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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 남자문제(?) 땜에 답답해요...

아아 조회수 : 3,249
작성일 : 2012-12-16 01:58:40

정말 남의 개인사에 오지랖 떨기 싫어요...

웬만하면 결혼해라 하지 마라, 애를 낳아라 낳지 말아라.. 이런 말 싫어해서

절대 남에게 하지 않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 걱정은 안되는데 이 친구는 너무너무너무너무 걱정이 됩니다.

정말 착한 친구에요. 너무 마음씨가 착해서 걱정될 정도로요...

나쁜 남자 잘못 만나면 홀라당 속아 넘어갈까봐 걱정되는 친구에요...

외모도 괜찮고, 능력도 괜찮고, 집도.. 잘은 모르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근데 이 친구가...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합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겨가고요....

제가 아는 괜찮은 남자 중에서만 이 친구 좋다는 사람이 둘입니다.

(그냥 남자 아니고 괜찮은요... 제가 남자보는 눈이 나쁘진 않다 생각해요)

이 친구가 연애와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조심성이 많아서에요.

남자 한 번 소개받으면 저한테 전화해서 두세시간씩 고민을 해요.

친구의 고민은 이런거에요... 대충 요약해볼게요.

1. 또 한 번 만나볼까, 만나서 내가 본인을 좋아한다 착각해서 막 들이대면 어쩌지...

2. 그 남자가 보기와 다르게 폭력성이 있거나 주사가 심하거나 한데 내 앞에서 속인거면 어쩌지...

3. 두세번 만나면 내가 나이가 있으니 자기랑 결혼한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4. 남자는 괜찮은데 그 집 어른들이 이상하면 어떠지? 난 어른 말씀 거역 못하니까 이상한 어른이면

스트레스 받아 암에 걸려 일찍 죽을지도 몰라...

5. 남자가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 우리 엄마가 나한테 좀 집착하는거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6. 좋은 남자라 생각해서 결혼까지 했는데 숨겨둔 빚이 있으면 어떡하지?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저런 류의 비슷비슷한 고민을 거의 2~3시간 쏟아내요.

그래서 제가 무조건 세 번은 만나봐라! 세 번 만나서 결혼하자고 생각하는 남자 없다... 고 말을 해도

절대 들어먹지 않고 결국 다시는 안만납니다...

딱 한 번 똑같은 남자를 세 번 만났는데 (이때 제가 좀 심하게 했어요. 막 억지로 친구 핸드폰으로 카톡 보내고)

세 번 만나더니 확신이 안선다고 남자 카톡에도 대답 안하고 전화도 안받더라구요.

4번 만나면 결혼해야 할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착한 친구가 안쓰럽고...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 화가 나려고 합니다.

어제도 소개팅을 했나봐요. 직장 친구가 소개해줬는데 남자가 되게 잘생겼다며...

근데 나이가 40이 다 되도록 저 얼굴에 저 직장에 왜 결혼안했나 모르겠다며

혹시 유부남이거나 이혼남이거나... 아니면 호적상 깨끗한데 숨겨둔 아이가 있는 사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안만날 핑계를 찾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남자에게 심하게 데이거나 한 적도 없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 대학교 간 이후부터 한 번도 남자친구 사귄 적이 없어요 ㅠ_ㅠ

얼른 친구가 본인 마음 확 사로잡아 저런 걱정 사라지게 하는 남자 만났으면 좋겠네요.

어제도 저녁에 애 재우고 쉬는데 전화해도 되냐고 카톡 와서 전화했더니... 저 이야기를 줄줄....

어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없겠죠..? ㅠ_ㅠ

(친구 어머니도 저한테 가끔 전화하셔서 너만 애 낳고 알콩달콩 살지 말고 우리 **이도 시집 좀 보내주라고.. ㅠ_ㅠ)

IP : 175.125.xxx.1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16 2:00 AM (1.233.xxx.254)

    음.... 제가 보기엔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너무 소심하게 걱정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심리적인 문제 맞아요.

    그런데.............. 님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문제, 인생문제에 친구가 끼어들 수가 없어요.
    잘 되면 모르지만 잘못되면 인생 책임져 줘야 해요.

  • 2. ...
    '12.12.16 2:03 AM (122.42.xxx.90)

    어딜봐서 착하다는건지 여차해서 결혼한대도 남자 피곤하게 굴고 의부증 증상도 보일 것 같은데요.
    아무리 소중한 친구라도 님이 대신 인생 살아줄 것 아니면 그냥 너무 개입하지 마세요.

  • 3. jacklyn
    '12.12.16 2:35 AM (61.105.xxx.192)

    본인이 많이 좋아하는 사람 만나게 되면 그런 생각 없이 만날 수 있을것 같아요
    곧 만나시길...

  • 4. ..
    '12.12.16 2:44 AM (222.232.xxx.174)

    농담이 아니라 정신과 상담을 받으셔야겠는데요
    적어주신 내용만 보면 친구분은 착하신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으신겁니다.
    이대로는 어찌 결혼하셔도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로 결혼생활 많이 힘들어질거같은데요.

    그리고 저라면 저 친구분 연애사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 5.
    '12.12.16 3:07 AM (112.187.xxx.226)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신듯?ㅎㅎ
    물론 전 외모가 괜찮은 편은 아니라
    연애 안하기가 좀 더 수월했지만.ㅎㅎ

  • 6. .......
    '12.12.16 6:02 AM (172.218.xxx.253)

    저 정도면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혼해서도 피곤할 성격인데,,,차라리 혼자 사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 7. ...
    '12.12.16 7:09 AM (59.15.xxx.184)

    본인의 성격일 수도 있고

    엄마의 과잉보호로 혼자 내리는 결정에 익숙치 못해서 그럴 수도 있구요,

    착하긴무척 착한 분이신가봐요

    때로는 물 흘러가듯 내 몸을 맡기는 것도 괜찮다,

    서너번 만나면 정 드는 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네가 그런 생각 드는 건 자연스러운거다,

    하지만 정 드는 거랑 정 들었다고 개차반이랑 결혼하겠다하는 거랑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걸로 착각하면 어쩌지? ㅡ 저 아직 당신 안 좋아하는데 먼저 김칫국 마시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내가 모르는 폭력 주사가 있다면 어쩌지? ㅡ 하나님의 할애비가 와도 못 고치는 게 폭력과 주사다, 당장 짐 싸들고 나오면 된다, 또는 결혼 전 건강검사와 심리검사는 혼수품이다, 손 잡고 같이 받으러 가라, 결혼학교도 필수 코스다, 예식장과 신행지만 알아볼 게 아니라 예비학교도 알아봐라

    시어른이 이상하면 어쩌지? ㅡ 시집살이는 없다, 다만 남편살이가 있을 뿐! 82의 유명한 어록을 읊어주세요 ^^
    니가 거역 못해도 남편이 네 방패가 되어주면 게임 끝~~

    엄마의 이상 성향 알고 날 싫어하면? ㅡ 남자가 그거 알고 싫어하는 거나, 네가 까탈스런 예비시댁 싫어하는 거나 똑같지 않냐? 여자만 이상한 시대구만나는 거 아니다, 너한텐 좋은 엄마지만 남편한텐 불편한 처가일 수도 있다, 그건 결혼해서 독립한 네가 결정할 문제이다, 엄마랑 연결고리 못 끊겠다면 앞으로도 엄마랑 평생 사는 거고, 결혼할 맘 있으면 독립하는 거고...
    독립과 버리는 건 다르다, 축복 받는 것과 죄책감의 차이이니

    숨겨둔 빚이 있으면 어쩌지? ㅡ 결혼 전 솔직히 말해야할 것 중 하나가 돈 문제다, 그런데 그걸 속였다면 심한 배신감이 드는 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마음과 배신감으로 인한 상처를 저울질해서 무거운 쪽으로 선택하면 된다,
    그 빚의 출처가 아무도 못 말리는 도박,주식, 밑도끝도 없는 시댁 퍼주기라면 정말 생각을 해봐야하고 그게 아니라면 한 번은 봐주던가..


    그런데 님 친구가 이런 논리가 먹히는 타입이면 괜찮을 거고,

    단지 자기 생각을 정리하게 들어주는 친구만으로 족하다면 님은 그저 들어주면 되구요,

    생각이 많아 행동이 느린 거라면 누군가가 과감히 결단을 내려주고요,

    그런데 본인 성격이 아니라면 엄마의 과잉집착부터 끊어야할 듯 싶어요

    정도 깊으면 병이래요

    이쁘고 착하고 순한데다 남자한테 인기도 많다면 딸 가진 엄마로서 당연히 불안하지요 걱정되구요

    그렇지만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내 성엔 안 차도 믿어줘야하고 신뢰가 커지는 만큼 엄마의 불안은 잠식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이의 독립성은 커지는 듯 합니다

    아예 자아가 없는 걸로는 보이지 않으니 언젠가 연이다 싶으면 과감해지지 않을까요 ^^

    몇 번 만나보고 님 부부가 같이 동행하는 건 어떨까요 ?

    둘만 있을 때보다 다른 이와 자리를 함께하면 내가 몰랐던 점도 눈에 띄잖아요 ^^

    원글님 친구는 복이 많네요 ^^ 엄마처럼 챙겨주는 친구도 있구요 .. ^^

  • 8. 오잉
    '12.12.16 9:48 AM (223.62.xxx.242)

    정신적 문제라기보다 나이많은 모쏠 특징이에요. 그렇게 계속 보낸 거에요 뿅하고 반하지 않은 남자들을요. 외모능력집안 다 괜찮으니 남들 보기에 괜찮다는 정도로 바뀌지 않고요 저 윗분 말씀처럼 이런 느낌 처음이야~할만큼 좋아하는 남자 만나면 바뀔걸요. 객관적 조건 말고 좋아하는 감정-> 요게 모쏠들이 남자 보는 조건이에요.

  • 9. 제니
    '12.12.16 10:52 AM (211.36.xxx.130)

    괜챦지않은 성격 같은데요..제 주위사람이 친구분과 결혼힌다면 말릴것같아요..주위사람 피곤하게 하는 성격인것같아요..만약 자녀가 저 성격 닮으면....오우 노우~입니다.

  • 10. 흐흐흐...
    '12.12.16 11:02 AM (121.175.xxx.61)

    모태솔로의 특징이라는데 한표요.
    별 하자없는 여자가 나이 많아서까지 모태솔로인 이유 중의 하나가 저런거에요.
    한눈에 반하지 않으면 사귈 마음이 안드는 거에요. 그냥 외모나 스펙 괜찮은 남자 정도로는 커트라인을 못 넘어요. 필이 와야죠.
    대부분 소녀적인 환상을 나이 먹으면서 졸업하게 되는데 그러질 못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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