통령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곳까지 미치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음. 부도덕한 명박이 정권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를 지적한 것임. 또한 지금 제시되고 있는 공약이나 정책 등이 국회에서 법안으로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몇번이고 지적.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하면 그것을 입법화하여 실제 정책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는 걸 유권자들도 염두에 두고서 투표를 해야 함. 그래서 대선은 인물, 총선은 그 인물의 지지기반이 되는 정당에 표를 주어야 하는 것임. 민주당 싫어서 문재인 지지하기 꺼려진다는 말은 사실 모순임.; 민주당이 싫어도 문재인의 비전 제시가 마음에 든다면 민주당에 표를 주어야 하는 것임.;)
2. 복지와 과세에 대한 관점.

박그네; 복지는 차별적. 증세는 말하지 않음.
박그네는 왜 차별적 급식에서 무상급식으로 전환되었는지 그 근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차별적 복지는 복지의 수혜자에게 가난한 자라는 "낙인"을 찍게 되고 이는 재산에 따른 사회적 차별,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결과로 이어짐. 새머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복지에 대해 알러지 반응이 강한데 이는 복지를 퍼주기라 매도하는 잘못된 언론환경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복지의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함. 박그네 역시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줌. 입으로는 문재인의 말에서 훔쳐온 "시대교체"를 말하지만 그 시대교체가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고 있음.

문재인; 복지는 보편적. 차등은 과세에 두어야 하는 것임. 부자감세 철회로 사실상 증세. (복지를 말하면서 증세를 말하지 않는 것은 사기임)
복지란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며, 패자부활의 기회로 이어지는 투자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임을 잘 이해하고 있음. 따라서 부모의 재산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복지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 차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의 전환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며, 이런 부분도 포함해서 "시대교체"라 하는 것임.
(2차 토론 때 룰라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왜 부자에게 돈을 쓰는 것은 투자라고 하면서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쓰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는냐는 말을 하였음)
3. 토론에 임하는 태도.
윤여준이 문재인 후보를 처음 접했을 때 대화를 나누면서 태도를 유심히 지켜보았다는 말을 하였음. 말의 내용은 꾸밀 수 있어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태도는 꾸밀 수 없는 것임.

박그네; 한마디로 밑바닥까지 다 드러냈음. 특히 의자에 등을 기대고 등받이에 팔을 걸친 채 썩소를 날리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오만불손하고 천박한 인격의 소유자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음.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찾아볼 수 없으며 마치, 네까짓 게 어디 감히, 이런 식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여과없이 드러냄.
불순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전교조 이야기를 5분 내내 떠들면서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만 쏟아낼 뿐, 상대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음. 전교조 프레임으로 엮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부동층을 털어낼 수 있을 거라 판단하여 작심하고 공세를 퍼부었겠지만 그녀의 밑바닥 인격을 드러낸 것은 치명적인 패착이었음.
불쌍하고 우아한 박그네에서 천박한 시정잡배 박그네가 된 순간이었음.

문재인; 문보살, 부처.
문재인 후보가 스트레스에 강한 성격이라는 말들을 곧잘 하는데 그게 빈말이 아님을 두 시간 내내 증명. 박그네를 두 시간 내내 상대하면서 보여준 그 인내심과 자제력이라면 지구상에서 소통 못할 사람이 없음. 소통하는 민주적 리더십, 이걸 두 시간 내내 증명하게 해준 귀중한 기회였음.;
IP : 125.141.xxx.2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이네요
    '12.12.17 12:56 AM (174.91.xxx.170)

    구구절절 맞아요!

  • 2. 존심
    '12.12.17 12:58 AM (175.210.xxx.133)

    짝짝짝~~~~~~~~~~~~~

  • 3. 추천
    '12.12.17 12:59 AM (211.36.xxx.87)

    완전 동감합니다!

  • 4. 전교조 때부터
    '12.12.17 1:15 AM (125.177.xxx.83)

    슬슬 멘붕되기 시작하더군요. 독재를 당연한 것으로 보고 배우며 편가르기가 뼛속까지 밴 여자 vs 약자 편에서 누군가 말하면 일단 귀기울여주는 인권변호사의 격이 확연히 드러난 토론....

  • 5. 잡노마드
    '12.12.17 1:53 AM (76.126.xxx.228)

    천박한 시정잡배 수준의 태도를 보여줬다. 2222222222222222 공감...

  • 6. ...
    '12.12.17 3:14 AM (218.186.xxx.254)

    아 정말 훌륭한 분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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