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할 수 있어요

영원한 이별 조회수 : 2,856
작성일 : 2012-12-13 03:28:55
수정해서 더 쓰다가 앞에 내용이 다 지워졌네요ㅠ
일단 이 내용부터 다시 올려요

"내욕심인것같다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러놓고 사랑해서 옆에 두고 보고싶어서 함께하고싶어서 너를 놓지못하는 내가 이기적이네
내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조금이나마 숨통이트인다면 그렇게 해야지
내가 너를 아프게 했으니 내가 고쳐놓겠다는 내 생각이 어리석은것같다
병균은 절대 백신이 될수없는데 말이야
정말 미안해
사랑하는마음변하지않을께
난 사랑했던 기억만 간직하고 그렇게 살아갈께
앞으로 정말 행복해지기 바랄께 너무사랑했고 사랑한다
니가돌아오기만을 기다릴께 이젠
헛된꿈일지라도 그렇게 살께
잠시 잘 다녀와"

이렇게 마지막 문자가 왔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 마음은 지옥였고
여전히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달라이 라마의 용서라는 책을 빌려와서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방금 새벽 전 꿈을 꾸고 깼습니다

꿈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이 죽었습니다
영원한 이별 다시 볼수 없다는 절망과 원통함
더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
미칠것같은 감정속에서 울다 잠이 깼고
깨고 나서 한참동안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되었네요

점차 정신이 들고
죽음이 꿈이었다는것을 깨닫고
방 밖에 울려퍼지는 부모님 코고는 소리를 듣고 나니
갑자기 용서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원한 이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스위에

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나를 배신한
그의 내면 괴로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고싶어요

용서하기 위한 합리화 일수도 있지만
저 역시 그와같은 외로운 상황에서
그와같은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그를 안아주려합니다
아픔에 슬픔에 빠져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가 없으면 제가 행복할수 없다는 것도 알아요
미련할지 몰라도 그를 여전히 사랑해요

따끔한 질책과 조언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6.38.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패랭이꽃
    '12.12.13 3:40 AM (186.125.xxx.55)

    답답해서 이 글 써놓은 거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곧 지우실 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 그 남자를 사랑하는 거 같아요.
    원글님은 헤어지지 못할 거 같습니다.
    내 나이가 되어 보니 여러 곡절과 많은 일들을 겪고 보니 원글님이 겪는 일은 힘든
    일이겠지만 어차피 인생의 한 과정으로 보입니다. 다시 끊어진 관계가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네요. 그리고 그 남자분은 원글님과 결혼을 안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2. 토닥토닥
    '12.12.13 3:46 AM (211.202.xxx.35)

    그냥 안고 결혼까지 가기엔 상처가 너무 커서 평생을 힘들거 같네요.
    세상 살아본니 그냥 아픈게 낫더라구요.
    아프고 나면 면역력도 생기고 ...
    그남자는 지금 그냥 님을 잡고 싶은거고 소유하고 싶을 뿐인거예요.
    사랑한다면 진짜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일은 안하죠.
    원글님도 남자분 사랑하는 맘이 아직 남아서 더 힘들고 헤어져야할 이유보다 헤어지면 안되는 이유를 만ㄷ들고 계신듯 하네요.
    자꾸 그럴수록 원글님만 힘들어질거 같네요.

  • 3. 콩콩이큰언니
    '12.12.13 3:49 AM (219.255.xxx.208)

    이 글을 지우신다고 해도....그냥 하고 싶은 말 하고 갈께요.
    용서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럼 죽도록 힘들고 아파도...용서하시고 용서를 구하세요.
    시간이 더 가버리기 전에.
    어서 가서 잡으세요.....
    남자가 어쨌네 원글님이 너무했네 아니네...이런 말 뭐 필요한가요.
    용서 하실 수 있으시면 용서하시고....그리고 용서를 구하세요.....생각보다 인생 길지 않습니다.
    후회를 남기지는 마시길 바래요.

  • 4. 저는 소심하게 반대
    '12.12.13 4:01 AM (218.39.xxx.227)

    그사람과 원글님은 큰산을 넘어서 다시 만나 결혼한다해도 그 모든 상처를 알고 있는 부모님들은
    항상 불안해서 의심병이 생길것 같아요. 특히 남자의 부모님은 다 용서하고 받아들인다고해도
    항상 걱정하고 있거나 며느리가 다 용서했으니 그러면서 함부로 대할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도 이겨내실 각오가 되신다면 말라지는 않겠습니다.

  • 5. 콩콩이큰언니
    '12.12.13 4:03 AM (219.255.xxx.208)

    어서 전화하세요.....
    근데요 많이 아프고 힘들고.....늘 의심하고 그런 생활의 연속이 될지도 몰라요.
    용서하기로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셨다면.......어서 전화하세요.
    시간따위 무슨 상관인가요.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 수도 있어요.
    부디 두분의 앞날이 늘 밝고 행복하기만을 바랄께요.
    다 이겨내고 든든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 6. 영원한 이별
    '12.12.13 4:07 AM (116.38.xxx.154)

    조언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 7. 콩콩이큰언니
    '12.12.13 4:10 AM (219.255.xxx.208)

    원글님은 누군가가 등을 밀어주길 바라고 계시잖아요.
    "어서 가!" 라고 하면서 밀어주길 바라는게 느껴져요.
    근데 정말 많이많이 힘들거여요.
    꼭 행복해지셨음 좋겠네요.

  • 8. ................
    '12.12.13 5:59 AM (112.144.xxx.20)

    감정에 빠져 이상한 결단하지 마세요.
    그 남자는 님 배신하고 술집 여자랑 사귄 사람입니다. 그 술집 여자 앞에서 무릎 꿇고 님한테 빈 사람이라고요.
    그런 실수도 사람이 외로워서 한 번 할 수 있는 걸로 받아준다면... 글쎄요. 그러는 것이 사랑이라고 저는 전혀 생각 안 드네요.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과 그 사람과 결혼하는 건 다른 얘기에요.

  • 9.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12.12.13 6:08 AM (116.37.xxx.204)

    원글님 평생 용서만 하고 살수 있나요?
    평생 용서만하고 살아얄지 모릅니다.

  • 10. 길이
    '12.12.13 8:15 AM (119.203.xxx.42)

    아니면 가지마시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냉정한 시간을 갖기를...
    혼자 잘 사는 사람이 함께도 잘살 수 있답니다.

  • 11. ㅇㅇ
    '12.12.13 8:15 AM (211.237.xxx.204)

    결혼 20년 넘은 제가 보기엔 결혼전에 힌트 줬는데 자꾸 힌트를 합리화해서 해석하려는
    어리석음이 느껴집니다.
    다 큰 자식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든다는데 부모인들 어찌 말리겠습니까만은
    안타깝네요..

  • 12. ..
    '12.12.13 8:38 AM (117.111.xxx.18)

    지나가다 안타까와 글 남깁니다.
    용서가 꼭 관계를 다시 잇는다는 뜻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건 아니예요.
    누군가가 내게 잘못을 했다면 용서하더라도 경계하는 분별력이 생기지지요. 철모르는 아이가 내게 돌을 던지는 버릇이 있다면 용서하더라도 조심하는게 당연해요. 함께 있고 싶다는 맹목적인 감정보다 두 사람이 삶이 그럼으로서 무엇을 성취할지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내게 나를 순수하게 지키고 사람을 갱생시킬 힘과 지략이 있나요? 원글님 말대로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헛된 시간 낭비에 반드시 댓가가 따라요. 잔인한 말이지만 그 사람이 더 갱생을 위한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원글님 때문에 지체되거나 방해될 수 있습니다. 이미 원글님한테는 그런 힘이 없다는 게 드러난 거 아닌가요. 서로의 두번 오지 않는 삶이 걸린, 엄중한 문제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5425 박근혜.남자들은 이쁘다고 그러지 않나요? 23 . 2012/12/17 2,960
195424 아이허브 2 何で何で 2012/12/17 819
195423 중1 영어 문법 과외에 대해 좀 질문드려요 2 바이올렛 2012/12/17 1,782
195422 동네 구멍가게 주인아저씨 박지지자..무섭네요 24 불안한미래 2012/12/17 3,771
195421 검색하다 울었습니다. 1 한마디 2012/12/17 1,240
195420 콘크리트는 콘크리트에요 안돌아서네요 티비토론보고도 2 달려라bj 2012/12/17 786
195419 서울시청옛청사 서울도서관 가보셨나요? 8 박원순시장님.. 2012/12/17 1,398
195418 내아들 대입 합격기다릴때 보다 더떨립니다 3 승리1219.. 2012/12/17 941
195417 투표 한장은 얼마??카친 달님 왈 3 카친 2012/12/17 680
195416 초등5학년 키 몸무게 공유해요 16 5학년 2012/12/17 4,144
195415 중도표가 확실하게 문후보님께 집결되나봐요 5 엄마모임에서.. 2012/12/17 2,015
195414 전국정원 직원의 증언 2 오글오글 2012/12/17 1,433
195413 새누리당의 두 여자에 대한 민주통합당 논평 두 개 세우실 2012/12/17 933
195412 뭐라고 댓글달아야할지.. 유신관련 2 2012/12/17 523
195411 ‘구하라 19금 소주광고 안돼!’ 아이돌 주류광고 퇴출, 서울시.. 15 시장님 화이.. 2012/12/17 3,588
195410 어준총수 뭐해요? 박후보가 나꼼수 호출 했잖아욧 ㅎㅎ 1 나꼼수 2012/12/17 1,323
195409 다음에서 나꼼수호외검색하니 또 동원된 알바들 RT중이더군요.. 어이상실 2012/12/17 1,022
195408 SOS 불펜 깐풍기--청주 대신 청하??? 7 요리 초보 2012/12/17 4,259
195407 대구에서도 새누리당 '십알단' 불법선거사무소 적발 6 우리는 2012/12/17 838
195406 4년만난 연인과 이별..되돌리고싶네요... 17 절망속희망 2012/12/17 7,540
195405 훈제 연어 안전한 거 추천해주세요~ 1 훈제연어 2012/12/17 1,303
195404 요즘 아기들 한글 몇살에 시작하거나 떼나요? 18 2012/12/17 14,331
195403 주택을 구입했는데요 6 리모델링 2012/12/17 1,375
195402 투표함이동을 따라가는것도 신청해야하나요? 6 개표 2012/12/17 969
195401 월세 연장할때요 1 신학기 2012/12/17 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