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6년.. 산본 유세... 두 번 울었습니다.

흐음 조회수 : 14,181
작성일 : 2012-12-09 15:52:38

산본에서 오전에 엄마와 26년을 봤습니다.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먹먹한 감정에.. 애니메이션 시작부터 눈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감정을 추스리기가 힘들어서 겨우겨우 마음을 다스리며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26년에 나온 것처럼 제 힘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대신 내가 던진 한표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1시 30분부터 산본역 앞에서 엄마와 함께 두 분의 유세를 기다렸습니다.

산본역 앞 중앙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쳐서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틀어서 흥을 돋우라고 요구하시는 분들에 대해,

주최측은 인파가 너무 몰려서 사고가 날 거 같다고 이해해 달라는 말씀만 반복 하셨습니다.

마이크도 없는 작은 연단에 두 분이 오르셨고,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이 연호 소리에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셨을지 충분히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엄청난 인파에 밀려 엄마와는 이산 가족이 됐다가 30분 후에야 겨우 만났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슬픈 역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작은 희망은 있다고 믿습니다.

더 이상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IP : 117.20.xxx.8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ycool
    '12.12.9 3:54 PM (112.149.xxx.75)

    올해 최저 기온에 후보님께 열기와 승리의 기운 불어넣어 주신 산본 분들께 진심의 박수를 보냅니다.

  • 2. 멋져요
    '12.12.9 3:55 PM (125.177.xxx.83)

    월요일 티비토론 앞두고 박할멈이 벼락치기 두문불출 공부하고 있다기에
    문후보님도 토론준비 하시려나 싶었떠니 안철수님과 산본역 동반유세!
    역시 우등생은 벼락치기를 안하는구나 흐뭇해하며 오마이티비 유세중계를 보는데
    그 어마어마한 인파에 진심 놀랐습니다. 제가 새누리당 당직자였으면 오줌 쌀뻔....
    추운 날씨에 유세에 힘을 보태주신 원글님께 제가 다 감사드리고 싶어요^^

  • 3. 참맛
    '12.12.9 3:55 PM (121.151.xxx.203)

    정말 멋진 망년회를 하셨네요 ㅎ

  • 4. ....
    '12.12.9 3:58 PM (122.36.xxx.28)

    저도 그자리에 있었어요.
    감동 그 자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압사당하기 직전까지 ...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

  • 5. ..
    '12.12.9 3:59 PM (219.249.xxx.19)

    10일에는 광주 가신다던데....대구도 가시겠지요? 다른곳보다 대구는 꼭 가셨으면 좋겠어요.

  • 6. 시크릿
    '12.12.9 4:09 PM (211.234.xxx.151)

    글만 봐도 눈물이 핑 도네요.

  • 7. 뚜벅이
    '12.12.9 4:16 PM (211.49.xxx.5)

    상식이 이기는 모습 꼭 보고싶어요... 저도 어제 26년 보고 문재인 광화문유세보고... 그 가슴 아직 뜨겁습니다

  • 8. 쿠키몬
    '12.12.9 4:25 PM (203.149.xxx.101)

    저도요! 저도 있었어요^^
    일찌감치 가운데 행렬에서 기다렸다가
    두 분과 손도 잡고 웃으면서 눈도 마주쳤어요!!
    너무 기분 좋아 기념하자며 와인한병 사왔답니다
    아직도 두근두근해요~

  • 9. 문재인 대통령
    '12.12.9 4:30 PM (118.216.xxx.239)

    저도 산본 다녀왔어요. 분위기 정말 좋았죠? ^^ 다들 문재인, 안철수 연호하고.. 그 추운 날씨에 아이들 데리고 나오신 분들도 많고, 유모차 끌고 나온 분들도 많고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더라구요. 티브이에서 뉴스 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집 근처에서 유세하시면 또 가려구요 ^^

  • 10. 고마워요
    '12.12.9 4:45 PM (211.234.xxx.103)

    원글님처럼 개념있고 마음도 따뜻하신 분을 친구로 삼고싶어요

  • 11. 반지
    '12.12.9 4:52 PM (125.146.xxx.47)

    저도 울컥하네요
    그 마음대로 꼭 이뤄지길

  • 12. 튤립
    '12.12.9 4:59 PM (118.217.xxx.51) - 삭제된댓글

    저희가족도 애기델구 전철타고 갔다 이제 막 들왔네요...
    전 머리카락 한올도 못보고 왔는데 부러워요...
    사람들에 밀려 진짜 깔려죽는줄 알았어요

    밀리다가 목도리도 잃어버리고..
    그냥 그자리에 있었단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ㅠ

  • 13. 해피맘
    '12.12.9 5:00 PM (61.83.xxx.90)

    저도 그자리에 있었어요. 감동 그자체.벅차올라서 눈물찔끔. 목소리는 듣지못했지만..

  • 14. shukk
    '12.12.9 7:03 PM (112.159.xxx.38)

    글만 읽어도 감동입니다^^
    제발 정의가 이기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언론장악되서 이렇게 많은 인파를 보여주는 방송사는 없어도
    우리의 마음은 하나^^

  • 15. ^6^
    '12.12.9 7:51 PM (112.149.xxx.10)

    원글님 글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왜 제가 고맙죠?
    저도 어제 꿈에서 안철수님 유세봤답니다ㅎㅎㅎ
    꿈에 안철수님 유세에 골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깜짝 놀랐어요(여긴 대구)
    꿈속에서 감격스러운게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울아들 시험끝나면 같이 26년 보러가기로 했어요 ^^
    일부러 시험 끝날때까지 기다렸거든요

  • 16. 남편
    '12.12.9 9:40 PM (121.180.xxx.61)

    남편은 꼴도 비기싫죠 종북 성근 쵝오 ㅋㅋㅋ

  • 17. 부럽네요
    '12.12.10 9:04 AM (121.139.xxx.161)

    저도 어제 가고 싶었는 못갔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출근길 역에 문후보님 선거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벅차더군요^^
    노래가 너무 좋아요~
    26년 꼭 봐야죠.

  • 18. ^^
    '12.12.10 10:35 AM (180.71.xxx.92)

    산본에 사는데요,
    산본이 원래 진보성향이 있는 지역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때도 거의 민주당이 많이 당선되었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부겸의원이죠.

  • 19. ㅠㅠㅠㅠㅠ
    '12.12.10 12:07 PM (112.186.xxx.119) - 삭제된댓글

    우리동넨 어떻하냐..
    저 수지사는데요....저번선거에 한선교 또 됐네요..ㅠㅠ
    왜그런지 모르겠어요..정말..젊은 사람들도 많이 사는데...이해가 안가요..
    제 주위엔 아무도 한나라당 지지자 없는뎅..

    들리는 말로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에서 몰표가 나왔다는 얘기도 있는데..진짠지는 몰라요 ㅠㅠ
    이번선거 어떡하죠..ㅠㅠ

  • 20. anne
    '12.12.10 12:16 PM (118.222.xxx.226)

    전 유세하는 데 처음 가 봤어요.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이런 기회 언제 있을까 싶어서 유모차 끌고 나갔어요^^ㅋ
    정말 엄청 엄청 많았어요. 저희 동네는 아니어도 산본 자주가는 곳이었거든요.
    사람들 추운데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한발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연호를 하진 않아요. 약간 쑥스러운 느낌? 그리고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잘 보이지도 않구요.
    그래도요.. 바람이 막아질만큼 사람들이 많은 것... 그것 자체가 힘이고 관심이고 동력이다 싶었어요.
    산본이 야당쪽이라고 해서 저도 잠시 검색해 봤는데요, 야당의원들이 많이 당선되긴 했었지만, 그래봤자 51대 48 정도로 이기더라구요. 산본엔 젊은 부부 많이 산다고 하는데, 나오신 연령대 보면 40대가 주축이 아닌가 싶었구요. 여러모로 희망스러웠답니다.

  • 21. ,,,
    '12.12.10 1:13 PM (121.155.xxx.195)

    원글님 대선에서,,,,참~패 하면 한번 더 우세요

  • 22. 여우
    '12.12.10 2:52 PM (222.234.xxx.199)

    26년을 남편과 함께 보며,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먹먹하고, 이웃에 26년 꼭!! 보라고, 권합니다, 아직 안보신부들~~~ 한번 보세요~~~ 이영화는 다른영화하고는 차원이틀립니다. 시민이 만든것입니다. ^^한번 꼭~~~!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234 아들녀석 설득 성공~ 4 밤눈 2012/12/18 1,283
196233 나는 꼼수다 - 마지막회.mp3 다운받기 2 우리는 2012/12/18 872
196232 미국에서 전화해서 3표 얻었어요. 4 캠브리지댁 2012/12/18 934
196231 (19금)미친 문재인특보 카톡에.. 36 국회의원 2012/12/18 17,192
196230 다진돼지고기로 동그랑땡 만들어놓은것 안구운채로 냉장고에 넣어놓으.. 4 ... 2012/12/18 825
196229 투표는 하는데 기권한다는 조카 4 아 이시키 2012/12/18 1,197
196228 나는 꼼수다 마지막회 - 직접듣기 6 반지 2012/12/18 1,595
196227 이제 4시간 남짓이에요. 막바지 전화 다 돌립시다. 1 외침2 2012/12/18 468
196226 님들..방금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어요.... 41 믿음 2012/12/18 20,489
196225 서울역 에서 문후보님 배웅해드리고 왔습니다(사진 있어용) 2 림식 2012/12/18 1,863
196224 고구마맛탕 만들다가^^;; 1 미스츄 2012/12/18 787
196223 저 오늘 김 정숙 여사님 만났어요~^^ 35 내일이면 된.. 2012/12/18 4,405
196222 표창원교수님 2차 토론 3 떨림 2012/12/18 1,468
196221 이와중에..학교폭력 문의드려요.. 죄송요ㅠ (조언절실) 9 초5엄마 2012/12/18 1,879
196220 새누리 네가티브 이젠 짜증만 나네요 2 투표합시다 2012/12/18 651
196219 아 지금 한겨레 보다 이런 쓰레기 기사를 봤네요 3 네거티브 안.. 2012/12/18 1,319
196218 그냥 눈물이... 노무현, 또다시 ‘친구 문재인’ 선거운동? 노무현전대통.. 2012/12/18 1,114
196217 울시어머니 설득 성공했어요 !! 6 whdekf.. 2012/12/18 1,661
196216 투표하면 이깁니다.. 99프로 2012/12/18 387
196215 지금 jtbc 전원책 나와서 나꼼수 호외 비웃네요 15 소울푸드 2012/12/18 2,894
196214 1번 텃밭 시댁 어른들께 전화드렸어요 3 강원도 2012/12/18 965
196213 도대체가 근거 없는 박근혜 믿음의 정체가 뭘까요?? 종교네요, .. 6 깐풍기 2012/12/18 873
196212 급질)고 3 대학생 수학 과외 얼마가 적정선인가요? 15 마누 2012/12/18 1,860
196211 26년 오늘 봤네요 휴 2 .. 2012/12/18 901
196210 역사상 무식한 지도자가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8 역사 2012/12/18 1,709